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 스포츠 주행에서 어떻게하면 나보다 빠른 차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자동차 경기를 보면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착각을 잘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요. 정작 경기에 들어와 보면 '대략 난감한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나보다 빠른 차를 안전하게 보낼 방법 또는 나보다 느린 차를 앞지르는 방법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보통 앞지르는 방법만 설명하고 빠른 차에게 자리를 내주는 방법은 가르쳐주지도 않더군요. (추월에 대한 것도 설명이 잘 없죠. 그냥 코너 공략! 빠르게 달리 방법에만 심취하기 마련입니다.)

사실 추월을 잘하고 나보다 빠른 차를 잘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그래야지 사고가 안 납니다. 경기를 완주하고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경기가 되는 기본이죠. 

순위를 다투는 서킷에서 안전(?)하기란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서킷에서만큼은 더 조심하고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서킷에서 그냥 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빠르게 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거든요. 무조건 추월을 위한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너도 챙기고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야 하는 겁니다. 

그냥 앞에 차 날려버리고 무조건 코너에서 인을 잡고 옆구리 휙~~~ 밀어 버리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앞에 차가 느리게 주행하면 어느 정도 배려를 하고 뒤에 차가 빠르면 앞에 차는 그것을 고려해서 적당한 시기에 추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둘이 비등비등한 상황이라면 꼭 자리를 내줄 필요는 없습니다. (이때 자리 싸움해보는 거죠!) 그래서 보통 서킷에서는 깃발을 이용해서 후방과 전방에 어떤 차가 있는지 알려주기도 하고 서킷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이걸 참고 해서 경쟁을 해야 하고 매너 없는 주행을 하는 것을 삼가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적당히!'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적당히...이거참 어려운 겁니다.

애매해요...

그러나 달려보면 압니다. 비슷하다고 느껴지거나 아니면 내가 실수했거나 또는 뒤에 오는 차가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니가 하니 나도 할 수 있어! 이러고 덤비면 실수 or 사고가 생기죠. 그렇게 쉽게 되면 프로선수들도 항상 훈련을 하는데, 괜히 프로선수들이 연습하는 거 아니거든요! 응? 그러면 언제 추월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까요? (언제 자리를 내주면 좋을까요?) 

서킷을 주행하면 기본적으로 베스트 레코드 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다들 차가 달리는 것을 보면 비슷하게 달리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리고 상대 자동차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내 차의 주행 페이스도 유지하려면 참 신경 부분이 많죠. 

나보다 빠른 차를 내주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할 부분은 상대방 라인을 방해하지 않을 것 베스트 레코드 라인과 내가 내어주는 라인이 교차하지 않을 것! 절대속도가 느리다면 빠른 차가 알아서 슝~ 지나가지만...이것도 느린 차가 진상 부리면 정말 난감해지는 거죠. 보통은 자신이 주행하던 스타일 대로 그래도 달리면 알아서 빠른 차가 비켜갈 것이가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약간 숨어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때 진상은 느린 차가 배틀 중인데 베스트 레코드 라인에 딱!! 그것도 피해준다고 오히려 더 막아 버리고 딱! 그런데 뒤에 차가 앞질러 버리고 딱!!! ㅡㅡ; 최악이다...)

다 같이 고속으로 달리는 구간에서 내주려고 하기보다는 감속하는 타이밍을 조절해서 자리를 내주면 조금 안전합니다. 조금 더 먼저 브레이크를 밟고 감속하는 것이죠. 그리고 바로 뒤를 따라가는 겁니다. 주의할 것은 나란히 갈 것 같다면 조금 더 감속해서 차 뒤에 붙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란히 간다면 서로 라인이 엉킬 수 있고 의도하지 않게 주행라인을 방해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나란히 가게 되는 상황이라면 가속을 살짝 느리게 해서 뒤에 붙으면 됩니다. 정말 그 사람하고 경쟁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죠.

특히나 출력이 비슷한 자동차 끼리라면 더욱 요령이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확실하게 내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서로에게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서로 믿고 달리 수 있게 되겠죠. 오랫동안 같이 달려서 눈치껏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배틀이나 경기중에는 어쩌냐구요? 

여기서도 신뢰와 양보가 필요합니다. 경기중에 양보가 필요 없다고하지만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클레스와 혼주를 한다면 적당한 시기에 다른 클래스의 빠른 차를 보내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프로 경기에서 보면 무리한 자리싸움보다는 심리싸움과 다음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가지고 주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 경기에서 치고박고 하면 좋겠는데...아쉬울 뿐!)

어차피 상대방이 훨씬 빠르다면 결국 추월을 허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두 번 블로킹을 시도하고 거리를 두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계속해서 압박이 오고 의도적으로 블로킹하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어 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블로킹은 경기에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이죠. ^^ 정말 적당히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마 경기를 보는 관객도 배틀이라는 느낌과 고의적인 블로킹의 느낌은 확연하게 다릅게 다가 옵니다. 거기다가 경기중 드라이버도 그 느낌을 확실히 다르게 느끼기도 합니다. 배틀이 아니라 그냥 블로킹은 좀 아닌 겁니다. 배틀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정말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야 진짜 배틀다운 배틀이겠죠. 정말 약간의 실수가 추월 허용을 하게 되는 그런 긴장감 넘치는 상황! 그 경계를 정확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배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확실하지 않다 싶으면 약간 공간을 내주고 달리는 편입니다. 서로 충돌로 즐거운 경기가 한순간에 끝나는 것이 싫거든요. 물론 이건 제가 하는 방법이니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블로킹도 하고 양보도 하고 해야겠죠.

지금까지도 경기 중 추월과 자리 내주기는 아직도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비슷한 성능을 내는 차와 함께 달리면 더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리하게 담력싸움을 하는 것을 안 좋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더욱! 담력싸움 경쟁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죠.

서킷에서 경쟁 상태에서 재미나게 달리기 위해서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이것도 하나하나 알아가면 경기를 하는 재미라는 부분에서 극대화되니 혹시 서킷에서 경기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처음부터 빠르게 달리는 것만 집중하기보다는 처음에는 전체 경기 운영과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달리는 방법부터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신경 써보시는 것을 권장해 봅니다. 

오늘도 출퇴근길 즐거운 카라이프를 즐기세요! ㅋㅋ 

이 글을 관심 있게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 서킷에서 뵐 가능성이 많으니 언젠가 서킷에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