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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사용기] 쉐보레 스파크 팝, 일주일 사용기 후 소감

보통 시승차가 나오면 그 차를 알리는 것이 포인트라 장점이나 단점을 찾기 위해서 상당히 애를 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시승기를 기획했다. 그냥 직접 내가 스파크를 구매해서 타고 다닌다는 가정으로 그냥 일상적인 주행에서 느낀 부분은 바로바로 기록해서 시승기를 썼다. 제품의 기능을 소개하기보다는 여러 대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느끼는 점을 정리했다.

1일차 금요일, 아파트 주차장이 지상은 공간이 협소하여 조금만 차가 커도 차를 돌려서 나오기 힘든데, 너무 쉽게 차를 돌려 나올 수 있었다. 역시 작은 차의 매력은 이거지! 그런데, 바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불편함은 내 체격에는 조금 안 맞는 차를 선택한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시트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겨우 괜찮은 포지션을 찾았다. 그랬더니 스티어링 휠과 거리가 너무 멀다. 다시 시트를 움직여 편안한 것과 불편한 것의 타협점을 찾았다. 제 조금 탈만 하다.

2일차 토요일, 오전에 포천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고속화 도로를 올랐다. 평소 다른 차를 탈 때는 시내에서 느껴지지 않던 답답함이 느껴진다. 특히 CVT는 그래도 가속이 꾸준하게 느껴지고 변속 충격이 작아서 좋았는데, 이 녀석은 왠지....;; 답답하다. 특히 3단과 4단이 애매해서 언덕이나 에어컨을 켜고 있을 때 힘이 애매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름대로 고속화도로에서 통행료가 반값이라 만족스럽다. 좀 심한 언덕을 올라가 때는 에어컨을 켜고 끄고를 반복해 보았다. 출력 차이가 크게 난다. 조금 비싸더라도 컴프레셔를 베터리의 전기를 이용해서 돌릴 수 있도록 만들면 훨씬 연비도 좋아지고 운전자가 느끼기도 편할 것 같은데...

포천에서 일을 보고 밤에 내려오는 길에는 조금 차에 익숙해졌다. 어떤 차라도 자꾸 타면 익숙해지니 편해진다....

3일차 일요일, 주말 약속이 있어서 홍대로 이동했다. 조금 한가해진 도로를 꾸준히 80km/h로 달리니 출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3500rpm부터는 나름 밀어주는 맛이 있었다. 문제는 연비가 떨어진다. 역시 주차는 작은 차체 덕분에 요리조리 들어가서 주차하기 쉬워서 경차 탈 맛 난다.

4일차 월요일, 새로 집을 보기 위해서 골목 구석구석을 다녀야 했다. 역시나 작은 차가 이럴 땐 좋다. 공영 주차장도 이용해 봤다. 50%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저녁에 벨로스터에 스티커를 붙일 재료를 가지고 다니려니 쉽지 않다. 평소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크다 보니 경차의 작은 공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녁에 마성IC에서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를 달려 보았다. 생각보다는 가볍고 신 나게 달려진다. 하체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뭔가 좀 불안하다. 얌전히 타야 하는 차라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고속도로에서 달릴 때 딱히 다른 차의 주행 풍에 의한 위험을 못 느꼈는데, 겨울에는 어떨지 참 궁금하다. 그리고 계속 통통 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경차인가...싶다.


5일차 화요일, 이제는 출퇴근길에 익숙해졌다. 출퇴근 시간에 적당히 rpm을 조절해가면 다니기 편다. 어제 느꼈던 주행 중 통통 튀는 느낌이 점점 심하게 느껴진다. 몸이 피곤한가?

6일차 수요일, 주유를 했다. 얼마나 타는지 궁금했는데, Full To Full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했다. 대략 14km/l 정도로 일상적으로 다른 차를 운전할 때와 같이 연비를 뽑기보다는 시간을 위해서 정속주 행하거나 다른 차와 흐름을 맞춰주기 위해 주행한 연비이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요즘 더 좋은 연비의 디젤 차가 있으니 거기에 비하면 아쉽다.

복합적으로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가 거의 70% 이상 차지하고 약 30% 정도만 시내 길을 이용한 상태이므로 실 운전자의 체감 연비와 유사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이걸 타고 나와 비슷하게 타기보다는 대부분 시내 막히는 길 주행일텐데...연비가 별로라는 이야기가 나올만 한다.

7일차 목요일, 어제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에 일단 장거리를 한번 더 가봤다. 이번엔 90km/l 정도로 정속 주행을 했는데, 연비 개선에 도움이 많니 된 것 같다. 하지만...크게 차이는 없다고 느껴진다. 역시 톨게이트에서 반값만 지불하는 건 매력적이다.

정말 산다면 스파크S나 레이 터보와 같이 연비를 떠나서 주행에서 힘 부족함이 적게 느껴지고 나름 효율적인 경차가 오히려 나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자주 받을 수 없는 혜택을 위해서 경차를 사는 것은 너무 앞선 생각 같다. 대신 세금이 저렴하고 취등록세에 대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같은 돈을 주고 다른 차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경차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소비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진다. 


내가 7일간 사용해본 소감은 경차는 경차에 맞는 가치는 제공했다. 스파크 S나 레이 터보는 사고 싶다...;; 좀 작고 불편하지만 경차가 나름 가치를 하는 것 같다. 괜히 어설픈 차 사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