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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알페온 같은 차 그러나 다른 만족도...3.0 vs 2.4

<차가운 도시 남자의 자동차! 알페온? ß 무슨 소리야 ㅡㅡ;>

알페온과 저와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는 것은 블로그를 보시면 금방 아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알페온 3.0만 운전을 해보고 알페온 2.4는 전혀 경험이 없어서 무거운 차체를 끌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 이리저리 기웃거려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출력에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알페온 2.4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이전에 시승한 알페온 3.0과 비슷한 부분은 적당히 생략하고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알페온 시승기와 같이 보시면 더 이해하기 좋을 듯합니다. 관련 글은 아래에 살짝 정리!


본 글은 알페온 3.0 슈프림(파노라마 선루프, 멀티미디어 패키지) 4,227만원과 알페온 2.4 EL 프리미엄(파노라마 선루프, 멀티미디어 패키지) 3,780만원 두 차량에 대한 비교이므로 참고하여 주십시오.

알페온 3.0 슈프림과 달라진 실내외 디자인과 옵션!

알페온 2.4 외형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휠 타이어입니다. 알페온 2.4에서는 17인치 휠에 일반 OEM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광고에서 자주 보이는 알페온 3.0 슈프림에 적용된 19인치 휠과 타이어가 알페온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슈프림 몇 번 적었더니 피자가 먹고 싶네요....ㅡㅡ;;;)
실내로 들어가면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옵션의 차이는 바로 전동 메모리 시트입니다. 단순히 옵션 차이가 아니라 좌석에서 주는 느낌도 다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라 알페온 3.0 슈프림 모델을 타본 다른 분들도 동의하는 내용이니 트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차이는 다크포플러 패턴 우드그레인이 적용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드그레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하이그로시 블랙이 더 예뻐 보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인테리어는 이런 차이 정도라 이해해 주세요.) 뒷좌석 전동식 블라인드도 없는 것은 차이가 있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했던 옵션입니다. 선팅을 하지 않아도 뒤에 따라오는 자동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니까요. ㅎㅎ

나머지 옵션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하는 옵션이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알페온 3.0과 비교해서 알페온 2.4의 성능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참~~~ 궁금하던 부분입니다. 알페온 2.4도 직분사 엔진이 적용되어 있고 최대 출력은 185마력입니다. 공차 중량이 1,695kg으로 그냥 1.7톤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3.0이 1,785kg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185마력 2.4 직분사 엔진으로 충분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이 ESP의 동작 여부에 따라서 제로백이 상당히 차이가 나기도 했고, 엔진 출력과 다르게 상당히 부드러운 감성을 전달해주었는데요. 그래서 알페온 2.4도 같은 방법으로 제로백을 측정하고 보통 이동중에는 대형 세단답게 운전하자! 이러면서 조용히 다녔습니다. (좀 달리긴 했습니다;;;)
우선 알페온 2.4의 제로백은 9.69초입니다. (??? ㅡㅡ;)

제주도에서 측정한 알페온 3.0의 제로백 수치는 11.2초입니다. 측정방법은 두 차량 모두 ESP on에 스톨 스타트를 하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2.4가 더 빠르다는 것이 이상하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ESP on 상태에서 출력 제어를 상당히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결과를 보니 알페온 3.0과 2.4를 시승해본 분들의 이야기가 조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이건 단순히 제로백 수치이고 실제로 주행에서 오는 체감 출력은 다릅니다.

알페온 2.4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출력이 낮은 엔진에서 자주 적용하는 방법과 같이 가속 페달 초기 반응을 상당히 민감하게 세팅하고 출시되었습니다. 알페온 3.0보다 저속에서 주행할 때 승차감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알페온 3.0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가속감이 저는 그게 알페온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고출력 엔진이 올라간 자동차가 너무 가속페달 움직임에 민감하면 운전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페온 2.4에 적용된 가속 페달 세팅은 막히는 도로를 자주 주행해야 하는 국내 환경에서는 참 적합한 세팅이지만, 중후한 느낌의 알페온 3.0의 이미지가 많이 줄어들어 특색을 잃는 느낌입니다. (상대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출발을 하고 나면 알페온 2.4보다 알페온 3.0이 훨씬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주행에서 느껴지는 힘은 확실히 알페온 3.0이 앞서는 느낌입니다. ESP off 상태에서 알페온 3.0의 제로백이 2.4보다 빠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싶네요. 이런 주행에서 느낌은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알페온 3.0을 타본 분들도 일반 주행에서 알페온 2.4가 출력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는 군요. 역시나 알페온 2.4가출발은 경쾌하다고 같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동호회를 보면 알페온 2.4도 그리 힘이 부족한 것을 모르겠다는 것은 아마도 기본적인 세팅의 차이가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알페온 3.0의 출력은 그냥 마케팅 수치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 외 알페온 2.4의 장단점은?

시승차로 제공된 알페온 2.4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고려해도 기본적으로 알페온에서는 변속 충격이 좀 느껴지는 편입니다. 물론 상태가 안 좋다고 하지만 2.4에서 초기 반응을 민감하게 하면서 변속기의 직결감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해둔 상태입니다. 결국, 이런 세팅은 변속 충격으로 전달되고 운전자가 느끼기엔 그리 유쾌하지 않은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가 많은 분이 이야기하는 미션이 문제라는 것도 저는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알페온 3.0과 2.4의 리어 서스펜션 구조가 다른데, 2.4는 4 링크 코일 스프링을 사용하고 3.0은 H-ARM이라는 구조를 사용합니다. 3.0 에서도 코너링중 뒤가 아주 약간 흐르는 느낌이 있었데, 2.4에서는 조금 더 많이 느껴집니다. 고속으로 주행해보면 포르테 쿱 R을 리어가 조금 흐르도록 세팅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알페온 2.4는 뒤가 잘 빠지는 편입니다. 
같은 알페온이지만 3.0과 2.4의 코너링 느낌을 보면 3.0은 중후하지만 깔끔한 느낌이고 2.4은 왠지 모를 스포츠카? 머리도 빨리 들어가지만, 엉덩이도 흐르는 경향이 있어 일반적인 고급 세단의 코너링 느낌과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페온 2.4로 달리는 느낌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알페온의 중후함을 원한다면 3.0이 더 좋을 것 같군요. 시동을 걸 때 2.4 엔진이 진동이 더 많이 전달됩니다. 직렬 4기통과 V형 6기통의 차이로 보이고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알페온 2.4에서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엔진 사운드입니다. 대배기량을 연상하게 하는 소리입니다. 3.0과 2.4 엔진을 단순히 실내 소리를 구분하라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듣는 귀가 좋은 분들은 구분할 수 있겠죠?^^) 

연비는 2.4 엔진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지만 3.0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세금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말입니다.

알페온 3.0에 비해서 2.4는 시내주행에서는 조금 더 편한 민감한 가속 페달 반응에 맞추어 브레이크 페달 조작 느낌도 초기 답력이 강합니다. 주행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만족감은 알페온 3.0이 좋지만, 브레이크만 본다면 알페온 2.4의 스타일을 더 많이 선호할 것 같습니다.

알페온 2.4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면...

1. 전체적인 실내공간에서 만족감이 알페온 3.0이 훨씬 앞선다.
2. 전동식 블라인드 스크린이 없는 것은 정말 아쉽다.
3. 뒷좌석 암레스트는 실망이 크다.
4. 휠 타이어가 외부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상당히 차이가 난다. 19인치가 확실히 알페온의 이미지를 다르게 한다.
5. 실내의 우드그레인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고급스럽지 못하다. 더 어두운 색상이면 좋았을 듯.
6. 주행 소음과 차체 진동이 알페온 3.0에 비해서 좀 더 있다.
7. 출력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3.0은 3.0이다.
8. 브레이크는 2.4가 더 좋다.
9. 전체적인 차체 벨런스도 3.0이 더 좋다. (타이어 차이일 수도...)
10. ..........



마무리 끄적끄적...

그런데 제가 몇 대의 알페온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2.4 시승차는 5,000km도 주행하지 않았는데 변속 충격이 강한 상태가 되거나 같은 3.0 알페온이지만 브레이크 답력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이중 시승차가 2대이고 1대는 정식으로 출고된 차량인데, 대체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알페온의 느낌은 비슷하지만 조금 디테일한 품질이 균일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라세티 프리이머도 차량에 따라서 상태가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어느 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그리고 평균적인 품질이 어느 정도인지 참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알페온 3.0 시승차가 그나마 관리가 잘된 차량이었으니 그 자동차가 기준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요.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다시 알페온 2.4로 돌아가서 상대적으로 알페온 3.0에 비해서 저렴한 유지비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랜저 HG도 2.4 직분사 엔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 알페온 2.4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각 모델에서 효율 높은(연비가 좋은) 엔진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2011년 알페온 2.4에 특별 패키지를 구성해서 편의 사양과 스타일을 강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페온 3.0과 2.4는 같은 알페온이지만 전혀 다른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품질 편차가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가 시승한 2.4에서 느껴진 느낌과 다른 느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알페온 3.0이 훨씬 높은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평가이고 실제로 전시된 자동차를 한번 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페온 2.4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 알페온 3.0이 더 좋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