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자동차 마니아, 오토바이 마니아]와 폭주족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요?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빠르게 달리는 사람이나 남에게 위협이나 피해를 주는 사람이나 모두 같은 폭주족으로 보이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그 차이를 두고 싶은 것이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우선 이야기에 앞서서 마니아라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크게는 폭주족의 범주에 들어가 있으며,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냥 스스로 아니라고 위안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 자신도 폭주족에서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고민 끝에 결론 내린 마니아가 폭주족이 되는 순간을 이야기하자면, 타인에게 피해나 위협이 갈 것을 알고도 그것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폭주족이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도 마니아도 얼마든지 폭주족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폭주족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마주 오던 택시 A가 폭주족을 피하면서 뒤따라오던 택시 B가 사고가 나는 사건에서 폭주족을 살인미수죄를 적용하는 판결을 보면, 악의적으로 자동차, 오토바이를 사용한다면 이는 흉기와 같다고 판결한 것입니다. 위에 영상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할리 타는 아저씨는 왜 안 잡아요? 이러는데, 솔직히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할리 타는 아저씨들과 폭주를 뛰는 학생들과 결정적인 차이는 고의적으로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니아와 폭주족의 경계를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일단 고의적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운전했다면, 이는 분명히 폭주족으로 분류되어야 합니다. 속도가 느리고 조용한 차를 몰더라도 말입니다. [꼭 특이하게 튜닝을 해야지 폭주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니아들은 이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마니아들도 폭주족....
폭주족들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무료 서킷 등]을 제공하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서킷 마니아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마니아라고 해서 모두 서킷을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계속 경계를 넘나들 사람들은 계속 넘나들겠죠. 대부분...] 폭주족이 저렴한 무료 서킷이 있다고 한들 서킷에서 놀까요?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부류들인데....과연...서킷으로...
결론적으로 폭주족과 마니아의 차이는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단순히 붕붕거린다는 이유,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 조금 빠르게 달린다는 이유 등으로 모두를 폭주족으로 몰리는 것이 억울하다면, 조금이라도 자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튜닝을 했다고 손가락질하고 안 좋게 보는 분들도 나도 언젠가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고 폭주족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점점 소수의 마니아들이 앞장서서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적게 주면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고 매너있는 운전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긍정적인 자동차 문화가 활발히 전파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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