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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기본이 탄탄한 소형차, 아베오(Aveo)


안녕하세요~ 필진 스미노프 입니다. 이번에는 쉐보레의 신차 아베오(Aveo)에 관한 포스트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아베오는 GM의 글로벌 소형차로, 한국 포함한 글로벌 소형차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의 엑센트, 기아의 프라이드와 경쟁하게 됩니다.

쉐보레의 소형차[각주:1]는 과거에도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996년 대우자동차 시절 등장한 라노스의 판매량은 현대와 경쟁을 해봤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많았습니다[각주:2]. 시간이 지나 라노스의 후속으로 칼로스, 젠트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베오가 등장했습니다.
상하로 나누어진 큰 그릴이 인상적인 앞 모습입니다. 휠과 딱 떨어진 차체라인은 예전에 국산차에서 흔히 보이던 “차체에 휠이 파묻혀 불쌍해 보임”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쉐보레 측에선 이것을 ‘휠아웃/바디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차체선과 휠 위치를 딱 떨어지게 하려고 허브 스페이서나, 애프터마켓 휠을 찾던 일은 정말 옛말이 된 듯 합니다.
두 개의 독립된 헤드램프 입니다. 특이하게도 헤드램프 전체를 감싸는 커버 없이 각각의 라이트가 분리된 형태입니다. 보기에는 특이하고 좋은데, 여름에 곤충들이 저 사이에 붙으면 청소하기가 좀 난감해 질 것 같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볼륨감이 증가하는 뒷모습 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인상입니다.
5도어지만 3도어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옆 라인입니다. 뒷문 손잡이가 숨겨진 형태로, 매끄럽게 위로 올라가는 라인이 특징입니다. 곡선으로 돌출된 뒷휀더가 역동적으로 보여 좋습니다.
아베오는 가변 흡기와, 가변 밸브 타이밍이 적용된 1.6리터 ECOTEC엔진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최고출력은 6000rpm에서 114ps, 최대토크는 4000rpm에서 15.1kgf.m 입니다. 경쟁사에 비교하자니 우울한 출력입니다. 경쟁사의 1.6리터 직분사 엔진의 최대 출력을 여기 써놓자니 불필요한 오해만을 낳을 것 같습니다.
실내는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듀얼 콕핏(Dual Cockpit)’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앉아보면 쉐보레 크루즈에서 받은 느낌 거의 그대로 입니다. 특유의 푸른색 조명도 그렇고 실내 스위치 배치도 그렇습니다. 시트의 높이 조절폭이 상당히 넓어서 다양한 체형에 대응할 수 있고 몸을 잘 감싸줍니다. 단 시트 등받이 조절 레버가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손을 이리저리 꼬아대야 했던 것은 좀 불편했습니다. 쉐보레 크루즈에 적용된 왜 그렇게 커야하는지 잘 몰랐던 기어체인지레버 역시, 아베오에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베오의 모터싸이클 스타일 계기판입니다. 늘 보던 계기판과는 다르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인식이 편했습니다. 이 차의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것은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입니다. 소형차에서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옵션인데, 쉐보레 아베오에는 특이하게도 이것이 가장 기본 트림부터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절폭이 넓은 시트와 함께,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의 조합으로 어떤 체형의 운전자든 좋은 시트포지션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수납공간도 특징적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소형 전자기기를 위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사진처럼 아이폰을 충전하면서 저 상태로 Bluetooth를 이용한 아이폰 사용이 가능한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느껴본 주행느낌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인상입니다. 다이나믹한 겉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조용하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합니다. 쉐보레 측에 따르면, 앞 유리를 경쟁사 소형차보다 두껍게 하고, 문 주변의 고무 부품을 개선하는 등 소음대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확실히 소형차는 시끄럽다는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한 정도로 조용합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도 가볍지만 어색함 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입니다.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만큼은 경쟁사의 그것보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인 하체 느낌은 편안함 쪽이어서, 편안함에서 오는 장점과, 편안하기 때문에 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엔진은 400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만큼, 초반에 예상외로 힘있습니다. 4500rpm까지는 “고오오오옴” 하며 기분 좋은 엔진 사운드가 들려옵니다만, 그 후에는 힘에 겨운 듯 “호로롤로로로롤” 거립니다. 끝까지 밟으면 "호로로로롤" 하는 소리에 운전자의 달리기 욕구 역시 "호로로롤" 될 수 있으니, 이 엔진을 끝[각주:3]까지 돌려보시는 것은 그리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실용영역에서는 충분히 토크가 나오니까 나긋나긋하게 운전하기에는 좋습니다.

6단 자동변속기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흐늘흐늘 미끌미끌하면서 속도가 올라갑니다. M모드에서는 +나 –를 누르면 “어?!?!” 이렇게 생각할 때쯤 바꿔줍니다. 이 '첨단 하이드로메틱 6단 자동변속기'[각주:4]의 뛰어남?은 공인 연비를 통해서도 증명됩니다. 제원상 5단 수동변속기 차량의 공연연비는 17.3km/L, 6단 자동변속기 차량은 14.8km/L를 자랑합니다. 자동과 수동변속기 간의 연비 2.5km/L 차이가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신다면, '첨단 하이드로메틱 6단 자동변속기'의 성능을 가히 짐작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리해보면, 아베오는 달리는데 필요한 기본기는 잘 갖춘 소형차 입니다. 소형차라서 그 동안 포기하던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이 좋았습니다. 스마트키와 네비게이션, 하이패스 내장 룸미러와 같은 옵션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들이라면, 고려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옵션이 제외된 기본형 차량이라도, 그 차량이 지닌 기본기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1. 여기서 쉐보레는 편의상 지금은 사라진 대우자동차, GM대우자동차를 포함합니다. '쉐보레'브랜드가 출시된 현 시점에서, 계속 대우자동차 내지, GM대우를 언급하는 것은 혼동의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문으로]
  2. "라노스는 지난해 11월16일 시판 첫날에 6천7백9대가 계약되었으며, 1주일 만에 만대가 팔렸다. 지난 1~2월 두 달 동안 라노스는 현대자동차 쏘나타Ⅲ에 이어 내수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해, 대우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시사저널], 1997년 02월 27일 [본문으로]
  3. M모드에서 6500rpm 어디쯤까지 돌아갑니다. [본문으로]
  4. 쉐보레에서는 자신들의 6단 자동변속기에 이와 같은 이름을 사용합니다. 제가 지어낸 것은 아닙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