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1년 1월 20일 GM대우자동차라는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쉐보레(Chevrolet)라는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2011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를 쉐보레의 움직입니다. 새로운 모델이 국내 시장에 많이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2010년에는 세계 130개국 판매망을 통해 평균 7.4초마다 1대씩 판매되어 연간 총 426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우리 한국에서는 다르지요.
쉐보레(GM대우)의 자동차 기본 품질은 좋아졌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고 그래서 라세티 프리미어를 필두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알페온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파장은 아니라도 잔잔한 영향은 주고 있습니다. 네, 그래서 저도 지금 대우차 한대가 주차장에 서 있게 되었고요. 그러나! 항상 제가 말하는 것인 시스템이 그대로라면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머리와 몸이 따로는 그런 상태로 GM대우자동차는 유지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제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쉐보레 브랜드 도입보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그냥 외부에서 보기만 하고 그런 것이라면 제 이야기가 힘이 없었을 것인데요. 직접 알페온을 사면서 격은 일과 이번 친구의 웨딩카 사건 등 최근 GM대우자동차의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모습을 잘 보여준 예라 생각됩니다. 다른 이웃 블로거님이 세련되지 못한 마케팅이 인식을 나쁘게 한다는 말에 저도 상당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머리에서는 잘하자 으쌰으쌰 하지만, 실행하는 조직에서 망쳐 버리면 무슨 소용?
이번에 사명은 쉐보레로 바꾸면서 이야기 속에서 눈에 띄는 약속이 있습니다.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쉐보레의 도입을 시작으로 더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나갈 것”
“더 많은 제품 세그먼트에서 경쟁하게 됐고, 고객들은 보다 폭 넓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까지 새로 정비해 국내 고객들이 쉐보레 브랜드의 우수한 판매 시스템과
고객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할 것”
“우리의 목표는 최고 수준의 고객만족과 고객의 로열티”
“앞으로도 내수시장 점유율과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국내에서 회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변화의 주요 내용은 내수시장 판매 강화, 매출 증대, 강력한 고객관리, 고용창출을 포함해 회사가 목표로 삼는 한국 내에서의 발전을
반영하고 있으며, 두 가지 커다란 변화를 통해 회사가 중장기적 발전을 이루고 국내 소비자들과 한국 경제에 더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
보도자료로 공개된 약속에서 저는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최고 수준의 고객 만족과 고객의 로열티”
이것입니다. 꼭 이 이야기는 지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쉐보레가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항상 몸 따로 머리 따로 놀아서 말로만 이야기하고 실천이 잘 안 되는 회사였지요. 쉐보레(GM대우) 쿠니 부사장도 하는 말이지만 실천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바뀌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참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머리에서 내려오는 명령이 몸에서도 잘 따라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GM대우자동차의 판매 부진은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인 차체에 대해서는 정말 칭찬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차라는 것이 단순히 차체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지요. '각종 부속의 조합이 얼마나 잘 되었느냐.' 그리고 '사람들에게 얼마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주행 느낌이 드느냐.'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조금 브랜드 인식이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절대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영향을 약하게 보는 이유는 소비자가 느끼는 자동차의 품질과 에프터 서비스가 결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만 좋은 것으로 바꾼다고 해서 이전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혹자들은 쉐보레는 현대·기아와 달랐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는 같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더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을 내어 놓는다면 꼭 현대·기아와 다른 판매정책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다른 것에서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에 자꾸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쉐보레 화이팅! 그리고 추억의 대우자동차 안녕...
(대우자동차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정말 아쉽네요...)
브랜드를 바꾸면서 더 적극적이고 친소비자적인 회사로 바뀌겠다는 의지가
실제로 실천될 수 있도록 쉐보레 브랜드 런칭행사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꼭 지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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