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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현대자동차 PYL 마케팅은 과연 실패인가?

실제로 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하게 되는데, 인풋과 아웃풋만 비교한다면 대부분 마케팅은 낭비다. 특히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짧은 기간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마치 마케팅은 자가 회복 능력을 가능한 깨진 항아리로 볼 수 있다. 계속 마케팅이라는 것을 깨진 항아리에 부어준다. 그러면 깨진 부분이 작아져서 항아리에 물이 모인다. 내가 보는 마케팅의 개념이다. 물론 마케팅을 잘 못하여 오히려 항아리가 깨질 수 있다. 


현대차가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진행한 PYL 프로젝트는 i30과 i40까지 총 3가지 차에 대해서 이미지를 입히고 있다. 이 차들은 조금 독특하다. 벨로스터는 비대칭에 기존에 적용하지 않은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처음으로 1.6 T-GDI 엔진을 올렸다. 그리고 상위 트림에서도 수동 변속기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차종이다. i30은 오래전부터 운전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차이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운전의 관점이 아니라 디자인의 관점에서 조금 더 신경 쓴듯하다. 기존에 i30 디젤을 많이 팔려서 그런지 신형 i30도 나름 준중형 차종보다 빠르게 디젤 모델을 투입했다. 


개인적으로 현대차에서 평소에 막 타고 다니면서 적당한 차를 고르라면 i40을 생각할 정도로 차가 잘 만들어진 평가를 받는 i40이다. 조금 특이하게 쏘나타인데 이미지 포지션으로 쏘나타와 그랜저 중간에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는 차량 크기나 배기량이 쏘나타보다 위에 있지도 않고 가격만 높게 포지션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잘 팔릴 제품은 아니다. 그리고 i40은 세단과 왜건 타입이 있는데 세단이 눈에 들어오면 i40보단 그냥 쏘나타 모델을 선택하는 편이고 왜건 타입은 한국에서는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므로 당연히 판매량은 적다.


그런데 이런 소위 현대에서 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PYL이 실제로 해당 차종이 많이 팔리는 것과 직접적인 상관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해외 브랜드를 보더라도 고성능 모델이 일정 수준으로 팔리지만, 실제로 많이 팔리는 모델은 전형 다른 것이다.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고급, 고성능 모델을 일부 생산하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PYL은 과연 실패일까 성공일까...다양한 차종을 선보이길 기대하던 소비자들에게는 현대가 이런 특이한 차를 다시 만들고 있다는 것에 감동할 지도 모른다. 물론 현대가 행하고 있는 다양한 대응은 모두 긍정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인풋과 아웃풋으로 판단한다면...각종 매체에 광고하는 것에 대한 것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도 PYL 브랜드 자동차를 다른 이유로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지만, 그렇다...PYL에 대한 프리미엄 효과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 큰 회사의 움직임이라 그런지 둔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있다고 보는 것은 PYL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던 어떤 것을 제공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마케팅이 정답이 있었다면, 누구나 그런 정답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심리를 아무리 연구해도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100% 만족할 수 없듯이 현대가 소비자의 성향을 더 분석해서 거 근접한 대안을 내놓길 기대하고 이야기하는 방법밖에는...당장에 PYL 브랜드 자동차들 판매량이 적다고 하여 마케팅 결과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만약에 PYL 브랜드 마케팅 없이 이전과 같다고 했을 때 과연 지금의 판매량을 유지했을 것이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글에는 현대 입장이야기만 하는 것 같지만 바라는 것은 실제로 자동차를 사면서 카푸어를 양산하는 금융 속임수(?)를 써서 회사의 이익을 높이고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도록 하는 것보다 실제로 차량 가격 억제 또는 가격 할인 등으로 실제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좋게 하는 쪽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것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렵다. 어떻게보면 쉐보레에서 진행한 쉐비케어는 현대의 PYL대비 전체 브랜드프리미엄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몇 년간 알페온을 유지하면서 확실히 기존과 다른 서비스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현대가 망해봐야...이런 말을 하기보다는 현대가 정신 차리고 잘했으면 한다.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