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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News&Info

중고차 자동차 경매는 이렇게 진행된다! - 下 - 개인이 중고차 경매 활용하기!


안녕하세요, 필진 스미노프입니다. 
지난번 시화 글로비스 경매장 포스트에 이어서 개인 입장에서 자동차 경매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는 걸 감안하면서 읽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듯이 개인은 단지 경매에 차를 출품하는 것만 가능합니다. 차를 파는 경우에만 중고 자동차 경매를 이용할 수 있겠지요. 차를 파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신차 or 중고차 차량변경을 하면서 타던 차를 내놓게 됩니다. 신차 구매의 경우에는 신차를 계약한 영업사원에게 차의 처분을 위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를 판매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여러 가지 수고가 들어가는 일입니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든, 인터넷에 광고를 내든 차량 판매에 대한 광고를 해야 하고, 차를 사고자 하는 사람과 전화를 주고받고 약속을 잡거나 해야 하지요. 일반 직장인이 평일 낮에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신차를 구매하는 단계에서도 영업사원을 만나는 것 자체가 수고스러운 일인데, 현재 타는 차의 처분을 위해서 시간을 내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영업소에서 "고객님, 신차가 나오면 타시던 차는 제가 깔끔하게 마무리 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하지 않기도 힘든 일이지요. (Sgoon : 팔 때는 정이 떨어져서 그런지 빨리 팔고 싶지요.)
중고차를 사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고차 딜러를 만나고 매매상에서 차를 돌아보는 데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지요. 거기에 현재 소유차량 판매까지 시간을 들일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그냥 앞으로 탈 차를 구매하기로 한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하거나 판매를 위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서비스 산업과 서비스 산업 종사자가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영업사원이나 중고차 딜러에게 바로 넘기게 되면 그 사람들의 시세 차익 폭만큼 제외한 중고차 가격을 받을 수 있지요. 신차 영업사원은 자기가 직접 판매하거나(영업소 정책에 따라 다르지만) 또는 자동차 회사 영업소만을 전문으로 돌아다니는 중고차 딜러에게 넘깁니다. 이런 경우 중고차 딜러는 많은 차량을 확보하여 단시간에 많이 파는 전략을 취하기보다는 시간이 없고 중고차 시세에 밝지 못한 개인이 영업사원에 맡겨 놓은 매물을 가능한 한 저가로 구매하여 시간을 두고 판매하여 이익 폭을 크게 가져가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매장에 오는 중고차 딜러들의 경우 수많은 차량 중에서 비록 경쟁이 붙어서 가격을 더 주고 낙찰 받더라도 기본적인 상품성이 좋아 빠르게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차량 한 대당 이익 폭을 크게 가져가기보다는 애초에 잘 팔릴 만한 차량을 많이 사서 빠른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화 경매장에만 일주일에 500대의 중고차량이 경매되는 것은 애초에 볼 수 있는 차량 대수 자체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따라서 개인입장에서는 팔고자 하는 차가 아반*, 소나*, 그랜* 같은 많이 팔린 인기차종이고 옵션이 적당히 들어가 있으며, 검정색, 흰색, 은색과 같은 많이 선호되는 색상에, 자동변속기 차량이라면 조금 수고가 들더라도 자동차 경매에 출품하는 것이 대단히 이익일 수 있습니다. 또 제네시*, 에쿠* 같은 대형 세단이면서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 역시 경매 시 경쟁이 많이 몰리는 차종들입니다. 이런 차량의 경우 경쟁이 정말 치열하기 때문에 경매 수수료와 탁송(혹은 직접 탁송 시의 소요시간) 비용을 생각해봐도 가격이 많이 올라갑니다.

아쉽게도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매장에 가는 시간이나 탁송 비용이 꽤 올라가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살리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탁송 비용을 지불하고도 값을 높이 받을 수 있는 차량은 경매에 출품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역마다 세단, SUV의 선호가 크게 다른 지역들이 있습니다. 

서울/수도권에서는 SUV나 세단의 선호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북부지방쯤 되면, 세단보다는 SUV, SUV 중에서도 4륜 옵션이 들어간 차량의 수요가 서울/수도권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세단, 그 중에서도 후륜구동 세단은 제값 받고 팔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렇게 지역별로 차량 수요가 특수하게 나타나는데, 경매장에 차를 파는 경우 전국 각지에서 딜러들이 오기 때문에 지역적인 손해를 만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인기가 없는 4륜구동 옵션이 들어간 SUV는 강원지역에서 가격을 잘 받을 수 있고, 강원도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형 후륜구동 세단은 서울에 오면 제값을 받는 식입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유독 수출이 인기 있는 차량이 있습니다. 이건 그때그때 달라서 어느 차량이라고 딱 집어 말하기 힘듭니다만(클* 수동, 엑센* 수동, 베르* sohc, 스타렉* 수동 등) 수출이 잘 되는 차량은 경매장에 출품하는 편이 좀 더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경매장에 출품했을 때 수동변속기, 수입차 중 희귀한 스포츠모델, 특이한 색상, 애초에 인기가 없어서 몇 대 안 팔린 차, LPG 차량등의 유찰 가능성이 큰 비인기 차종은 경매 수수료와 탁송 비용을 생각하면 경매로 판매하든 바로 딜러한테 넘기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경매 쪽이 더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경매에 출품하는 것이 경매장 측과 가격 상담을 하고 탁송하는 등의 소요시간에 비해 얼마나 이득이 될지 고려해봐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보자면 중고차 시세가 극히 싼 차량은 경매의 장점을 누리기 힘듭니다. 애초에 가격이 너무 낮아서 경매로 인한 가격 상승폭도 작고, 경매 수수료도 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차들의 경우 경매에 내놔서 얻는 가격 상승폭과 수수료가 비슷해 경매의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내 차가 소위 말하는 "인기차종"이라면 경매 출품 시 얻는 이익 폭이 커지기 때문에 경매에 내놓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내용을 써놨지만 실제 도움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질문이나 코멘트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Sgoon입니다. 

중고차 경매장 취재의뢰가 들어와서 나름 고민해본 결과 저보다 중고차를 더 많이 취급해본 사람이 가는 것이 더 좋은 정보를 독자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다 싶어 스미노프를 제 대신 가서 취재를 하도록 했습니다. 좋은 정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보다 이분야에서는 스미노프가 더 이해도가 높아서 저도 보면서 배우고 있네요.

이 글을 보고 많은 분이 소중한 내 차를 제 값 받고 파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