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수입차 시승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자주 하고 싶지만 제가 여건상 한국에 있을 시간에만 시승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아쉽네요. 이번에 시승해본 자동차는 캐딜락 CTS 입니다. 정확히는 올 뉴 캐딜락 CTS 입니다.
캐딜락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의 기억은 어린 시절 영화로 캐딜락을 배송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캐딜락 54'라는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캐딜락이 왜 귀한 것인지 몰랐는데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핑크 캐딜락입니다. 한때 저도 악기를 다루면서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듣기만 하지만, 당시 음악에 빠져 있을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의 핑크 캐딜락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이상하게 캐딜락은 끌리는 매력이 있어 한 번쯤 캐딜락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 엉덩이를 누가 자꾸 만치는 거야? 자꾸 엉덩이에서 무엇인가 느껴져!!
▷ 생각보다 좋은 연비, 출력은 조금 부족한 느낌...
▷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세련된 디자인!
이와 함께 전체적인 차체를 낮게 세팅되어, 더욱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줍니다. 차체가 육안으로 낮게 보이는 만큼 실제 오프로드 주행이나 조금 심한 둔덕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게 되면 차체에 손상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캐딜락을 누가 이렇게 좋아할지...참 궁금했는데, 너무 중후한 세단보다는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주고 싶은 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 40대 후반에서 50대 정도의 분들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주차해 놓은 캐딜락 CTS를 보고 사진을 찍거나 옆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올 뉴 CTS가 일단 외형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 고급스러운 실내는 기본 스마트한 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제공
캐딜락에서 자랑하는 전동 컵홀더 커버는 나쁘지 않았고 글로브 박스는 처음에 어디서 여는지 모르면 참 당황스러운 위치에 터치 버튼이 있습니다. 이건 직관적인 것이 훨씬 좋아 보이긴 합니다. ^^ 더욱 최악은 비상 깜빡이 입니다.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기엔 너무나 동작 속도가 느려 동작시키다가 화병 날 듯.... 약 2~3초 정도 있어야 동작하거든요...
저는 무엇보다 캐딜락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조금만 익숙해 지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인포테이먼트였습니다.
All-New CTS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UE (Cadillac User Experience)는 8인치 LCD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풀컬러 어댑티브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특히 터치스크린은 터치시 작은 진동으로 조작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평소에는 안 보이던 UI가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화면에 UI가 표시대로고 운전자를 배려한 UI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점이라면 동작 속도는 준수한 편이지만 조금 바쁠 때는 답답함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Premium과 Premium AWD 모델에 적용된 12.3 인치 풀컬러 어댑티브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는 4개의 모드로 사용자가 원하는 UI를 제공합니다. 아마 나중에는 각종 회사에서 UI만 새로 만들어주는 패키지도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USB 단자가 3개라는 점과 220v 전원 공급장치도 있어 스마트 디바이스를 많이 들고 다니는 경우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 생각보다 만족스럽고 재미난 운전 재미
서킷 주행 이전에 고속도로 주행과 산길 주행을 통해서 나쁘지 않은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조금 더 극한으로 차를 가지고 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운전하기 좋은지 판단을 해본 결과 조금 강하게 밀어붙이더라도 차량을 자세를 유지하기 쉬웠고 언더스티어가 특성이 강하다 보다는 편하게 운전하기 좋다는 것이 더 맞을 듯합니다. 제가 운전하고 느끼기엔 상당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선사합니다.
코너링에 진입하는 순간에 무리한 오버 스피드가 아니라면 앞머리가 스티어링 반응에 잘 따라주었고 편안한 느낌 속에서 약간의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하면서 운전의 재미도 나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고속으로 선회하는 구간에서 특별히 모난 느낌이 없었고 무난하고 편안한 스티어링 반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레이킹과 함께 스티어링을 돌리더라도 불안한 느낌은 많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투어, 스노우 모드 3가지의 모드 전환 느낌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RPM 유지 스티어링 반응에는 차이가 있지만, 승차감의 차이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다양한 주행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가 느껴졌지만...애매해서 딱히 표현하기 어렵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고속도로 주행에서 차체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입니다. 노면의 충격을 대부분 휠 타이어와 서스펜션에서 걸러주면 좋겠는데, 차체 전체가 살짝 통통 튀는 느낌이 꾸준히 있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미국 차의 감성에 독일 차의 감성이 약간 묻어 있는 캐딜락 올 뉴 CTS는 스포츠 주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운동 성능에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잘 못된 기대 때문이 일 것 같습니다. 올 뉴 CTS는 언더스티어가 심하거나 오버스티어가 심하거나 하는 것도 없고 그냥 무난하고 적당한 스포티한 감성만 제공합니다.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120mm 늘었고, 높이는 25mm 낮으면서 전체 무게는 약 130kg 경량화하고 무게 비율도 1:1에 가깝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스포티한 부분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제어하기 편한 그런 차로 변신하기 위한 캐딜락 올 뉴 CTS의 변화라 보고 싶습니다.
산길 주행이나 서킷 주행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브레이크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회전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소리는 엔진 소리는 사운드라기 보다는 약간 앵앵거리는 소음이라 생각이 들어서 주행 소음이나 엔진 소음을 조금만 더 억제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재미난 사운드일지도 모르고요...^^ 미국차 특유의 대배기량 소리가 아니라서 제가 아쉬워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캐딜락 올 뉴 CTS를 타면서 체감하는 유지비와 주행 감각은 저렴하게 나온 가격과 함께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캐딜락이 소비자에게 주고 있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모델 하나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번쯤 더 관심을 가질만해 졌다는 것에서 칭찬하고 싶네요.
저는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곧 엉짱이 되고 싶은 분들!! 캐딜락 시승 후 엉짱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없으니 아쉽습니다...
(어웨어니스 패키지와 햅틱시트)
차량 제공 : 한국 GM
글/사진 : 에스군(Sgoon)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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