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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핸디캡웨이트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글쎄...경험해보면 신세계~ㅋ

2011 KSF 포르테 쿱 챌린지 클래스 시즌 챔프라는 타이틀을 얻고 나서 2012 KSF 포르테 쿱 챌린지 클래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와 달리 한가지 핸디캡을 안고 달려야 같이 경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웨이트 30kg!!

운동 좀 했다고 하는 분들은 30kg쯤이야 가뿐하지! 이러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ㅎㅎ


그런데 우리가 보통 30kg이라는 무게를 인식할 때 사람 30kg으로 인식하면 딱히 무겁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그냥 물체...그러니까 살아 움직이는 녀석이 아니면 엄청나게 무겁다는 것을...;;; 빈약한 남정네는 30kg을 들고 계속 걸어가라면 얼마 못 가서 지치기 마련이죠. ;;; 한마디로 생각보다 무겁다는 겁니다. 


뭐 술 취해서 안전히 필름 끊어진 친구를 업어보면;;; 평소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지죠...ㅡㅡ; 

대충 물체라서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휠 타이어 조립된걸 2개 정도? 30kg 조금 더 넘을 것 같긴 하군요..ㅋ>


핸디캡웨이트가 주행에는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느껴보지 않으면 그냥 막연히 힘들겠거니...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경험한 핸디캡웨이트는 가속 성능, 코너링 속도, 타이어 스트레스, 브레이킹 포인트 변화, 브레이크 스트레스까지 물리적인 영향과 드라이버 심리까지 영향을 주는 생각보다 꽤~ 큰! 영향을 주더라는 것입니다.


자동차 튜닝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면(규정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다음) 남아 있는 최고의 튜닝은 바로 드라이버 경량화입니다. 그만큼 레이스카 전체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프로 경기는 좀 더 재미난 경기를 위해서 또는 한 명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핸디캡웨이트라는 것을 주기도 합니다. 요즘은 지난 경기 결과에 따라서 선두에게는 차등으로 가산 랩타임을 주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현재 제가 참여하는 KSF는 핸디캡웨이트라는 것과 가산 랩타임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는데, 챌린지 선수에게는 핸디캡웨이트를 프로 선수에게는 가산초 적용해서 핸디캡을 주고 경기를 합니다. 핸디캡 종류는 다르지만, 경기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한 요소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챌린지 쪽에서는 공평성 또는 일종의 진입 장벽으로 사용된다고 보입니다.) 경기의 변화를 주어 다른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 우리 모터스포츠에서 이게 좋은 것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이유는 주변의 반응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흔쾌히 핸디캡웨이트에 대해서 적극 받아들였습니다. 아마 핸디캡웨이트가 없었다면 상위 그룹의 순위 변화가 거의 없이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전체 운영으로 보면 훨씬 더 재미있게 흘러가고 저도 새로운 도전을 할 거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2011년 시즌 챔프지만 2012년 시즌에도 경기에 참여하고 또 다른 새로운 도전으로 드라이버로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이죠. 좋은 경기 기록을 위해서 드라이버 경량화를 시도하고 체력 관리를 하는 그냥 단순히 참여에 의의를 두는 이상의 의미를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이야기로 더 상위로 가야지 왜 그냥 같은 클래스에 참여하느냐는 이야기에 조금은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핸디캡웨이트에 대해서 마치 기존에 잘하는 선수를 내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조금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냥 어떤 선수가 독주하면서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경기에 같이 뛰는 선수 중에 스타가 아니라 진짜 대외적으로 스타가 필요하니 말이죠...


어찌 되었든 저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상황입니다. 제 주변에서 같이 경기를 준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오히려 더 당당하게 경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재미나게 된 거죠. 혼자 연습하더라도 항상 경쟁자 한 명이 존재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지금까지 지난 시즌 챔프가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또는 암묵적으로 몇 년 시즌 챔프를 하는 경우 해당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시스템이 아마추어 레이스에 존재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암묵적인 제도입니다. 경기에서 빠른 사람이 없어져야 내가 선두에 선다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핸디캡웨이트가 반가웠습니다. 다른 클래스와 달리 계속해서 같은 클래스에서 기쁘게 달릴 수 있으니, 분명히 다른 드라이버와 달리 분리한 조건에서 경쟁하지만 좋은 기록을 낸다면......그냥 단순히 지난 시즌 챔프가 나와서 좋은 기록은 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겠다고 말이죠. 


아주 개인적으로 저는 지난 시즌 챔프 선배 드라이버분들과 같이 달려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가 드라이버로 좋아하는 분들과 같이 경기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나보다 빠른 분들인데, 어느덧 나도 그 경쟁 속에서 같이 달리고 있다는 쾌감 그리고 경쟁 속에서 나오는 그 심리전과 배울 점도 있고 더 발전해가는 그런....다들 상승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정말 뭔가 더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이 아닐까요?


아직 30kg이라는 핸디캡웨이트에 새로 해보고 싶은 부분이 많거든요. 경기 중에는 정말 힘들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 핸디캡웨이트를 극복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더 올린다면? 합당한 이유 없이 핸디캡웨이트를 더 올린다면 수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것도 도전이긴 하지만 글쎄요. 이건 조금 더 재미난 경쟁을 하도록 하는 핸디캡이 아니라 그냥 나오지 말라는 핸디캡으로 보이니까 말이죠. 다른 클래스로 가라는 이야기로 받을 수도 있지만, 과연 그렇게 마음대로 클래스를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드라이버는 많지 않죠? 지난 과거에 챔프분들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을 때도 처음에는 '앗싸! 한 명 줄었고!' 라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글쎄요...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분들이 느낀 감정과 거기다가 제가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오히려 맞지 않나 싶습니다. 계속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꾸준히 뭔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제가 그 보고 배울 사람은 아니긴 합니다만....)


그럼 프로 경기에서 시즌 챔피언하면 다른 클래스 가야 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안 그런가요? 


30kg이 정말 그때그때 다릅니다. 핸디캡이 왜 핸디캡이겠습니까...어떤 상황이 되었든 분명히 다른 드라이버보다 분리한 부분이 존재해서 핸디캡입니다. 결국은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에이~~ 30kg!!!'이라 생각하시면, 일단 달아보세요. 신세계(신세경...)가 보입니다. ㅋㅋ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극복해볼 생각입니다. 


핸디캡웨이트를 달고 경기를 한다고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했을까요? 

저는 그걸 즐길 수 있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이 더 즐겁습니다. 새로운 도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