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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반가운 알뜰주유소 그러나 아주 저렴하다고 할 수 있나?


장거리 여행 중 처음으로 알뜰주유소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이름이 아뜰주유소라 괜히 여기서는 가득 넣고 가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입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기름을 총 3번 가득 주유했는데요. 가장 저렴한 곳은 경유 가격이 리터당 1800이 넘지 않았고 휘발유 가격은 1930원에서 왔다갔다 한 곳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저렴하게 느껴는 이름이라 그렇지 과연 알뜰주유소가 저렴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찾아갈 만큼 저렴하지 않습니다.
▷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정말 저렴?

고속도로에 휴게소를 3군대 들러 기름값을 확인해본 결과 알뜰주유소는 30원 정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이는 휘발유, 디젤 상관없이 모두 같았고 30원이라는 매력이 알뜰주유소를 찾기에는 아직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50리터를 주유한다고 하더라도 1500원 정도 이득을 보는 셈인데, 알뜰주유소 주변에 있지 않다면 오히려 이동으로 사용되는 기름이 더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보이면 들어갈지 몰라도 일부로 찾아가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작 획기적으로 저렴한 주유소라고 할 수 없다면, 과연 알뜰주유소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이름만 알뜰주유소....

서민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이라는 문가가 무색할 정도로 알뜰주유소의 기름 판매 가격은 저렴하지 못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오히려 개인브랜드 주유소나 가끔 최저가를 달리는 브랜드 주유소들이 오히려 서비스와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실제로 판매되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도 많습니다. 전부를 계산한다면 알뜰주유소는 그냥 평범한 주유소로 보입니다.

알뜰주유소 관련 글을 조회해보니 서민(?)들이 생각하는 부담을 대폭 완화해주는 수준은 400~500원 수준은 떨어져야 그나마 저렴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획기적인 수준이죠. 400~500원이면..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주유소 간의 경쟁을 할 수 없는 이유는 공급가격의 차이 때문도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비용 자체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 가격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정작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유소 간 경쟁으로 기름값이 떨어지길 바란다는 것은 우리 소비자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고 특히나 지식경제부에서 이런 발상으로 시작했다면 생각이 짧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연 장사하는 사람들이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겠는지 모두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의도는 환영한다. 하지만 알뜰주유소라만 확대하는 것은 아쉽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도는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이름과 달리 평균 가격대비 30원 정도 저렴한 수준은 얼마든지 똑똑한 소비자들이 찾아서 다닐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격이 높다고 하는 지역보다는 그냥 평균적인 가격인 지역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더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알뜰주유소와 유류세 비율 인하 또는 정액화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 등 총동원해야 진짜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는 정유사가 가격을 올린다 하고 정유사는 유류세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탓하고 있습니다. 
(장난치나 ㅡㅡ; 그래서 둘 다 손해는 안 보겠다는 거죠...)

정말 기름값을 내리고 싶다면 솔직하게 정부와 기업이 서로 소비자를 위해서 세금과 공급가격을 내리는 방법이 최적일 것입니다.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인하를 보여주고 싶다면 말이죠. 그냥 알뜰주유소로 가격 경쟁으로 기름값 상승을 억제해보겠다는 것은 아마 타 정유사 주유소 대비 훨씬 많은 주유소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고 환영하는 알뜰주유소 하지만 정말 저렴한 수준이라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결국 그냥 생생내기 정책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옆에서 '여기 알뜰주유소긴 한데 별 차이 없네...'
이러는 옆 좌석에 타고 있는 성냥개비의 목소리가 진짜 소비자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유사, 정부가 서로 남 탓하는 동안은 차라리 우리 소비자들이 똑똑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만 그럴싸한 알뜰주유소보다는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서 저렴한 주유소를 찾거나 만약 어쩔 수 없이 비싼 주유소를 이용할 경우는 조금만 주유하고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현명함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됩니다. 

이참에 집에 가서 우리 부모님에게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알려 드려야겠습니다. 휴~
이왕이면 더 저렴한 데서 주유하시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