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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zidog

동물도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까?




"동물이 과연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주인이 동물들에게 이렇고 저렇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동물들은 마치 ~ 알아 듣는 다는 듯 한 반응을 보여 준다.


똘망 똘망 눈망울로 눈을 마주 보고..
온화한 표정을 지어 주며...
가끔은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거리기도며...
정말 내가 하는 말을 다~ 알아 듣는 것 같다.


이게 알아 듣는다는 이야기인지..
못 알아 들어서 열심히 들어 보는건지 구분이 안되지만..ㅋㅋ

사람들은 다른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 다른 언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과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진 않는다.
강아지가 야옹야옹을 연습하지 않고,
호랑이가 꿀꿀거리며 돼지와 대화 할 연습을 하지 않는다.

동물들은 대부분 인사를 나눌 때 먼 발치에서 상대의 냄새와 분위기로 서로를 인식하고,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면서 상대에게서 전해지는 냄새나낌으로 교감하고 의사 전달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마 동물은 우리의 언어를 이해 한다기 보다.
바로 이러한 교감을 하는 것 같다.


'아~ 오늘 우리 아저씨(주인) 왜 또 청승이야~
딱 보니 또 채였구만~ 쯧쯧쯧...
어디 재롱 함 부려 줄까? 그럼 좀 감동해서 낼은 더 맛난밥 주려나?'
[좋아? 좋아? 그럼 밥줘~ㅋ]
아마 이런생각도 하는 듯 하다.


동물들이 우리에게 감동 주는 방법은 바로 스킨십 (부벼주기, 핥아 주기, 무릎위에 앉아 주기, 옆에 앉아 다리위에 턱 올려 주기, 배 뒤집어 꼬리 흔들며 재롱 부리기 등등..)으로 우리를 이해 한 것을 몸으로 표현해 주고 기분을 달래주는 것 같다.

근데 이런 스킨십 외에도 동물들은 사람의 언어를 정말 이해하는것 같다.
훈련용 용어 말고도 우리 일상 생활 언어의 약 70%정도 이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은 왜 일까??

울 깐이 왕자 경우~
살면서 워낙 우여곡절이 많았던 녀석이라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만 해도 책 한권은 족히 나오는 분량인데, 그 때 마다 깐이 왕자가 정말 정말 알아 듣는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왔다.

한 가지 예로.. 깐이는 태어나서 국제선 노선 비행기를 6번 정도 탔는데,
처음 비행하던 날...
깐이에게 "비행기라는 걸 타는거야.." 라고만 이야기 하고
"조금있다 보자~" 달랑 인사만 했더니...
이 녀석 비행기라는 넘을 처음 타 본 데다가 긴장을 너무 해서 케이지 안에서 응가[@.@]까지 해버려서 검역소에서 서류만 검사하고 통과 시켜줬었다.

하지만 두번째 비행 하던 날...

이번에는 깐이에게 조금더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깐이도 항공 케이지를 보고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걸 알았겠지만,
항공 케이지를 보여주기 전 부터 이런저런 얘길 많이 해줬다.

"깐이야~ 전에도 비행기 한 번 타 봤지?
이번에도 비행기 타고 여행 갈껀데...
한 번 타 봤으니까 너무 긴장 하지말고 프로 답게 탈 수 있지?"
"공항까지 갈 때는 리더줄 해서 애견 출국 신청서 작성 할 때 까지는 누나랑 같이 있을꺼야...
그리고 나서 깐이 케이지랑 무게 재서 티켓팅 할 때 부터는 케이지 안에 있어야해~!"
"긴장하지 말고 예쁜 승무원 언니에게 깐이 부탁해 놨으니까.. 케이지 안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돼..."
"물이랑 간식은 케이지 안에 넣어 놨으니 중간에 배 고프면 간식 먹어도 되지만, 멀미 나거나 힘들수도 있으니 안 먹는게 좋아..."
"깐이 지정 좌석으로 이동 하는건 예쁜 승무원 언니가 해줄꺼야... 물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얌전하게 이쁜 짓 많이 해서 승무원 언니 한테 맛난 기내식 얻어 먹는것도 좋아.."
"그리고 비행시간은 총 00시간이고, 누나의 입국 출국 시간과 기타 등등 해서 약 00시간 후에 누나랑 상봉 하는거야.. 알었지?"

하고 깐이가 격게될 모든 상황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비행기 탑승...

지난번 처음 비행 때의 나쁜 기억으로 두번째 비행이 더욱 조심 스러웠다...
입국장 나오자 마자 깐이를 만나러 마구 뛰어 나갔는데..
이게 왠일??
지난번에는 깐이 짖는 소리를 입국장에서 부터 들었는데...
이녀석 짖는 소리가 안 들린다.[혹시.....]
짐칸 옆에 남자 승무원이 우리 깐이 케이지를 케리어에 싣고 나를 기다리는데
깐이가 너무 소리 없이 있어서 덜컥 겁이 났다.
혹시.... 하는 생각에...
출국하면서 싸인 할 때 가장 맘에 걸리는 내용이 비행중 애견에게 무슨일이 발생하거나
사망시 그 책임은 견주에게 있으며.. 기타 등등등.................
가슴이 얼마나 두근 거리고...
케이지 안 깐이 상태를 보기가 겁이 났다.

깐이를 눈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왠지 겁이 나서 남자 승무원에게
"저기... 우리 깐이가 왜 이렇게 조용하죠??" "혹시....."하며 걱정 스럽게 묻자
남자 승무원님께서
"개가 비행기를 자주 탔나봐요~ 너무 얌전하네요~왜 안 짖는지 모르겠어요~^_____^"
하신다.

"오~~~~ ㅜ0ㅠ "[나도 좀 비행기 탔다고 ㅋㅋㅋ]
때 서야 안심하고 깐이를 케이지에서 꺼내 칭찬을 왕창 해주
검역국에 가서 검사 받고 ..... 즐겁게 집으로 향했다.

정말 신기한건 안 좋은 기억이 각인 되고 나면 더 싫어 하고
죽을 때 까지 그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아가들이 많은데..
내 이야기를 알아 들어 서인지 너무나 무탈하게 멋지게 두번째 비행을 한 깐이 왕자...

그때서야 울 어마 마마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신생아도 언어를 이해해서 설명해 주고 이야기 해 주는건 아니지만, 그 말을 마음으로 듣고 이해해서 새로운 일이 닥쳐도 엄마가 그런다고 나 한테 이야기 해 주었어.. 그러니 원래 이렇게 저렇게 되는거야.. 하고 어느 정도 안심을 한다" 는 거다.
그러니 깐이에게 잘 이야기 해서 안심을 시켜 줘라.... 하신 말씀...

정말인거 같다!!

아마 동물들은 언어를 마음으로, 교감으로 이해하고
우리가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이해하고 알아주어,

사람끼리 언어로 주고 받는 위로 보다 더 깊은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드는건지도 모른겠다.

동물들은 우리의 언어를 100% 아니 120% 이상 이해하는,
정말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우리의 훌륭한 영혼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