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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카레이서로 스폰을 받고 싶다면, 스폰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카레이서가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무엇을 먼저 이야기하시나요?
(딱히 카레이서가 되는 방법이라고 할 만한 정석은 없다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제일 먼저 '집에 돈 많아?' 아님 '네가 돈 잘 벌어?' 등 우선 풍부한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강조합니다. 서글프지만 현실이 그렇긴 합니다. 그나마 저렴했다고 하는 원메이크 레이스도 사실 세월이 흐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것처럼 서서히 비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경기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싶군요. ^^

사실 돈 이야기를 필연적으로 하는 이유는 모터스포츠는 풍부한 자금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메이크 레이스와 일부 돈보다는 실력이 더 중심이 되는 레이스도 있지만 여기서도 풍부한 자금력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수가 경기를 뛰면서 좋은 스폰서와 연결되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경기하기를 희망합니다. 드리프트에서도 실력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거기서도 차 빨? 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차가 더 좋으면 더 멋진 퍼포먼스가 조금 더 쉽게 가능하죠. 
(그렇다고 드리프트에서 차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사람의 비중이 큰 분야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경기결과가 많이 홍보도 되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기를 희망하죠.
많은 사람이 여기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스폰서와 연결되는 부분이 쉬운 일이었으면 더 많은 사람이 모터스포츠를 즐겼을 것입니다. 보통은 인맥을 통해서 스폰서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선수 스스로 PR을 통해서 스폰서를 물어올 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선수는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왜 나는 스폰서가 붙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돈이 많은 회사의 오너 또는 마케팅 담당자라고 상상하고 봅시다.

▷ 나한테 경기 스폰서가 없는 이유 - 1, 멋으로 붙인 스티커가 발 목 잡는다!

모터스포츠 사진을 찍으러 열정적으로 다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마추어 선수들이 스폰이 없어도 그냥 멋있으니까 각종 브랜드 홍보 스티커를 붙인다. 그러니 스폰서가 꼭 후원하지 않아도 광고가 되는 시스템을 선수가 만들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조금 더 레이스 세계에 있었던 분들을 보면 자신과 좋은 관계가 아니라면 멋있는 것을 떠나서 절대로 홍보 스티커는 붙이지 않는 그런 모습도 저는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나와 관계가 없는 홍보 스티커라면 과감하게 제거!

스폰서마다 선호하는 홍보 스티커 위치가 있고 그 위치에서 가장 멋지게 그리고 확실하게 보여야 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죠. 아마 저라도 불필요한 스폰서 스티커로 우리 회사 이름이 안 보인다면 스폰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2 시즌에는 제 차에도 스폰서 스티커 위치 변경이 있을 예정입니다. 팀으로 나가는 Deep Origin & Muzidog에서 직접적인 후원이 있고 스폰서와의 관계가 좋으니 팀으로 나가지만 더 적당한 스폰서가 있다면 팀 명을 바꾸는 것도 현재로서는 오픈상태입니다. 더 좋은 스폰서가 있다면 얼마든지!! 하지만 그냥 스폰한다고 마구 바꾸지는 않습니다. 기존 스폰서와 합의가 도출되어야겠죠.


▷ 나한테 경기 스폰서가 없는 이유 - 2, 스폰서에게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많은 선수가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그냥 스폰서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를 뛴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라는 생각....

과연 그럴까요? 왜 많은 튜닝샵과 각종 브랜드가, 동호회로 갔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선수에게 스폰을 했는데 돌아오는 아웃풋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동호회 배너를 거는 것이 더 저렴하고 홍보도 많이 되고 장사도 많이 되죠. 그럼 여러분은 무엇으로 스폰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 보십시오.

그런 과정에서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연예인 카레이서, 기본적으로 연예인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왜냐구요? 연예인이 여러 분야에서 홍보하기 좋고 이슈를 끌기 좋으니까요.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TV CF나 각종 홍보 자료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봅시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연예인이 좋지 그냥 레이서가 좋을까요? 일반 대중은 어떤 대회에서 우승한 그냥 카레이서보다 연예인이 한번 나와서 광고하는 것이 더 쉽게 받아들여지고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그렇습니다. 스폰을 해서 뭔가 활용해야 하는데, 단순히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를 뛰었다는 절대로 그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 것이 아니란 것을 이해하시겠죠?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 봅시다.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를 뛴 것이 과연 내가 받은 돈만큼의 가치를 할지...얼마정도 가치가 있을지...글세요. 오히려 우리 스티커가 '네 차에 재미난 포인트를 줬다고 한다면....??' 반박할 수 있는 분이 몇이나 있을까요? 

과연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지 생각해봅시다.

저는 그래서 스폰서에 대한 광고를 2012년에는 진행할 예정입니다. 스폰하는 업체의 분야에 맞는 정보 + 광고를 겸한 블로그 포스팅 말이죠. 그 외 다양한 것을 준비 중인데, 다 공개하면 짠하고 보여주는 재미가 반감되니 기다리십시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 나한테 경기 스폰서가 없는 이유 - 3, 팀 이름이 과연 나한테 도움을 주는 분들인가?

위에서 스스로 반성을 해보았다면 내가 경기를 뛴 것으로는 솔직히 큰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등을 하면 된다고요? 자 여러분이 달고 나가는 팀 이름을 봅시다. 친분으로 팀 이름으로 나갈 수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폰서가 있으니 내가 스폰할 자리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겠죠. 좋은 스폰서를 만나고 싶다면 팀이름에서부터도 신경 써야 합니다.

확실하게 가족이 하는 사업이나 본인이 하는 사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
입니다.

아마추어 클래스 사람들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확실한 스폰서가 들어오면 팀이름까지 바꾸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대부분 그냥저냥 아는 사람이라...이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선수는 금전적이나 현물 스폰서가 붙는다는 것을 그만큼 책임감도 같이 가지고 가야 한 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나한테 경기 스폰서가 없는 이유 - 4, 나를 홍보해줄 창구가 있나?

카레이스는 신문방송이라는 미디어의 영향이 큽니다. 그러면 KSF 예를 들어봅시다. 그나마 각종 미디어에 집중 조명하고 기사도 많이 나갔습니다. 당연히 시선이 달라집니다. 저도 그런 현상을 직접 옆에서 보고 들었고 직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스폰 제의를 받는 예도 있더군요. 

그러면 과연 나를 알려줄 그리고 스폰서를 알려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일단 조금 규모와 홍보가 잘되는 경기에 참여하려면 비용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각종 미디어와 인연이 깊어 쉽게 자신을 PR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경기에 나가든 얼마든지 홍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상황이 아니죠. 결국은 여기서도 자금력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홍보하는 창구를 만드는 것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참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정도의 팁만 던져 드립니다.

그나마 저도 홍보할 창구를 가지고 있지만, 항상 미디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미디어와 선수는 별개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관객이 먼저 관심을 두느냐 아니면 미디어가 먼저 관심을 두느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이야기와 같지만, 미디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올 수도 있고 사람들이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생각하십시오. 하지만 국내 상황에서는 미디어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동내에서 예쁜 아이들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전국에 팬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

▷ 스폰서에게 가치를 주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카페타를 보신 분들은 운전을 천부적으로 잘하는 카페타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프로로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쟁자의 노력을 보고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좋은 레이스 환경을 만드는 것은 자신이고 스폰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자동차 운전은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은둔형 고수들이 넘치죠. 결국은 하나입니다. 자기 PR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고 그리고 스폰서에서 무엇을 돌려줄 수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무엇하나가 빠졌다면 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십시오. 그게 싫다고요? 그럼 스폰서가 없다는 현실에 대해서 슬퍼하지 마세요.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모두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된다면, 내가 받고 싶다면 내가 주는 것도 있어야 합니다. 당장 나한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도 복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하는 거죠. 언젠가 돌아옵니다. 물론 잘 생각하고 베풀어야겠죠. 그냥 나만 보고 스폰서가 스폰을 해준다? 이건 한참 더 유명해진 다음 생각하는 것이니 현재 본인 가치를 높여서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생각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마치 내가 회사에 일하니 돈을 받고 내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니 돈을 받는 일반적인 사회생활과 같죠. 단지 조금 더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결국은 하나입니다. 스폰서가 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스폰서를 찾아가서 설득하고 좋은 관계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니면 주변 지인을 통해서라도 소개를 받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PR 해야겠죠.

하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알리는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때로는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무조건 후원하고 싶어! 라고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스폰서의 스타일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야죠.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껏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노력하는 방법 밖에는.... 

한편으로는 스폰서에 후원을 받기 위해서 비참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른 일로 돈을 버셔서 즐기시면 됩니다. 사실 제일 속 편한 것은 내 돈으로 하는 것이죠.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스폰서이지 본인이 아닙니다. 스폰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렇다고 돈에 비굴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멋진 스폰서를 얻기 위해 스마트하라는 것이죠.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시나요? 분명한 것은 그냥 단순히 경기 결과만 좋다고 스폰서가 붙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무엇인가를 제공해야 하죠. 연예인이니까 스폰서가 있다고 질투할 것도 없습니다. 그것도 능력이니까요. 우리도 그런 능력을 길러 봅시다.
 
많은 모터스포츠 선수들이 스폰서를 몰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지길 바라는 개인 소망이 전해지길...

아...나부터 더 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P.S : 일부 사진은 강성환 작가님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