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경기중 푸싱과 리타이어에 대처하는 바른 자세란 무엇일까?

<2011 KSF 3R did not finish>


경기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름 크래쉬로 인한 리타이어를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복잡한 생각을 예전에 적어 놓은 후기가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푸싱이나 크래쉬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선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선위권을 다투는 선수들은 정말 많은 준비를 해서 경기에 출전합니다. 레이스라는 것이 특히나 순위를 다투는 경기이기 때문에 사실 경쟁과 매너라는 부분을 잘 절충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모두 사람인지라 조금 흥분한 상태로 실수하기도 하고 가끔은 의도적인 듯한 푸싱을 하기도 합니다. 


일단 푸싱이나 크래쉬가 일어나면 대부분 박은 사람의 잘못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도로에서 뒤에서 박으면 대부분 뒤차가 문제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경기를 잘 운영하는 사람들은 딱히 푸싱이나 크래쉬의 위험에서 아슬아슬하게 잘~ 운전해서 가는 것을 보면 정말 그 짜릿함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우리가 경기에서 매너도 좋고 실력도 좋은 사람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푸싱이나 크래쉬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어서 빨리 서로 배려하면서도 빠르게 가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하면...푸싱과 크래쉬 이후 깔끔하게 인정하고 서로 매너있게 대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도 빨리 형성이 되어야겠지요.

<전우석 선수의 깨진 휠...짝이 안 맞아서 휠 하나 드렸습니다. ^^;;>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푸싱과 크래쉬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2012 KSF 1R에서 크래쉬나 푸싱으로 이어질 만한 상황을 겪기도 했는데요. (ㅡㅡ 거기서 밀면 박자는 거지? 응? ㅋ 다음에는 같이 죽는 겁니다.ㅋㅋㅋ) 어찌 되었든 내 실수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경기를 포기하게 되거나 경기에서 기록이 밀리게 된다면 사실 기분은 정말 3!@#$@$RT!#$Y^W$^ETHW#%^Y!@#$R 입니다.;;


하지만 기분이 ㄸㅎ@#$ㅆ%!%^&ㅃ#%ㅛ@%$ㅛㅆ 이라고 선수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거나 언쟁을 하거나 혹은 약간의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물론 같은 팀 관계자나 선수 모두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상황이겠지만, 절대로 냉정해져야 합니다. 억울하다면 항의하면 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수긍하면 되는 겁니다. 


심사하는 분들에 따라서 조금 터프한 결정을 내기리도 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합당한 절차를 가지고 있는 경기에서 직접 몸싸움 비슷하게 가는 것을 정말 잘 못된 것이죠. 

<사고 이후 시간이 걸렸지만 확실하게 고쳐서 지금은 어떤 차보다 상태 굿! 사고 차라고 같은 사고 차가 아니죠!>


제가 리타이어 당하는 상황에서 흥분한 표정은 지었지만, 헬멧을 던지거나 그 자리서 다툼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서 그냥 모든 것을 표출한다면 그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재미있다고 보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분명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역시 아마추어야...'이런 이야기를 듣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경기장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물론 당시에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억울함을 열심히 이야기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이더군요. 지금은 다 오해가 풀려서 오히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죠! (보고 있으시죠? ㅋ)


왜 항의라는 제도를 만들어 둔 것일까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합리적으로 잘, 잘못을 따지기 위해서 있는 제도입니다. KSF 1R에서 페널티로 순위가 밀린 오일기 선수의 모습이 주변 블로거들 사진에 많이 담겨 있는데요. 역시나 결과에 수긍하고 축하해주는 그런 멋진 모습을 보입니다. 정말 페널티를 당할 만한 사유가 있었든 없었든, 거기에 수긍하고 인정하는 모습은 정말 프로다운 모습이죠. 


푸싱이나 크래쉬로 억울하다면 절대로 당사자들끼리 몸싸움을 하거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보다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분명히 억울한 심정은 저도 100%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나면 결국은 적법한 절차로 페널티가 나갈 수 있는 것도 조금 다르게 처리될 수 있습니다. 뭐 일반적으로 싸움이 나더라도 절대로 때리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때리고 나면 결국 보상해줘야겠지요... ㅡㅡ; 


개인적으로 프로에서 오히려 적당한 푸싱과 크래쉬를 많이 내주고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오히려 더 매너를 지키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하게 국내 경기에서는 아마추어 경기가 더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죠.;;; 이런저런 이슈가 많은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이라 긍정적이지만 무조건 사고나 푸싱이 많은 것이 좋지 않습니다. 


경기중에 진짜 멋진 베틀이 만들어질 수 있어야 더 사람들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0^

<2011 KSF 3R 사고 당시 박동섭 선수 차에도 손상이....그러나 끝 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래서 2012 KSF 1R 에서 우승! ㅋ>


P.S : 워터 마크 없는 사진은 강성환 님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