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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모터스포츠 안전 규정과 진입장벽 낮추기...타협은 없는가...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중 사람들이 마치 외우듯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안전입니다. 저도 요즘 다른 경기에 살짝 관심을 두면서 롤케이지 규정이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차량과 적합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스프린트 레이스를 좋아하는데, FIA(또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orea Automobile Racing Association : KARA]) 공식 경기라고 한다면 출전 불가능한 규격입니다. (일부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불가능한 규격이죠.) 그래서 조금 더 다양한 경기를 생각해서 6점식 롤케이지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충격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싱크로지 박숭세 대표가 포스팅 했습니다. 상당히 공감 가는 이야기 중 하나가 본인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고 규정으로 강제화보다는 권고 사항으로 두고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의견인데, 상당히 개인적으로 공감 하는 이야기입니다.

원메이크전 차량을 선택한 이유가 일상생활과 레이스를 동시에 겸할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이고 그 덕분에 모터스포츠에 직접 참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정작 롤케이지가 안전을 위해서 6점식을 한다고 하지만 분명히 개인들에게는 불편한 파이프일 뿐이죠. 실제로 아는 분 중에는 레이스에 참여하고 싶지만 '롤케이지하면 나중에 팔 때 고민이다.' 또는 '일상생활이 불편해서 어떻게...'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직접적인 참여를 꺼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롤케이지와 같은 안전 규정이 모터스포츠에 입문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딱! 좋은 부분이죠.

완전히 경기용으로 사용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데일리카로 활용하게 된다면 롤케이지로 생기는 불편함은 정말 큰 부분
입니다. 그리고 사고시 롤케이지로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일반도로에서는 더 위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그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립식도 있지만....개인이 띄었다 붙였다 하기는 조금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요. (롤케이지를 꼭 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요즘 롤케이지로 생각이 많거든요.)

그래서 박숭세 대표가 적어 놓은 글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각자 필요성을 느끼고 하도록 권장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아마 필요성을 느낀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하게 될 겁니다. 지금 제가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죠.
(마음은 그냥 인발 탄소강으로 6점식 롤케이지를 해버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경기 참여를 위해서...)

아직 인프라도 부족하고 특히나 사람들의 인식도 부족한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그냥 단순 홍보가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뭔가가 많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드리프트가 되었든 서킷 체험이 되었든 그냥 아무 차나 타고 나와서 완전 순정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이벤트성 경기든 뭐든 간에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과연 재미있는 것인지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돈부터 투자해봐~' 이러는 것은 뭔가 좀...모터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생각해도 아니지 않나요? 정말 재미를 느끼고 나서 사람들이 진지하게 모터스포츠를 하기 위해서 고민하지 않을까요?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2012년 DDGT에서 있었던, 로터스 챌린지는 어찌 보면 꽤 괜찮은 대안이 되는 예입니다. 동호인들이 모여서 같이 즐겁게 합법적으로 경쟁해볼 좋은 기회니까요. 물론 스프린트 경기가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결과라 보입니다. 비정기적인 원메이크(튜닝 스펙을 말하는 것 아님) 경기를 다양한 경기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긴 하겠군요. 그리고 2012년 드리프트 마스터에서 시도하는 신인전, 2011년에 시도한 순정 드리프트 경기도 좋은 예가 됩니다. 짐카나 경기도!!

모터스포츠가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부분은 모터스포츠의 좋은 이미지 형성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작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조금 미지수입니다. 대외적으로 위험하지 하지 마라! 라는 이야기 많아서 안전만 강조되는 것 같은데...일단 그건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의 이야기이고 아직 모터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 '안전하니 나도 해봐야지?' 라고 생각할지 의문입니다. 일단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먼저일 것 같은데...

예전에 나름 저렴하다고 하던 레이스가 사라지고 이제는 고비용만 경기만 남았다고 느껴지는 지금 시기에 그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경기나 시스템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반드시 저렴한 경기가 좋은 것은 아니라서 꼭 저렴해야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입문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하고 쉽게 부담 없이 입문하는 것이 규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규정을 강화하더라도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사람들 주머니에서 돈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하려면 그전에 재미를 느끼고 빠져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전을 확보하고 경기 참여를 높이는 것의 절충점을 찾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른 의 견도 들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