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DCT 출시를 뭔가 아쉽다.

벨로스터를 타보고 제 주변에서 글을 쓰는 분들은 다들 조금은 실망이다는 반응이었고 심한 경우 별로스터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만족감이 좋은 차는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제가 상반기 결산에서 워스트 3로 뽑을 만큼 개인적으로 벨로스터에 실망이 큰 편입니다. 디자인이 자동차 선택에 중요한 부분이라면 추천할 만큼 디자인 하나만 확실한 벨로스터입니다. (달리기는 엑센트!)

최근 벨로스터 DCT 팩이 출시되었네요. 열심히 경기 준비한다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뒤늦게 몇 자 끼적거려 봅니다. 

▷ DCT 모델이 가지는 의미는?

효율과 연비가 좋아졌고 덕분에 퍼포먼스도 조금 나아진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DCT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라 생각됩니다. 나머지 부분은 그냥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앞으로 (내구성만 충분하다면) 현대가 출시하는 고성능 프리미엄 자동차든 보급형으로 만들어 내는 고성능 현대자동차에 대해서 변속기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를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수동 변속기 선택폭은 넓게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도 이야기해봅니다.

▷ 생각보다 비싼 벨로스터 가격 낮출 생각은 없는가?

벨로스터의 가격표를 보면 저렴한 모델이 없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자동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격 베이스와 옵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벨로스터가 과연 프리미엄이 있는 느낌인가? 그냥 내 특이한 자동차 수준이지 사실 BMW 미니와 같은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 대쯤 가지고 싶은 그런 이미지는 아니죠. 벨로스터가 처음 주려고 했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만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벨로스터는 현재 가격보다 100~200만원은 더 빠져야 현재 이미지와 비슷한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 벨로스터 DCT는 출시전 소비자가 기대에 부응?

벨로스터는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처음 출시에서 강조된 것은 바로 디자인! 디자인 외에 다른 부분은 특별히 강조할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자동차 키 케이스? ㅡㅡ; 그건 자랑이라기보다는 좀...X팔리는 거 아닌가요. 쩝;;; (참 없어 보이더군요.) DCT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은 그나마 환영받을 일이지만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늦은 김에 확실하게 강력한 이미지를 주었어야 하는데, DCT를 추가하면서 취할 수 있는 저렴하지만 우리는 DCT로 더 재미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를 강하게 주지 못하고 그냥 옵션 장난 같은데? 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조금 뭔가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니면 가격을 올리는 김에 1.6 T-GDi와 같은 엔진을 올리는 것도 고려해볼 법도 했는데 말이죠.
(국내는 왜 없는 거야! 그리고 스페셜 기어 비 수동 버전도 좋을 텐데!)

자동차 마니아들이 벨로스터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 고성능! 이 두 가지는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디자인만 남아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물론 DCT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효율이 높은 1.6 수동을 타본 제 경험으론 수동의 감성을 좋아하지만 오토의 편안함을 포기하기 분들에게 어려운 오너에게 좋겠다고 생각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약간 마니아를 수용할 수 있는 폭은 넓어진 셈이니 나름 잘한 일 같기도 하네요.
(저라면 그냥 저렴하고 잘 달리는 엑센트 수동!) 

확실히 현대가 벨로스터로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면 좀 더 미친(?)짓을 해야 합니다. 다들 벨로스터 DCT 보고는 엔진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소비자들이 벨로스터에 거는 기대가 크고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YF 쏘나타, K5 2.0 T-GDi가 출시되었군요. 강력한 성능이지만 아마도 무난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벨로스터도 더 강력한 엔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 T-GDi는 271마력 최대 37.2kg.m입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