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에는 모든 자동차 타이어 회사들이 한 자리씩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한국타이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가장 큰 스폰서인 DDGT를 비롯하여 오피셜 제품으로 들어가 후원하는 KSF와 크루즈 원메이크가 있고 슈퍼 6000에서는 선택적으로 한국타이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타이어인 R-S3는 많은 클래스에서 사용되고 있고 특히 아마추어 레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타이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피셜이라 다른 타이어를 못 써요...ㅋ) R-S2와 N9000을 비교하라면 비슷한 그립이라고 할 수 있지만, N9000과 R-S3를 비교하라면 확실히 R-S3가 그립이 좋은 타이어라 할 수 있을 만큼 스포츠성이 상당히 강한 타이어입니다.
덕분에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비 오는 날 과속은 금물...
R-S3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레이디얼 타이어로 일상 주행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타이어입니다. 하지만 강한 스포츠성으로 잃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빗길에서 엄청나게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챌린지 선수들은 일반 참가자들이라 미끄러운 상황에서 미끄럽다고 하지만, 저는 실제로 제네시스 쿠페에 들어가는 레이싱용 레인 타이어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 절대로! 실력이나 일반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계절 타이어보다 배수력이 떨어지고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지 않은 상황에서 그립이 나오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더 미끄럽다는 것을 쏙! 빼놓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마 같은 R-S3라도 배수력을 위해서 트레드 패턴을 바꾼 제품으로 레인 타이어로 사용한다면 훨씬~빠를 수도 있겠죠. ^^
(절대로 프로팀에서 좋은 타이어를 사용해서 빠르다는 이야기가 아님! 프로 선수는 생각보다 넘사벽입니다.;;;)
처음에는 자동차와 자신을 믿고 열심히 달리는 드라이버도 실제로 서킷에서 R-S3를 꼽고 미끄러져 본 경험이 있는 드라이버라면 오히려 더 조심해서 운전한다는 것을!! 성능 좋은 타이어가 가지는 단점이죠.
2. 겨울에는 사계절 타이어 또는 스노타이어를 사용하세요.
R-S3는 타이어 그립이 나오기 위해서는 충분한 워밍업되어야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덕분에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그립이 떨어지기도 하고 눈길을 만난다면 차가 전진하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보통 사용하는 순정 OEM 타이어나 스노타이어를 사용해서 안전 운전을 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R-S2로는 언덕을 못 올라가서 배신당한 기억이 있고 R-S3로는 미끄덩해서 차에 기스가 난 경험도 있거든요...;;;
차라리 스노타이어를 사용하시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
아니면 저처럼 차를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면 됩니다.;;;
3. 마모에 따라서 달라지는 타이어 그립
R-S3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타이어 그립 변화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체험한 것이 개발자의 이야기로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R-S3는 완전 새 타이어일 때에는 그립이 잘 나오지 않고 조금 마모가 되면 타이어 그립이 더 잘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모가 많이 돼서 마모 한계선까지 사용했다면 타이어 그립이 급격히 떨어지고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많은 선수가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 주변에 사용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쉽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진행 중인 KSF 경기에는 타이어 마모 상태에 따라서 전륜과 후륜용으로 사용할 타이어를 구분해서 자동차의 운동 특성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
아낀다고 너무 마르고 달도록 타지 마세요;;;; 정말 스케이트 탑니다;;; 마른땅에서도....
여담으로 서킷에서 R-S3 타이어를 사용하면 처음에는 지그재그로 주행하면서 천천히 타이어 온도를 올리고 일정 수준 이상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타이어 상태를 잘 파악해야 레이스에 이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냥 냉간(타이어가 차가운 상태)에는 그립이 별로 없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에는 그립이 조금 부족하고 너무 열을 많이 받아서 타이어에 열이 꽉! 차게 된다면 또 오히려 타이어 그립이 떨어지고 날이 너무 덥고 타이어 온도가 많이 올라가면 타이어가 마구 뜯어져 나가는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예선전에서 베스트랩을 뽑고 결승에서는 베스트랩을 낼 수 없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스프린트 레이스(먼저 레이스를 종료한 순위를 다투는 레이스)는 예선에서는 무조건 한 바퀴를 빠를 도는 차가 이기는 것이라 타이어 그립을 1바퀴만 최대한 사용해서 달리면 되고 결승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베스트랩보다 조금 느린 기록으로 꾸준히 돌면서 타이어 컨디션이 최대한 느리게 변하고 최대한 많이 좋은 그립을 유지하는 상태를 가지고 가는 것을 목표로 주행하게 됩니다.
물론 경기에 따라서 타이어 규정이 다르지만, 만약 예선과 결승에 같은 타이어로 사용한다면 멀리까지 내다보는 계획을 세워서 경기에 들어가야 하죠. 레이스에서 이기를 방법은 정말 많은 데이터와 계획의 싸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궁금해하시는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 사용되는 한국타이어 F200과 Z207 타이어는 다음 편에서 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정말 재미난 타이어 입니다. ㅠㅠ
뭐 한마디로 R-S3타이어 가격 대비 성능으로 정말 좋은 타이어입니다. 매년 R-S3를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더 알아봐야 할 부분이 많은 타이어가 R-S3인 것 같습니다. ^^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느껴보십시오. 대신 위에서 말한 주의 사항은 꼭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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