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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실망만 안겨준 GM대우 알페온 웨딩카 이벤트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은 날 중 하나인 결혼식! 이번에 제 친구가 결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사회를 부탁해서 서울에서 열심히 차를 타고 가서 결혼식 사회도 보고, 결정적으로 웨딩카 드라이버도 했습니다. 원래는 저는 사회만 보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분이 약속을 취소하는 바람에 제가 웨딩카 드라이버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 필진인 '스미노프'군도 제가 피곤할 때 운전을 하기 위해서 같이 내려갔는데요. 
'스미노프'군의 알페온 고속도로 시승기도 기대해 주세요!

며칠 전 결혼은 앞두고 경기도로 출장온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웨딩카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GM대우자동차 알페온 웨딩카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웨딩카를 구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참에 GM대우자동차에서 진행하는 일반 고객 대상 이벤트를 체험할 좋은 기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할꺼라면...차라리 이런 이벤트는 당첨 안 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우선 직접 알페온 웨딩카를 신청한다는 생각으로 신청을 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어떤 알페온이 제공되는지 자세히 보았는데, 전혀 정보가 없군요. 이런 상황이라면 이벤트 신청 페이지에 나온 알페온 이미지를 생각하고 신청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아마도 본사의 생각이 아닐까....
유일하게 시승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이런 것입니다. 어떤 등급의 알페온인지, 색상은 무엇인지, 특이하게 각종 스티커가 붙어 있다거나...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뭐 분명한 것은 알페온을 제공하는 것이고, 정확히 어떤 상태의 자동차인지는 명시하지 않고 있는 것인데,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면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웨딩카에 초대형! 영업소 스티커가 웬 말입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친구가 웨딩카를 받고 고민에 빠진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예상대로 마치 영업사원들이 홍보하기 위한 알페온을 웨딩카로 제공했더군요. 전화상으로는 광고 스티커가 좀 있다고 해서 간단하게 시트지로 가리면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시트지를 구해서 각종 스티커를 가리기 위해서 작업을 완료하고 전화를 했는데, 조금 쭈글쭈글하다고 걱정하더군요. 뭐 그렇게 크지 않으면 그 정도야 애교로 봐줄 수 있지요. 

그러나 실물은....
<친구들이 열심히 가려서 꾸며 놓은 상태입니다...실체는 아래로!>

알페온 웨딩카는.....@!#$^&!$%@#$^ㅕ%#@^$%#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야?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뒷유리에 가득한 GM대우자동차 영업점 광고, 운전석 문 2짝, 조수석 문 2짝을 가득 채운 알페온 광고 스티커....
이런 자동차를 웨딩카로 제공하면서 이벤트라고 하다니... 

그래도 제가 본 상황에서는 이제는 손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다되어가는데 다른 웨딩카를 구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열심히 꾸미면서 광고 스티커를 가렸는데요. 
뭐 출발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올라가서....

우리 결혼했어요~~~ 이런 글자가 있는 천의 한쪽이 떨어지면서......
GM대우자동차 XX지점 053) XXX-XXXX 광고가 그대로 공개되었죠.
혹시 몰라서 제가 웨딩카 운전하면서 혹시 싶어서 일부러 천천히 다녔습니다. 근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냥 휘리릭~~
(헐......ㅠㅠ 친구야 미안하다....) 휴게소에서 급하게 장식을 정리했습니다. 
(혹시 다음에 웨딩카 운전을 하게 된다면 출발하고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에서 장식은 정리하는 것이 좋을듯싶네요.)

GM대우! 이럴 거면 하지를 말던가! 
웨딩카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단순 고객 시승이 아니라 앞으로 잠재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영업소 광고를 위해서 웨딩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단순히 영업소 광고를 위해서 이런 이벤트를 했다면 차라리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관련된 글을 찾아보니 아주 깨끗한 알페온을 받았던데요. 
신청한 사람마다 제공받은 웨딩카가 상태가 다른 것은 본사에서 제대로 전달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알페온을 열심히 광고하고 싶은 영업소 마음이겠지만, 이걸 웨딩카로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너무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알페온에 괜히 스티커를 붙여서 광고하는 것은 거부감만 듭니다. 저렴해 보이잖아요! 

웨딩카로 제공된 알페온 사진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다들 같은 반응입니다. 이런 차를 제공할 거라면 차라리 안 타는 것이 났겠다고 말이죠. 특히 직접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거나 결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분들에게 물어보았는데...
그 반응은....;;; !^@#$%@

처음부터 저런 상태라고 알았다면 제 사비를 털어서라도 제대로 된 웨딩카를 구해주었을 것입니다. 
이건 뭐 후지와라 두부점 알페온????? 

지난번 알페온 포스팅에도 이야기한 것이지만, GM대우(시보레)자동차 본사의 생각과 그 밑에서 같이 움직여줄 조직에서 생각과 행동이 너무 다릅니다. 아무리 좋다고 이야기하면 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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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본 사건에 대한 것은 간접적으로 다른 매체에서 다루지는 마십시오. 다루고 싶으시다면 허가를 얻고 다루어 주십시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