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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올란도 LPGi, 그냥 7인승은 원한다면...추천!

올란도 디젤을 시승하고 정말 사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극찬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차라도 엔진에 따라서 전혀 다른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올란도 LPGi는 어떤 느낌을 전달해 줄지 참 궁금했습니다. 어렵사리 올란도 LPGi를 시승해 볼 수 있었는데, 올란도 디젤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느낌 위주로 글을 작성해볼 생각이다.

1999년부터 약 7년 정도 대한민국은 RV 차량 전성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7인승 차에 대한 전격적 지원으로 많은 분이 7인승 가스차를 접해보는 좋은 기회가 된 시기였죠. 저도 그런 혜택을 본 사람중 한 명입니다. 당시에는 LPG값이 정말 싸고 물론 뻥 연비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죽여주는 뻥 광고에 사람들이 속은 시기이기도 하죠.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LPG 엔진 특유의 느낌은 예전 추억을 떠오르게 했었습니다. 가스차로 다들 안된다는 것을 한다고 고생하면서 차에 대해서 많이 배웠었습니다. 이제 각설하고 올란도 LPGi 이야기를 풀어 볼까요? ㅋㅋ

▷ 역시나 합리적인 옵션과 가격!

올란도 LPGi 모델은 디젤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190만원 이상 저렴합니다. 제가 올란도 옵션을 보고 꼭 필요한 옵션만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부분은 올란도 LPGi에서도 같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준중형 승용차를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더 크고 실용적인 차를 구매할 수 있으니 말이죠. (편파적인 이유는 제가 7인승 RV 자동차를 좋아하니까 그렇습니다. 에헴~! 카렌스도 있지만 디자인이...;;;; 와하하하;;; 다 내 마음대로!) 거기다가 정말 깡통 모델도 살 수 있습니다.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도 없고 깡통 휠 등! 최근 참 보기 드문 트림이 아닌가요? 그죠?

그리고 제원표 정보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연료비도 디젤 모델보다 저렴해서 정말 합리적인 자동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LPG 자동차 경험이 있는 분들은 제원표 상의 연비가 나오려면 얼마나 발목이 아파야 하는지 아시죠? ㅋㅋ 참 올란도는 오토크루즈를 옵션으로 달 수 있으니 조금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 올란도 LPGi 연비는 조금 아쉽다.

올란도 LPGi 모델을 타고 거의 1500km 정도를 주행했는데, 총 주유 횟수가 4번;;; 태백레이싱파크도 왕복하고 기타 등등... LPG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심리적으로 연료 충전에 대한 불안감이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자주 넣기도 했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연료 게이지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아...

고속도로 연비로는 리터당 10km 정도 나오지만, 일반적인 복합 구간에서는 잘 나와야 리터당 8km 정도이고 보통은 리터당 6km 내외 수준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연비 측정을 위해서 노력한 부분은 없지만, 체감 연비를 생각하면 좀 아쉽습니다. 너무 자주 LPG 충전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죠. 그래도 나름 가스 자동차를 타면서 느낀 부분은 가스차는 장거리 주행을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올란도 디젤과 같은 재미난 움직임!

우선 올란도 본연의 드라이빙 느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제가 시승한 모델이 기존에 18인치 휠이 장착된 풀옵션 모델이 아니라 중간 정도 모델로 17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어서 타이어에서 생기는 이질감이 조금 느껴졌지만, 18인치 휠로 바꾸면 본연의 드랑이빙 본질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이빙 느낌은 올란도 다른 포스팅에서 참고하시구요!


▷ 노력한 흔적은 느껴지지만, 출력은 아쉬워...

올란도의 공차 중량은 디젤은 1,705kg, LPGi는 1,645kg으로 보통 대형 승용차 수준의 공차중량을 자랑합니다. 무게가 튼튼함을 말해주는 절대적 수치는 아니므로 무게로 차의 안전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은 체크! 이렇게 무거운 올란도를 움직이기에는 당연히 디젤이 더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휘발유 엔진보다도 출력이 조금(?) 떨어지는 LPG 엔진은 어떨까요?

<올란도 LPGi 제로백 : 12.3, 평균적으로 12초 중후반 기록 - 최고속 184km/h>

우선 출력이 낮은 엔진을 사용하면 제조사는 기어 비의 마술을 사용합니다. 기어 비를 잘 조합하면 낮은 출력의 엔진으로 최고속은 버리더라도 나름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제조사는 보통 항속 연비를 생각해서 각단을 촘촘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보통 항속 기어를 남겨두죠. 올란도 LPGi에서도 그렇습니다. 덕분에 낮은 출력이라도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속에는 조금 아쉽고 급가속에서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엑센트 1.4 A/T(파란색) VS 올란도 LPGi A/T(빨간색)>


올란도를 펀드라이빙을 가끔 즐기는 아버지를 위한 자동차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극찬한 만큼 가속감이라는 소스가 빠져 버려서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올란도의 제로백 성능은 보통 1.4 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타는 느낌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감속을 겸한 펀드라이빙이 주요하다면 올란도는 디젤을 선택하십시오. ^^

▷ 편안한 그냥 7인승을 원한다면 올란도 LPGi 추천! 그리고 여러 가지 이야기....

올란도 LPGi를 운전해서 도로로 나와서 처음 든 생각은 어라? 주행 소음이 디젤보다 심한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소음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서 아마도 조용한 엔진 소음으로 느껴지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잘 들리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자동차의 성능과 주행 소음에서 체감 차이는 나지만 올란도 본연의 다목적 자동차로서의 기본 기능에는 상당히 충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도 제가 올란도를 산다면 당연히 디젤! 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래도 LPG는 어때? 라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그냥 이동 수단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숨어 있는 드라이빙 본질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해서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인데요. 주로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적당히 크면서 부담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를 원하신다면 올란도 LPGi는 상당히 매력적인 자동차일 것입니다. 시내에서 주로 타고 다닌다면 LPGi 모델보다는 디젤이 오히려 나을 것 같습니다. 기내 막히는 길에서는 상대적으로 연비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거든요. ^^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올란도 디젤은 정말 펀한 7인승 자동차, 올란도 LPGi는 여유를 가지게 하는 7인승 자동차로 이야기하고 싶군요. 
(여유를 가진다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요. ^^ 상상은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