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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미국보다 저렴한 임팔라[IMPALA] 5가지 장점

지난주 임팔라 공식 시승행사가 진행되었다. 저도 행사에 참석하여 알페온을 대체할 임팔라에 만나 보았다. 이번 시승기는 간략한 느낌으로 작성하고 본격적인 알페온이나 그랜저를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인지는 추후 추가 시승을 통해서 익숙한 그리고 매번 비교했던 장소에서 느껴보면서 구체적인 느낌을 정리해볼 예정이다.

여수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대의 임팔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제가 시승한 모델은 임팔라 LTZ 세이프티 팩을 적용한 모델이다. 이미 앞서서 임팔라의 제원으로 알아본 것과 같이 측면 뷰에서 보이는 임팔라의 사이즈는 엄청났다. 중후한 느낌의 중장년층을 노린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쉐비의 임팔라 전략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알페온과 같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인한 인상을 주는 전면 디자인과 허리에 크롬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사이드뷰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꽤 근사하면서도 멋있어 보인다. 도로 위에서 느껴지는 인상도 임팔라만의 차별화된 느낌을 확실히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리어 디자인은 강한 인상을 너무 급히 마무리하는 느낌이라 조금 심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면발광 테일램프나 LED 테일램프로 추후 개선이 된다면 조금 더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한다.

과감하게 사용한 굵직한 선들은 임팔라가 5M가 넘는 전장을 가진 준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포티하고 날렵한 느낌을 같이 준다. 

우선 여수 공항을 나서면서 뒷좌석에 앉아 전체적인 차량의 공간과 승차감을 느껴보았다. 출발부터 기존 미국차와 다르게 즉시 가속 패달에 엔진이 반응했다. 알페온을 소유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넓어진 뒷좌석 공간과 수납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알페온 시승시 가장 심하게 단점으로 지적한 것이 바로 수납공간과 실내 공간이기 때문이다. 임팔라는 그런 부분에서 너무 만족 스럽다. 


시트의 착좌감은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편안한 느낌이 더 강했다. 뒷좌석에 230v 콘센트를 제공해서 노트북을 연결해서 충전하면서 사용해 보았다. 등받이 각도나 레그룸 공간이 충분해 작은 받침을 놓고 노트북을 하면서 장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문제 없어보였다. 

지방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자주 요철을 만날 수 있는데, 진동이 심하지 않았고 5.0mm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3중 실링 도어 덕분에 주행 소음도 준수한 편이었다. 물론 알페온에 비하면 소음은 조금 더 있고 또한 조금 단단하다는 느낌으로 다가 온다. 고급스러고 중후한 느낌보다는 스포티한 느낌이 강한 느낌이다. 이는 내가 지금까지 접한 쉐비의 알페온의 영향과 개인적인 취향이 있어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이다.


임팔라가 알페온보다 뒷좌석 레그룸이 긴 것은 제원상 이해가 되지만 실내에서 느껴지는 차폭감은 제원 차이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았다. 살펴보니 도어트림 디자인에 비밀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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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트림은 일반적으로 도어 밖으로(실내로 들어오는) 나오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런데 말리부는 도어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이고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도어 안으로 밀어 넣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는 같은 공간이라도 더 넓게 실내를 뽑는 방법이다. 때로는 다리나 무릎이 접촉하는 부분만 조금 더 공간을 만들어서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는 디자인을 하기도 하는데, 임팔라도 비슷한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였다.

시승 코스의 절반쯤 와서 직접 운전해서 시승을 시작했다.

시트 포지션은 스티어링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텔레스코픽 동작 범위가 조금만 더 스티어링 휠을 앞으로 나오게 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운전석 시트의 착좌감은 알페온보다 소프트한 느낌은 적지만 편하고 만족스러웠다. 꽤 두텁고 조금 크게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은 조향시 큰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느꼈던 스포티한 감각과 달리 조작감은 부드러워 상반된 느낌이 들었다.

조금 크게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은 스포크 디자인이 키가 작거나 체구가 작은 분들이 운전하기에 좋게 되어 있어서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계기판은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다만 기존 쉐보레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조금은 복잡한 조작을 요하는 UI가 사용되 어색하기도 하다. 특이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헤드라이트 조작 부분과 차량 정보 확인 창 조작 방법 그리고 스티어링 뒤에 있는 볼륨과 프로그램 이동 버튼 등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 하나 특이한 부분은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조작 버튼이 운전석 왼쪽 데쉬보드에 위치한다. 실내에 보이는 버튼을 단순화해서 실내에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을 제공한다. 더 자세한 옵션 조작의 느낌은 다음에 더 느껴보기로 하고 주행 감성이 어떤지 초점을 맞췄다.

준대형 세단에서 찾게 되는 승차감이라는 부분에서 쉐보레 특유의 든든함이 묻어 있었고 또한 엔진 출력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어비는 3.6 모델[309ps 36.5kg.m]에 적용된 하이드라 매틱 6단 자동변속기의 확실한 직결감과 함께 노면을 움켜쥐며 달렸다. 무엇보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뷰익 라크로스, 캐딜락 XTS 및 SRX 등에 들어가는 이 파워트레인은 국내 환경에 맞게 조율하면서 기존 쉐보레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을 모두 없애버렸다고 난 평하고 싶다.


부드러우면서 확실한 변속 느낌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많이 신경 쓴 느낌이다. 이런 국내 소비자를 위한 파워트레인 세팅은 추월 가속, 정차 후 출발 등 소비자들이 자주 느끼는 부분으로 쉐보레 파워트레인에 실망하여 구매를 꺼렸다면 꼭 한번 타보라 하고 싶은 임팔라이다.

필자가 시승한 구간에서는 막히는 구간이 많았었는데, H사와 비교하여 임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느껴보았다. 크루즈 콘트롤을 사용하여 차간 거리와 실제로 완전 정차 그리고 정차 후 재출발 등 운전자 조작이 많은 동작을 완전히 크루즈 컨트롤만 가지고 주행을 해본 것이다. 차간 거리를 조절하는 느낌도 상당히 자연스러우며, 막히는 길에서 크루즈가 설정된 경우 차간 거리가 멀어졌다고 최대 가속이 아닌 적당한(가끔 약간 강한 수준) 가속으로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차량 가속을 시작했다. 기존 H사에서 불편함으로 왔던 느낌의 90%이상 해소한 수준이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은 경쟁사가 임팔라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완성도는 임팔라가 훨씬 좋았다. 

시승 코스 마지막에 약간의 와인딩 구간으로 넘어가 조금 더 차의 움직임을 느껴보았다. 3.6 V6에 적용된 벨트 타입 R-EPS는 스티어링 느낌은 오히려 알페온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임팔라의 주행 느낌과는 상반된 느낌이다. 연구원과 Q&A 시간에 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정된 기어 타입과 달리 벨트 타입은 튜닝할 수 있는 여유가 더 있어 적절한 튜닝을 가했다고 한다. 와인딩 로드에서 무리한 범위가 아닌 안정적인 범위에서 차량의 거동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무게에 의한 타이어 그립의 부족함이 느껴졌고 대신 타이어 그립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전반적인 서스펜션의 반응과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안정적이고 적절한 리어 흐름은 5m가 넘는 임팔라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조금 아쉽다면 더 깔끔하게 노면 충격을 받아주면 좋겠다.


고속 주행에서 브레이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느꼈는데, 알페온을 유지하면서 브레이크 트러블이 가장 신경쓰였고 임팔라도 조금 걱정되는 수준이다. 보통 대배기량 차량은 와인딩 구간에서 무조건 높은 rpm을 유지하면서 주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알페온으로 와인딩을 할 때도 여유있는 힘을 이용하는데, 임팔라도 역시 여유 있는 파워 덕분에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주행하면서 기어봉 위에 존재하는 버튼 타입 수동 변속 방법이 그리 어색하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3단으로 밀어도 충분하단걸....그리고 이 차는 세단이다.

국내 소비자를 소비자로 보고 있는 쉐보레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스파크에서도 이렇게 과한 옵션을 경차에 적용하면서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한 부분이 있었는데, 임팔라를 보고 나니 쉐보레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 확실히 넓어진 실내와 트렁크 공간

- 다양한 수납 공간은 페밀리 세단으로 가치가 높음

- 완성도 높은 ACC[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 안정적인 차량 움직임과 스티어링 필링

- 국내 소비자를 위한 배려가 묻어 나오는 차량 세팅 및 옵션

짧은 시승 구간 동안 차량의 주요한 특징만 살펴볼 수 있었는데, 더 자세한 느낌은 다음 시승을 통해서 전달할까 한다.


이번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한국GM으로부터 제공 받았으며, 포스팅에 대해서 일절 관여함이 없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