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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아반떼 MD의 스포츠 주행 느낌은?

이번 포스팅은 일상적인 주행보다 '난 아반떼 MD로 달려야겠다!' 이러는 분들을 위해서 작성된 글입니다. 튜닝이나 좀 달리겠다는 분들은 제 글이 약간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별 도움 안 되겠다! 그러시면 패스해 주세요!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그래도 봐주실 거죠? ㅋ)

아반떼 MD를 시승하면서 다양한 길을 시승해보았고, 약 3,000km 이상을 주행했습니다. 저보다 많이 주행한 분이 주변에 있긴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이 아니라 시승 및 테스트 목적으로 시승한 것이라면 상당히 긴 거리를 테스트했다고 판단됩니다. 보통은 약 3개월 정도를 주행해야지 나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아반떼 MD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휠 타이어를 장착해서 테스트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되지 않아서 시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일단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본 글은 아반떼 MD 1.6 GDi A/T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반떼 MD의 달리기 성능!

아반떼 MD 제로백 수치를 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단, 변속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순간적으로 D로 놓기와 같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평균적으로 11.5초 정도의 수치를 기록하였고, 최고 수치는 11.2초, 라세티 프리미어와 비슷한 무게를 위해서 운전자 외 2명을 더 태우고 특정한 수치는 12.8초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제조사에서 테스트하는 환경과 다르므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아반떼 MD의 제로백을 10.6초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로백 측정을 하면서 다시 한번 1.6 감마 GDi와 매치된 6단 자동변속기의 기어비가 롱~~~~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속주행이나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분명히 기존 엔진보다 출력이 높아진 것은 느껴지는데, 휠 스핀 내기 참~~~ 힘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정차 후 급가속을 하는 상황에서도 VDC(TCS가 포함된 기능으로 통칭)가 개입하지 않고 꾸준하게 가속이 될 정도니까요. 1.6 감마 GDi 엔진 출력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출력 곡선이 후반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더 그런 듯합니다. 약간 가속감을 기대하셨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반떼 MD를 구매하는 주요 대상을 고려하면, 어찌 보면 잘했다 싶기도 하군요. 그리고 수동모드로 가속시 시프트업 변속 시점이 6,200rpm이라 아직 회전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상황인데도 변속을 해버리니 참 아쉽습니다. 아마도 다른 스포츠 성향의 모델을 위해서 남겨 둔 것(?)이란 느낌도 슬쩍 듭니다. 스틱이라면 조금 더 재미날 것 같네요. 아반떼 MD 수동변속기 모델이라면, 그래도 확실한 직결감이 퍼포먼스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출력 손실도 줄어드니 상당히 재미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제동력은 크게 아쉬움이 없는 부분이고 가벼운 와인딩을 해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브레이크 패드 정도만 보강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단! 적당한 와인딩에서 말이죠. 본격적으로 달릴 분이라면 브레이크 업그레이드 보강도 더 해야겠죠!
코너링은 어떨까?

아반떼 MD의 코너링 느낌은 꾸준한 느낌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코너링중 주행특성에 변화가 조금 느껴집니다. 코너링을 진입하고 리어가 순간적으로 흐르면서 따라온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흐른다고 해서 스키드 음을 내고 바퀴가 밀리는 느낌이 아닙니다. 뒷바퀴가 코너링 반대 반향으로 틀어지는 느낌인데, 정확히 시각적으로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뉴트럴스티어 느낌으로 차가 재미나게 따라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위험하다!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스핀을 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운전자에게 들어오는 피드백이 순간적으로 변한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와인딩이든 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코너링이든 비슷하게 반응을 합니다. 일상주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라 미리 운동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두시면 안전운전에 좋을 듯합니다.

반떼 MD는 코너링 중 운동특성의 변화가 있지만, 그 특성으로 상당히 뉴트릴스티어한 코너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래도 코너링 중 운전자에게 차체 움직임이 변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마도 이런 특성이 나오는 것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서 키운 토션빔 부싱 크기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정한 운동특성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부싱을 좀 더 단단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고속 회피 동작에서 불안함?

필자는 고속회피의 불안함은 아마도 아반떼 MD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오는 특성으로 판단됩니다. 아반떼 MD는 앞뒤 서스펜션 모두 부드럽게 세팅이 되어 있어 시내 주행에서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는 대신에 고속에서 살짝 불안함을 제공하는데, 리어 서스펜션 세팅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륜 서스펜션에서 나오는 특성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리어가 부드러우면 상대적으로 뒤가 잘 흐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속에서 감속하면서 회피 동작을 하거나 고속 코너링을 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가속하는 상황이 아니라 코너링 중 감속을 하면 전륜으로 하중이 이동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언더스티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언더스티어 이전에는 오히려 프런트 타이어 접지력이 높아지고 코너링 중 턱인과 같이 차체가 안으로 말려들어 가는 현상이 생깁니다. 필자도 가끔은 상황에 따라서 이런 현상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서 말려들어 게 말이죠. 

그것과 전륜 서스펜션 부드러움이 무슨 상관이냐!? 이러시겠죠. ㅋㅋ

자동차 하중이동이 코너링하면서도 중요하다는 것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분들이라면 잘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열광하고 보는 힐엔토가 그냥 코너링 탈출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런트 타이어 접지력을 증가시키는 행위로도 사용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아니라 엔진 브레이크! 로 말이죠! 그런데 일체형 서스펜션 튜닝을 하면 브레이크 튜닝을 하지 않은 일부 드라이버들이 제동력이 오히려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제동할 때에는 적절히 프런트로 하중이 이동해 주어야 하는데, 일체형 서스펜션이 그런 자연스러운 하중이동을 억제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중이 프론트로 이동하면 노즈다이브[자동차의 앞이 눌리는 현상]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해되시나요? (설명이 살짝 오해가 있을 수도...)

하중 이동이 급격하게 변한다는 것을 그만큼 리어 타이어 접지력의 변화도 급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상태로 좌우로 회전한다면? 더 쉽게 리어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뒤가 날아가 버릴 겁니다. 여기까지 이해되시나요?

아반떼 MD로 고속 코너링을 해보면, 하중을 전체적으로 고르게 주고 할 경우와 달리 의도적으로 프런트로 하중을 이동시킬 때 오는 반응은 변화 폭이 큰 편입니다. 아반떼 MD는 코너링중 하중을 주게되면 상당히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데, 여기에 원인에는 브레이크 페달 답력 세팅과 부드러운 프런트 서스펜션이 영향이 있다는 결론으로 저는 정리를 하였습니다. 강한 프런트 서스펜션은 하중 이동을 상대적으로 어제해주고, 그리고 브레이크 답력이 부드럽게 변하면 순간적인 하중 이동 발생을 예방해주므로 이 둘이 같이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브레이크 성능에는 사실 저는 불만이 없는 부분이고, 그냥 프런트 서스펜션을 조금 더 강하게 했더라면...이정도 느낌입니다. 

사실 고속에서 급격하게 하중 이동이 급변하는 상황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강한 제동이 동반됩니다. 이미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므로 일상적인 주행을 하는 분들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운전!! 스포츠 주행을 하는 분이라면 이런 특성도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것이 아반떼 MD만의 문제냐?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자동차 하중이 프런트로 집중된다면 어떤 차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아쉬운 것은 튜닝으로 충분히 개선 가능합니다. 자동차의 하중이동에 따른 운동특성을 이용해서 다양한 자동차 퍼포먼스 쇼가 가능하다고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브레이크 밸런스가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좀 더 타보면서 느낀 것은 브레이크 밸런스 문제에 앞서 프런트 서스펜션 세팅이 문제라는 느낌입니다. 프런트 서스펜션이 강하지 않아서 차체 롤이 리어에 누적되는 일은 없지만, 그 때문에 하중이동에 따른 주행특성이 변화가 커진다는 것을 아마도 현대에서도 예상했것이라 추측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아반떼 MD는 세단입니다. 스포츠카가 아니라는것이죠. 
약 160km/h로 주행하면서 다녀도 크게 위화감이 없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주행 느낌은 아반떼 MD의 기본적인 콘셉트와 잘 일치한다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것은 우리 튜너들이 보강해야죠. 단, 아쉽다는 이야기는 따라다닐 겁니다. 아반떼 HD보다 훨씬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이지만, 거기에는 강해진 차체 강성이 전체적인 주행 느낌에 보조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션 느낌은 아반떼 HD보다 무르게 세팅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아반떼 HD를 타면서 서스펜션 튜닝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해본 듯)

그러면 스프링을 하면 어떨까? 스프링을 하면 전체적인 서스펜션 강도는 높아지지만 강한 충격에 적절히 반응해주지 못하고 그리고 주기적인 진폭에서 스프링에 의해서 공진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주행 느낌이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좀 달려보실 분이라면 스프링만 교환하기보다는 쇼바도 튜닝용으로 교체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어떤 차든 마찬가지죠~)

타이어가 조금 아쉽다는 분들이 있지만, 크게 부족함을 느끼기에는 아반떼 MD의 기본적인 출력과 순정 서스펜션의 세팅을 보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접지력이 강해진다면 서스펜션 튜닝도 같이 되어야 타이어 성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를 쓰기에는 좀 약한 서스펜션이라 생각됩니다.

고속 회피의 불안함은 시승하면서 여러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을 시켜 드렸습니다. 불안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운전을 잘하시는 분들이라 의식하지 않고 몸이 먼저 반응하므로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어떨지는 그저 추측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검증되었다 생각됩니다.

스포츠 주행에서 아반떼 MD는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재미난 주행을 선보여 세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맞아?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은 극한의 상황이 아닌 상황이고 달리기를 위주로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적으로 아반떼 MD를 가지고 튜닝을 한다면 어떤 부분을 할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가끔 주말에 서킷이나 와인딩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차가 목적이므로 오로지 달리기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서스펜션 교체(더 강한 쇼바와 스프링)
2. 타이어 교체(고 그립 타이어)
3. 스포츠 브레이크 패드 교체

이 정도면 엔진 출력이 순정이라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이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느끼는 것을 기준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평가의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