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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LF 쏘나타 터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다.

필자는 쏘나타는 선호하지 않는다. 뉴 EF 쏘나타 이후로 그렇게 되었는데,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쏘나타이고 출시 후 시간이 꽤 지난 다음 안정화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생각보다 미완성작을 많이 가져다 둔다는 것에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많이 팔렸다. 그런데 LF 쏘나타는 예상 밖으로 안 팔렸다는 말이지...그래도 그냥 쏘나타는 선호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이유가 없다)


쏘나타를 선호하지 않는 필자가 보는 LF 쏘나타 터보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LF 쏘나타는 자동차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할 만큼 잘 만들었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디자인이 차분하게 바뀌었다. 기존 YF 쏘나타에서 볼 수 있었던 엄청난 곡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간결하고 깔끔한 것이 이번 LF 쏘나타의 특징이다. 오히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게 매력을 더욱 발산하고 있다.


그냥 정면으로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조금만 각도를 바꾸어 LF 쏘나타를 관찰하면 숨어있는 다이나믹한 요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YF는 막 화장을 배운 여학생의 화장이라면 LF 쏘나타는 조금 화장을 아는 여성의 화장이라고 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과하지도 않으면서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내고 있다.




단정하게 그린 눈썹(헤드램프), 너무 진하지 않은 입술(전면 그릴), 그리고 볼 터치(휀더)도 입체감이 살아있다. 샤프한 턱선(범퍼)은 운동으로 탄탄히 다져진 모습이다. 거기다가 뒷모습도 단정하다. 맵시 있는 옷을 적절히 차려입었다.


이제 실내로 들어가 보자!

LF 쏘나타의 실내 첫인상은 탁 트인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기존 쏘나타는 넓긴 한데 뭔가 답답한 느낌이었다. (난 역시 쏘나타 안티인가 봄) 그러나 LF 쏘나타는 뭔가 무릎에서부터 허전함이 밀려온다. 거기다가 시트포지션을 잡으면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까지 거리가 멀게 느껴질 정도로 뭔가 허전함이 있다. 이는 실내 공간이 커졌다는 다른 이야기다.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은 LF 쏘나타 계기판> 

<몸을 잘 잡아주면서 편한 버킷타입 시트, 그리고 운전자 중신의 버튼>


마음에 드는 시트 포지션을 만들고 드라이빙을 시작하면서 익숙한 현대차의 최근 실내 버튼 배열이 눈에 들어온다. 일부 버튼을 찾아서 메해야 했던 것과 달리 최근 현대차는 비슷한 위치에 비슷한 기능을 모아 두어 조작을 돕고 있다. LF 쏘나타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단장한 인포테인먼트는 말할 것 없이 좋다. 스스로 과속카메라 정보를 받아오고 길 안내만 듣고 주행할 수 있을 만큼 훨씬 자세하게 안내해준다.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과 넓은 트렁크는 4명으로 구성된 가족을 이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LF 쏘나타에서 기대한 것은 주행 감각이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질(?)이라는 것에 집중하면서 탄생한 쏘나타이고 거기다가 터보 모델이기 때문에 더 기대됐다. 

터보 모델이라고 엄청난 퍼포먼스보다는 첫 느낌은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특유의 현대 6단 자동변속기는 계속 타고 있었던 7단 DCT와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고 오히려 일반 소비자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란 확신(?)이 선다. 가속할 때 신경질적이지 않고 세단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안락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곧바로 고속도로 올려 전반적인 가속 느낌을 확인해 보았다. 

엄청난 대 배기량이란 느낌을 주지 못하지만, 가끔 3.0 엔진이란 느낌을 조금 내비친다. 평소 그냥 편하게 주행하면 조금 힘이 여유 있는 느낌이다. 실제 엔진 힘을 말 그대로 244마력을 내뿜겠지만, 기존의 불필요한 출력을 줄이고 더 빠른 반응성과 효율에 집중해 강렬한 출력을 전달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안정감을 전달한다 

필자는 일반 LF 쏘나타를 타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비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쏘나타 터보의 승차감은 참 불편할 수도 있다. 조금 인상적인 부분은 차량 제원상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저속이나 고속이나 가볍게 1,570kg의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현대가 섬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원한다면 꽤 경쾌한 주행을 할 수 있다. 현대 차에서 느껴지는 노면을 놓치는 일은 확실히 줄었고 노면을 절절하게 잘 읽는 느낌이다. 속도를 높일수록 주행 소음이 증가하는 것은 아쉽지만, 세대를 거듭하면서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한바탕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를 달리고 주차장에 들어가는데 각종 시스템 조작 버튼이 모여있는 D컷 핸들이 눈에 띈다. 적절한 버튼 배열과 손에 감기는 느낌이 만족스럽다. 주행 모드에 따라서 스티어링휠 조작 저항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기본적으로 무게가 많이 느껴져서 스포츠를 놓으면 만족스럽다기보다는 너무 무겁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마다 스티어링휠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필자에겐 무거웠다. 여기에 조금 아쉽다면 서스펜션의 반응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가격대를 떠나 상징적인 터보모델이라는 것에서 기대해보고 싶은 옵션이다.


주행을 하면서 오~ 생각보다 스티어링휠 조작 느낌이 좋은데? 라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알아보니 단단한 차체와 잘 조화된 서스펜션 그리고 변경된 R-MDPS의 시스템이 바로 주요 원인이라 판단된다. 사실 스티어링 조작 느낌은 최근 들어 어떤 타입이라는 것을 떠나서 꽤 완성도가 높아졌다. 

<177cm 정도 되는 본인의 시트포지션에서도 뒷좌석 공간이 많이 나온다.>


이제 운전자가 아닌 조수석과 뒷좌석으로 눈을 돌려보자, 개인적으로 인상 싶게 느껴진 것은 뒷좌석 공간이다. 예전에 내가 좁게 느꼈던 그 느낌이 없다. 오히려 너무 넓은데? 라는 느낌이다. 착좌감도 나쁘지 않았고 머리 공간도 충분하다 판단된다. 장기간 유지한다면 쏘나타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란 판단이 든다. 

이번 LF 쏘나타 터보에서 주는 전체적인 느낌은 참 인상적이다. 특히 주행 감성에서는 현대가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느껴지고 나름 수입차에 뺏긴 시장의 마켓쉐어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옵션보다 자동차 자체의 감성에 집중하여 찾아보고 싶어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늦었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꾸준히 개선한다면 언젠가 다시 소비자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쏘나타를 좋아하지 않고 항상 쏘나타를 타고 실망만 하던 필자도 이번 쏘나타는 꽤 좋다고 느낀다. 초강력 강판 증가로 무게가 늘어 난 것은 중요하지 않다. 더 효율이 뛰어난 파워 트레인이 있다면 무게가 늘리고 주행 안정감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단순히 수치만 중시하던 현대에서 가치 있는 수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인터넷에서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악평이 많지만, 필자는 여전히 국산차를 좋아하고 지지한다. S사 전자계열도 엄청나게 싫어하는 필자지만 그래도 망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현대기아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애국으로 소비자에게 호소해서 판매하는 것은 필자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무조건 해외 제품을 선호하던 일부 제품 중 이제는 오히려 국내 제품을 선호하게 되는 흐름을 볼 수 있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자 자동차 회사도 그런 것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다시 시장을 찾으려면 그때 어떻게 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시승에 제공된 차량은 모든 옵션을 더해서 3650만원이다. 최근 쏘나타가 무이자 할부를 하고 있어 쏘나타를 관심 있게 보던 소비자는 한 번쯤 노려볼 만하다. LF 쏘나타 터보를 길게 시승하지 못해서 간단한 느낌만 전달하고 이번 시승기를 마칠까 한다.


시승차량 정보 : 현대자동차 LF 쏘나타 2.0 T-GDi Exclusive

시승 후 연비 복합 연비 10.9km/l

제로백[0-100km/h] : 최저 8.06초, 최고 8.84초

글/사진 : 이진욱


* 본 포스팅은 현대자동차에서 시승차를 받아서 작성된 포스팅이며, 포스팅 내용에 대한 어떠한 간섭이나 대가가 없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