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필진 스미노프 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꽤 오랜만입니다. 그간 군 복무를 다하고 왔습니다.
전역 후에 첫 행사 참가가 현대 아슬란(Aslna) 시승 행사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단단하고 차분한 인상
바깥에서느껴지는 첫 인상은 “차분하고 단단하다” 였습니다. 그랜저랑 같이 놓고 봤을 때, 차분한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앞 부분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단단합니다. 큰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히 그런 인상을 줍니다.
옆 부분은 크롬 몰딩을 아래쪽에 배치하면서 “넘치지 않는” 인상을 줍니다.
크롬 몰딩이 바로 눈에 보였다면 좀 튀어보이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캐릭터 라인 - 과하지 않은, 차분한 느낌 입니다.
뒷면 디테일은 그랜저의 느낌보다는 제네시스의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디테일 샷- 리어램프
디테일샷 - 헤드램프
디테일샷 - 휠&타이어(휠 색상이 여느 수입차 메이커 못지 않습니다. 타이어는 미쉐린사의 ECO타이어가 장착 됩니다)
디테일샷 - 사이드 미러(어라운드 뷰 적용된 모습입니다)
아슬란(Aslan)은 전장 4970mm로 그랜저의 4920mm 대비 50mm가 늘어났습니다. 옆면을 봐서는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인상이고 크게 길어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사자”라는 이름에서 오는 박력을 기대하긴 했습니다만, 오늘 만난 사자는 사냥 중이라기보다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움이 더 묻어났습니다.
모던한 인테리어
제가시승한 차는 크림 투톤 인테리어 사양 이었습니다.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의 관리하기는 정말 힘들지만, 밝고 따듯한 느낌이어서
좋은 인상을 받습니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어서 실내에 빛이 번질 때 화이트인테리어는 더욱 빛이 났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네비게이션과 기능버튼들은 조작감도 좋고 사용하기도 편리했습니다.
어디 있을까? 크게 고민하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네비게이션 터치감과 반응 속도가 훌륭했습니다.
수입차 대비 네비게이션 부분은 현대차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자의 심장. 훌륭함.
람다 3.3L GDi 엔진은 수치상으로도 훌륭하지만, 실제 6단 자동변속기와의 매칭도 훌륭했습니다.
2000rpm 이하 저회전
영역에서도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고 6단 자동변속기도 언덕과 같이 부하가 걸렸을 때 반응이 잘 조절되어 있었습니다. 스포츠 감각적
지향의 메이커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이것대로 괜찮았습니다.
현대 엔진은 칭찬할만 합니다.
람다 3.3L 엔진은 제원상
최고출력 294ps/6400rpm 최고토크 35.3kgfm/5200rpm 인데, 훌륭한 엔진이라고 불리는 혼다 3.5L
i-VTEC 282ps/6200rpm, 34.8kgfm/4900rpm 이니까요. 경쟁사 엔진보다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앞서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실제 달리기도 그런지는 기어비, 차량 중량 등 많은 변수가 있으니 결론짓기 힘든 부분입니다.)
언제나 걱정스러운 현대의 MDPS, 직진은 OK.
아주 잘 다듬어진 감각은 아닙니다. 스티어링에 힘을 조금씩 줄 때 혹은 일정 힘을 주었다가 반대로 힘을 줄 때 이상한 느낌이 드는 특정 부분은 있습니다만, 20~30분간 직진위주의 고속주행을 하는데 이질감은 없었습니다.
사자의 달리기, 여유롭지만 아쉬움이 크다. 잘 못하는 것은 안 하겠다는 건가.?
아슬란(Aslan)을 시승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긴 브레이킹 구간, 이어지는 S코너에서 순간 순간 지면과 차체가 닿는
느낌이 변화합니다. 마치 타이어가 노면에서 분리되는 느낌입니다. 움켜쥔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로 지면과 타이어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연속된 하중이동에서 서스펜션이 눌렸다 풀어지는 감각이 일정하지 않고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워서 하중이동이 느리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예측가능하고 일정하다면 충분히 안정감을 줄텐데, 그것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전자제어서스펜션인 ECS 탓으로 돌리자니, ECS는 오히려 안정감을 더 하는 방향으로 설정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실망스럽습니다.
같이 동승했던 사람들끼리, 아슬란은 “아랍 드리프트에 최적일 겁니다”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모두가 동의하더군요. 현대가 아슬란을 아랍권에 수출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동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군요.
“안녕, 무함마드, 이건 현대 아슬란이야. 이 차로 아랍드리프트를 하면 최고지. 한 마리의 사자같아.”
승차감은 컴포트 합니다. 작은 진동을 잘 거르고 편안한 감각으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뒷좌석 공간도 충분히 여유 있습니다(정말
뒷좌석 공간만큼은, E클래스 5시리즈보다 우월합니다). 전반적으로 컴포트하고 좋습니다만, 순간 들어오는 큰 충격에 대해서
“쾅’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바디 강성은 충분히 좋은 느낌인데, 유독 큰 고주파성 충격에 반응이 세련되지 못했습니다. BMW 처럼
대놓고 노면의 정보를 드러내던가, 벤츠처럼 능글맞던가 하면 좋겠는데요.
과거 그랜저 프리미엄의 현대적 재해석 결과 = Aslan
소년 시절, 각그랜저와 뉴그랜저가 주는 의미란 남달랐습니다. 수입차는 정말 보기 드물었고 그랜저하면 바로 사장님의 차였습니다. 이후
다이너스티가 나오고 그랜저는 그랜저XG로, TG이후에는 제네시스에게 럭셔리 프리미엄의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아슬란은
전륜구동 프리미엄 세단을 원하지만, 지금의 그랜저가 가진 3인자의 이미지가 싫은 신사들에게 어필하는 차 입니다. 온갖 화려한
옵션, 질 좋은 가죽과 말끔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과거 현대자동차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들었던 형식의 전륜구동 프리미엄 세단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자신들이 이제까지 무엇을 잘 했는지 알고 있고, 그것을 아슬란에 부여했습니다.
사자의 등장, 그러나 젋지 않다.
수사자가 야생에서 1인자 위치를 차지하며 암사자 무리를 이끄는 것은 5년정도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도 스카는 심바를 쫓아내지만, 결국 심바는 돌아오게 되죠.
(물론 아슬란이 라이온킹의 “스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아슬란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현대 전륜 세단의 최종보스이지만, 너무나도 경쟁자와 도전자는 많습니다.
좋은 심장을 갖추고 덩치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신선한 무엇은 없습니다.
아슬란과 그랜저는 무엇이 다른가? 의문을 던져봤을 때, 블루링크,
나파가죽시트, HUD, 렉시콘 오디오 말고는 특별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아슬란 3.3리터 Exclusive 기준으로
4,590만원의 가격. 이 가격대에 쟁쟁한 라이벌들의 도전에, 과연 아슬란은 얼마간 자신의 영역을 지킬 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스미노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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