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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젊은 감성이 돋보이는 캐딜락 올 뉴 CTS 2.0 P : 곧 엉짱이 될 거다.

참 오랜만에 수입차 시승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자주 하고 싶지만 제가 여건상 한국에 있을 시간에만 시승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아쉽네요. 이번에 시승해본 자동차는 캐딜락 CTS 입니다. 정확히는 올 뉴 캐딜락 CTS 입니다. 


캐딜락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의 기억은 어린 시절 영화로 캐딜락을 배송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캐딜락 54'라는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캐딜락이 왜 귀한 것인지 몰랐는데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핑크 캐딜락입니다. 한때 저도 악기를 다루면서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듣기만 하지만, 당시 음악에 빠져 있을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의 핑크 캐딜락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이상하게 캐딜락은 끌리는 매력이 있어 한 번쯤 캐딜락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물론 아주 오래된 50년대 캐딜락은 소유하기 어려울 듯하네요. 

예전 미국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캐딜락이라고 합니다. 다시 그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캐딜락...이번 시승을 통해서 캐딜락 올 뉴 CTS와 캐딜락의 행보를 확인해 볼까 합니다.

▷ 엉덩이를 누가 자꾸 만치는 거야? 자꾸 엉덩이에서 무엇인가 느껴져!!


캐딜락 올 뉴 CTS에 앉아보고 순간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고 소리도 없고 그냥 엉덩이서 징징...거리기만 합니다...
조금만 움직이면 징징~ 징징~징징~ 징징~징징~ 징징~징징~ 징징~징징~ 징징~...
아놔~ 어쩌라는 것인지...
특히 주차할 때는 명확하게 엉덩이에 징징하면서 엉덩이를 마사지 해주는 횟수가 많아집니다.

대체 무엇인지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좀 지나고 나서 안 것은 캐딜락 올 뉴 CTS와 주변 사물이 가까울 때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소리가 아닌 시트 진동으로 알려주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차선 변경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앞차와의 거리가 추돌이 생길 만큼 가까워지는데 운전자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 사물이 감지될 때 등 특정한 상황이 되면 시트가 진동하면서 엉덩이에 신호를 줍니다.

오히려 소리보다 더 직관적이란 느낌은 드는데...생소한 사람들에게는...
햅틱 시트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캐딜락 올 뉴 CTS에 엉덩이 마사지 기능이 있다고 오해하기 딱 좋습니다...;;

저도 곧 엉짱이 될 것 같아요...;;

▷ 생각보다 좋은 연비, 출력은 조금 부족한 느낌...


캐딜락을 타고 바로 장거리를 뛰게 되었습니다. 서울 동쪽에서 서쪽으로 다시 동쪽으로....그리고 다시 남쪽 대구로~ 그리고 다시 서울 동쪽으로~ 또다시 서쪽 인제 스피디움으로~ 그리고 인제 스피디움에서 호텔과 서킷을 왔다 갔다~ 그리고 다시 서울 동쪽으로~

절대로 살살 달리거나 연비가 잘 나오게 주행한 것이 아닌데...평균 리터당 10~11km는 유지해주고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리터당 14km정도 유지해줍니다. 생각보다 연비가 너무 좋아서 감탄!!!

다운사이징한 2.0 터보 엔진의 연비 절감 효과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운사이징한 2.0 터보는 최대 276마력 40.7 토크를 내고 있습니다. 약 3000cc 급 자연 흡기 엔진의 출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실용 RPM 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가감속 RPM 구간에서만 이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다양한 영역에서 출력이 필요한 산길이나 시골 길에서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저 RPM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은...음...

▷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세련된 디자인!


캐딜락 CTS의 전체 인상은 상당히 진보적이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특히 직선으로 이어진 캐릭터 라인과 그것에 맞게 구성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캐딜락을 멀리서 알아보는 포인트입니다. 어댑티브 포워딩 라이팅 기능은 야간 주행시 상당히 도움되더군요. 자동으로 상향을 점등을 조절하는 것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차체를 낮게 세팅되어, 더욱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줍니다. 차체가 육안으로 낮게 보이는 만큼 실제 오프로드 주행이나 조금 심한 둔덕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게 되면 차체에 손상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캐딜락을 누가 이렇게 좋아할지...참 궁금했는데, 너무 중후한 세단보다는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주고 싶은 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 40대 후반에서 50대 정도의 분들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주차해 놓은 캐딜락 CTS를 보고 사진을 찍거나 옆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올 뉴 CTS가 일단 외형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오히려 길에 많이 보이는 흔한 고급 세단보다 보기 드물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 고급스러운 실내는 기본 스마트한 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제공


제가 시승한 캐딜락 All-New CTS 카본과 검정 스웨드를 사용한 실내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흰색 무드라이트는 블랙톤 실내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은 20가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워 시트로 원하는 시트 포지션을 잡고도 편안한 스티어링 위치를 만들어 줍니다. 착좌감이 편안하고 특히 몸을 잘 잡아주어 장거리 운행이나 서킷 운전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캐딜락에서 자랑하는 전동 컵홀더 커버는 나쁘지 않았고 글로브 박스는 처음에 어디서 여는지 모르면 참 당황스러운 위치에 터치 버튼이 있습니다. 이건 직관적인 것이 훨씬 좋아 보이긴 합니다. ^^ 더욱 최악은 비상 깜빡이 입니다.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기엔 너무나 동작 속도가 느려 동작시키다가 화병 날 듯.... 약 2~3초 정도 있어야 동작하거든요...

저는 무엇보다 캐딜락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조금만 익숙해 지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인포테이먼트였습니다. 

All-New CTS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UE (Cadillac User Experience)는 8인치 LCD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풀컬러 어댑티브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특히 터치스크린은 터치시 작은 진동으로 조작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평소에는 안 보이던 UI가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화면에 UI가 표시대로고 운전자를 배려한 UI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점이라면 동작 속도는 준수한 편이지만 조금 바쁠 때는 답답함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Premium과 Premium AWD 모델에 적용된 12.3 인치 풀컬러 어댑티브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는 4개의 모드로 사용자가 원하는 UI를 제공합니다. 아마 나중에는 각종 회사에서 UI만 새로 만들어주는 패키지도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USB 단자가 3개라는 점과 220v 전원 공급장치도 있어 스마트 디바이스를 많이 들고 다니는 경우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 생각보다 만족스럽고 재미난 운전 재미


캐딜락 올 뉴 CTS를 타고 KSF 3라운드가 진행된 인제 스피디움에서 라이선스 교육을 이수하였습니다. 과격하게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조금 더 안전한 곳에서 짧게 나마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라 앞에 페이스카[주행을 컨트롤하는 차량]가 주행하고 뒤따라가는 주행을 하면서 캐딜락의 운동 감성을 느껴보았습니다.

서킷 주행 이전에 고속도로 주행과 산길 주행을 통해서 나쁘지 않은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조금 더 극한으로 차를 가지고 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운전하기 좋은지 판단을 해본 결과 조금 강하게 밀어붙이더라도 차량을 자세를 유지하기 쉬웠고 언더스티어가 특성이 강하다 보다는 편하게 운전하기 좋다는 것이 더 맞을 듯합니다. 제가 운전하고 느끼기엔 상당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선사합니다.

코너링에 진입하는 순간에 무리한 오버 스피드가 아니라면 앞머리가 스티어링 반응에 잘 따라주었고 편안한 느낌 속에서 약간의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하면서 운전의 재미도 나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고속으로 선회하는 구간에서 특별히 모난 느낌이 없었고 무난하고 편안한 스티어링 반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레이킹과 함께 스티어링을 돌리더라도 불안한 느낌은 많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투어, 스노우 모드 3가지의 모드 전환 느낌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RPM 유지 스티어링 반응에는 차이가 있지만, 승차감의 차이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다양한 주행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가 느껴졌지만...애매해서 딱히 표현하기 어렵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고속도로 주행에서 차체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입니다. 노면의 충격을 대부분 휠 타이어와 서스펜션에서 걸러주면 좋겠는데, 차체 전체가 살짝 통통 튀는 느낌이 꾸준히 있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미국 차의 감성에 독일 차의 감성이 약간 묻어 있는 캐딜락 올 뉴 CTS는 스포츠 주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운동 성능에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잘 못된 기대 때문이 일 것 같습니다. 올 뉴 CTS는 언더스티어가 심하거나 오버스티어가 심하거나 하는 것도 없고 그냥 무난하고 적당한 스포티한 감성만 제공합니다.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120mm 늘었고, 높이는 25mm 낮으면서 전체 무게는 약 130kg 경량화하고 무게 비율도 1:1에 가깝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스포티한 부분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제어하기 편한 그런 차로 변신하기 위한 캐딜락 올 뉴 CTS의 변화라 보고 싶습니다.

산길 주행이나 서킷 주행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브레이크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회전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소리는 엔진 소리는 사운드라기 보다는 약간 앵앵거리는 소음이라 생각이 들어서 주행 소음이나 엔진 소음을 조금만 더 억제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재미난 사운드일지도 모르고요...^^ 미국차 특유의 대배기량 소리가 아니라서 제가 아쉬워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캐딜락 올 뉴 CTS를 타면서 체감하는 유지비와 주행 감각은 저렴하게 나온 가격과 함께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캐딜락이 소비자에게 주고 있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모델 하나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번쯤 더 관심을 가질만해 졌다는 것에서 칭찬하고 싶네요.

저는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곧 엉짱이 되고 싶은 분들!! 캐딜락 시승 후 엉짱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없으니 아쉽습니다...

(어웨어니스 패키지와 햅틱시트)


캐딜락 올 뉴 CTS는 럭셔리(RWD) 5450만원, 프리미엄(RWD) 6250만원, 프리미엄 AWD (상시4륜구동) 6900만원


차량 제공 : 한국 GM

글/사진 : 에스군(Sgoon) 이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