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웹 게시물 캡처>
네이버 블로거 카르시안이 올려준 루니웹 스포티XR 터보 급발진 글을 보면서 언제까지 소비자가 자동차 급발진에 대해 증명해야 하는지 참 답답한 마음이 들어 주저리 떠들어 봅니다.
급발진 사고 이후 제조사의 조사결과는 '항상 우리 잘못 아님! 님이 실수 했음!' 이런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예전에 적은 글 중에 '급발진 관한 자동차 회사의 조사결과가 신뢰 가능할까?' 라는 글을 적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 그리 이슈화되지 않았지만 대충 급발진 사고 이후 조사에서 우리 잘 못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점점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는 자동차를 보면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의 기계식 조작 느낌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모든 시스템이 전자식으로 제어된다면 결국 알고리즘 오류 또는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복잡성 증가!) 아마 제조사에서는 전자 장비로 제어하면 쉽게 원하는 스타일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으니 선호하는 것이겠죠. 말은 진보지만 정작 기계적으로 보면 더 단순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제어로 적용해야 할 부분과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스포티XR 터보 급발진 영상을 보니 로직상 또는 전자제어상의 순간적인 오동작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됩니다. 브레이크를 밟았니 안밟았니를 떠나서 차에서 내렸는데 열심히 붕붕거리는데 영상으로는 이미 차량에 순간적인 오작동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사실 소비자가 밝힐 수 있는 것은 이것이 한계입니다. 아마 차량 개발자도 그 이상은 안 될 겁니다. 왜냐구요? 제가 쓴 포스팅으 보면 이해되시겠지만, 정상적으로 제어되는 상황에서 테스트하면 당연히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결국, 로직상 그리고 구조상 전혀 문제점을 알 수 없습니다.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으니 예상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모든 것이 최대한 완벽할 테니 말이죠. 그러나 급발진 특성상 알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하는 겁니다. 그 변수를 알았으면 급발진 없었죠. ㅡㅡ;
일단 요거 하나 보시고 또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도요타,‘기밀문서’ 폭로…숨긴 급발진 원인이 헉!'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아.컴 기사입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전기장치가 급발진을 유발한다는 토요다 내부 문서입니다. 직접 테스트 중 나온다면 수정 가능하고 도저히 수정이 안 되면 기능을 빼버리겠죠. 그러고도 결국 도요타는 급발진에 의한 사고로 미국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죠. 발견해서 수정했고 그리고도 다른 변수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급발진을 방지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 밟으면 가속페달이 먹통이 되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했지만 정작 이것도 전!자!제!어! ㅡㅡ; 오류가 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마스트 페달,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 등으로 불립니다.) 예전에 쉐보레로 해당 기능이 있는지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동작하도록 세팅되어 있다는 것도 있습니다. 차리리 이놈이 믿음이 가더란...(여기서 쉐보레 빠..ㅋㅋ 웃자고 하는 거니 기업간 감정싸움은 끄고!)
휴~ 이야기가 길어지는군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제조사에서 열심히 테스트해서 없었던 증상이 소비자에게 가서 나온다면 과연 누가 책임저야 하나요? 소비자? 아니면 제조사? 쉽게 소프트웨어라 생각해 봅시다. 당연히 제조사에서 고쳐 줘야죠! 물론 쉽게 재현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제조사입니다.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여야죠!
스포티XR 급발진 사고 영상에는 분명히 운전자가 내렸음에도 엔진이 가속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브레이크 밟고 있었던 영상이 있으면 좋겠지만...이정도 영상이면 충분히! 자동차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밝혀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언제까지 소비자가 그 원인까지 다 밝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조사해보니 문제없다! 그러니 니 잘 못이다!' 이런 반응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테스트해보니 문제가 없다. 더 테스트하면서 원인을 우리가 파악해 보겠다.' 이런 모습을 바라는 것이 소비자 일 겁니다. '테스트했는데 문제 없으니 그냥 고쳐서 타고 나중에 문제 생기면 또 오셈!' 이런 태도가 아니라는 거죠. 물론 이런 판례를 만들어 버리면 기업에서는 정말 머리가 아파지긴 합니다. 하지만 뭔가 짜증 나는 다른 부분은 소비자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서 또 처리가 달라지고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어필 하느냐에 따라서 처리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미국 도요타 급발진 사고처럼 사망자가 발생하고 급박한 상황의 목소리가 전 세계로 나가야 정신 차리고 자세를 낮출런지...
(미국에서도 도요타가 인정하진 않았죠...)
기업입장에서는 자신이 불리한 것을 제외하고 싶어합니다. 쉬쉬하고 넘어가죠...언제까지나 쉬쉬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최소한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그...그러는 거 아닙니다!! 원인 규명은 제조사에서 해야지 소비자가 원인 규명까지 하라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제조사도 소비자를 베타테스터로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찾다가 S본부에서 나온 오피러X 급발진 추정 사고는 정말...ㄷㄷ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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