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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올뉴크루즈 디젤, 무난한 성능과 디자인인 좋다. 하지만 대안이 너무 많은 시장이 아쉬울 뿐

올뉴크루즈 출시부터 가격이 '실화 입니까?' 라는 이야기로 가격이 비싸 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상태이고 최근 쉐보레에서 출시하는 자동차에 실망 아닌 실망이 조금씩 들고 있던 중이어서 큰 기대하지 않고 올뉴크루즈에 대한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디자 인 요소에서는 디젤 크루즈의 특징을 잡아내기 참 어려웠습니다. 

아주 차를 잘 아는 분들이 아니라면 쉽게 잡아내기 힘든 1.4T 모델과 1.6 디젤 외형입니다. 실내에서는 유일하게 계기판 그리고 외부 디자인에서는 TD라는 로고가 유일한 구분입니다. 

크루즈에 적용된 1.6  CDTI 엔진은 정말 조용한 편에 속하는 엔진입니다. 134마력, 32.6kg.m 그리고 공인연비는 16km/l 수준으로 아주 준수한 연비를 보여주죠. 실제로 주행을 통해서 확인된 연비고 16km/l 수준이어서 공인 연비 대비 고속에서는 더 좋았고 시내 주행을 위주로 했을 때 조금 재미나게 달리더라도 연비가 좋게 유지되서 쉽게 디젤차에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스탑앤스타트 기술은 이제 너무 보편화돼서 익숙하죠. 정차하면 특정 조건에서 엔진 정지 그리고 대기하고 있다가 필요시 다시 동작하거나 스타트시 동작하는 기능입니다. 있으나 없으나 한 기능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연료 효율을 끌어 올리려는 방법입니다.

기본적인 크루즈의 크기 그리고 파워트레인 구성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중 가장 아쉬운 것은 자동변속기입니다.


6단 자동변속기는 여전히 어떤 문제를 보여줄지 걱정스럽지만 개선된 GEN III 6단 자동 변속기라 그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더 빠른 변속을 보여주고 제가 좋아하던 부드러운 느낌은 조금 떨어진 느낌입니다. 소비자 마다 다른 반응이고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사실이지만 아직 큰 트러블 없이 저도 운영하는 차가 있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쉐보레 출시된 디젤 중 가장 신뢰하는 디젤은 예전 말리부 2.0 디젤입니다. 특히 변속기 부분에서 신뢰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보령미션이 아니라서입니다. ㅎㅎ

그리고 최근 옵션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텔레스코픽 기능은 풀옵션에서 틸트 기능만 있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올뉴크루즈의 주행에 앞서 시트는 조금 좁은 느낌이 있습니다. 강력한 경쟁자 H사 A모델과 체감 실내 공간은 비슷합니다.

시동을 걸면 특유의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는데요. 엔진룸을 열어 확인해보면 더 소음을 대비해 보강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특유의 진동은 아쉬워도 디젤 중에서는 정말 준수합니다. 가속 페달을 누르면 디젤 특유의 두툼한 토크가 느껴집니다. 6단 변속기가 빠르게 움직이며 차량을 밀어주는데요. 디젤 차들이 저속에서 조금 변속이 지연되는 느낌이 대부분 있는데, 그런 느낌은 비슷합니다.

고속 주행을 하면서 추월을 위해서 조금씩 가속 페달을 조절해보면, 큰 불만 없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터보 특유의 부스팅 되는 느낌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감은 조금 민감하게 느껴졌지만, 아쉬움 없는 반응과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시승하는 구간에서 대부분 브레이크 성능이 부족할 경우 디스크 변형도 쉽게 일어나는데, 그런 부분 없이 즐겁게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네요. 머리가 조금 더 무거운 크루즈 디젤이지만, 휘발유 모델과 비교해 오히려 더 매력적인 느낌으로 차량이 스티어링휠 조작을 잘 따라와 줘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R-EPS가 적용되어 있어 더 직관적이라는 이야기보다는 하체 기본 세팅이 잘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스티어링을 조작하는 느낌이 아닌 전체 차량의 핸들링이 좋은 느낌이기 때문에 다르게 평가하는 것 입니다.

고속도로 연비도 준수하고 시내 주행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연비를 보여주어 정말 차량의 매력은 충분했습니다. 특히 기본기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아주 조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대신 경쟁사의 A모델을 다양하게 경험 해보면 완성도가 높아져 크루즈가 이 영역에서는 절대 우위라고 하기엔 이제는 그냥 조금 위에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경쟁사 A 모델과 비교시 같은 돈이면 옵션도 조금은 뒤집니다. 물론 하드웨어의 각 부분을 모두 비교하자면 우위가 있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그냥 편의만 보면 그렇다는 거죠. 실제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의 선호에 따라서 옵션이 충분할 수 있으니 직접 비교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이패스 단말기, 텔리스코픽,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수준 등은 아반떼와 비교해 조금 부족하긴 해도 사용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강조했던 크루즈의 강점은 바로 주행성이었습니다.

이전 크루즈는 년식이 지나면서 단점이 보이기도 하고 제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크루즈는 1.4T 모델도 그렇고 1.6 디젤 모델도 주행 감성에 있어서 단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특유의 고속 안정감은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쟁사 대비 말이죠. 하지만 저는 경쟁사의 A차량을 가지고 있고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이 크루즈를 사야 할 포인트를 잡아내기 참 어려웠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감성의 주행 느낌을 준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이런 주행성에 대한 호불호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크루즈에서 느꼈던 안정감과 주행 중 피드백이 이제는 현대차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두 차종은 주행 감성에 따른 선호도도 다르게 나올 것 같습니다. 쉐보레의 주행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크루즈를 선택할 이유가 너무 당연합니다. 여전히 특유의 묵직하고 신뢰감을 주는 주행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강력한 경쟁 차종들도 이제는 어떤 면에서는 더 좋게 평가되기도 합니다. 


필자도 다양한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쉐보레 크루즈는 여전히 경쟁자 우위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구매 포인트가 없다면 쉽게 판매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전에는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가 많았지만, 경쟁 차종도 이제는 너무 많이 개선되었고 안 좋은 이미지도 많이 탈피했습니다. 크루즈 입장에서는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부분 R-EPS가 적용되었고 전체 구조는 비슷하지만 약간의 디테일이 다른 하체 등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크루즈 외 괜찮은 대안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죠. 자동차 제조업 시장은 정말 경쟁이 치열합니다. 요즘 GM 군산 공장 사태를 보면 만들어진 제품이 괜찮아도 제조 회사의 불안함이 소비자들의 구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