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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조금 아쉬움을 남기는 벨로스터 퍼포먼스!


처음에는 저는 벨로스터 시승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동변속기 기준 공차 중량 1,235kg, 기어 비는 아반떼 MD 자동변속기 기어 비와 완벽하게 같고 파워트레인 성능에 대한 개선은 없으므로 자동변속기 기준 1,190kg인 아반떼 MD와 비교해서 크게 나을 법한 부분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휠도 1인치나! 더 크죠! 

그런데 많은 분이 벨로스터의 주행감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괜히 너무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어렵게 구한 벨로스터입니다. 제가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 부분이 바로 주행성능입니다! 
(역시나 그래서 일반적인 시승기가 좀 허술하긴 하군요. ㅡㅡ;;)

그럼 주행감성 위주의 시승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일상 주행에서 벨로스터 주행 감성은?

운전석에서는 시야는 정면은 편하게 느껴집니다. 측면은 쿠페 형태라 조금 답답함이 있지만 이미 쿠페 형태 차량에 익숙한 분이면 불편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하므로 주의하세요.) 룸미러로 보이는 시야는 나쁘지 않지만, 트렁크 유리에 의해 약간의 왜곡이 있어 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정상이니 걱정 마세요. ^^;;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엑센트보다 크고 아반떼보단 조금 좁은 느낌입니다. 폭은 아반떼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앞뒤로는 조금 짧은(?) 느낌이랄까요. 3도어 디자인 덕분에 뒷좌석으로 타고 내리는 것은 좋은데, 보통 성인 남자 키라면 천정에 머리가 닿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벨로스터의 서스펜션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시승 기억으로 오히려 엑센트 1.6 GDi가 하체가 더 탄탄하지 않나 싶은데요. 조금 시간이 지난 시승 느낌이라 조금 틀릴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반떼 MD 승차감에 비하면 많이 탄탄한 것이 사실이고 순정 상태라면 특별히 튜닝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포르테 쿱 보다는 무른 편) 

서스펜션이 탄탄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아서 승차감이 좋지 않을까 봐 걱정하실 수 있는데, 벨로스터는 탄탄한 느낌만 있지 자잘한 진동과 큰 진동을 많이 걸러서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실제로 조수석에 동승한 사람들도 승차감이 크게 나쁘다는 느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느끼기에도 벨로스터의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펀드라이빙 보다는 일상적인 대중을 위해서 세팅된 느낌입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벨로스터는 그냥 '패션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패션카'라는 목적이 뚜렷한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만족스러운 벨로스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에 기본적인 성능을 알아보자!

이미 앞서 말했지만, 벨로스터의 기어 비는 아반떼 MD와 같습니다. 그러면서 무게는 아주 조금~~45kg (진짜 이건 사람에 따라서 동등한 무게가 될 수 있는 수준), 그리고 휠도 더 무거운 18인치가 적용되고 타이어지름도 아주 조금~ 2mm(1.95mm)정도 큽니다. 실제로 가속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태죠. 예상대로 아반떼 MD보다 제로백은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항상 테스트하는 장소에서 측정한 수치중 가장 빠른 기록은 12.19초입니다. 아반떼 MD 제로백 11.2초와 비교하면 대략 1초 정도 차이가 나는데 체감적으로도 조금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쉽죠?

그래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기에 약간 굼뜨는 느낌도 느낄 수 있습니다. 휠이 커지면서 초기에 굼뜨는 증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급가속 상황이므로 조금 다르게 보셔야 합니다. 위의 그래프는 시승차만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가속페달 느낌은 아반떼 MD와 비슷했고 특별히 툭툭 튀어가는 느낌 없어 시내 막히는 길에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편입니다. 나름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되겠군요. (툭툭 밟으면 그래도 튀어 나가긴 합니다.)

제로백기록과 그래프 모양을 보고 DCT[Dual Clutch Transmission]가 장착되면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특히나 톡톡 튀는 디자인 벨로스터는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하는데, 디자인에 맞는 멋진 파워트레인 퍼포먼스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항상 제가 테스트하는 구간에서 최고속은 175.5km/h정도입니다. 자력으로 170km/h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가고 그 이상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군요.

▷ 나름 재미있는 벨로스터로 와인딩 느낌, 그러나 약간 아쉬움이 있는데...

시승 기간이 길지 않고 빠른 테스트를 위해서 서울근교의 와인딩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주목적은 와인딩과 같은 스포츠 주행에서 벨로스터의 퍼포먼스를 느끼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서 여러 번 왕복하면서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느껴지던 회두성이 좋다는 느낌은 와인딩에서도 그대로 특성이 나타났습니다. 아주 민감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수준급인데? 라는 느낌입니다. 제가 의도하는 순간과 거의 일치하게 움직여 주었고 탄탄한 서스펜션 덕분에 코너링 중 자세가 흐트어지거나 하는 불안함은 없었습니다. 젖은 노면과 마른 노면 둘 다 주행해 보았는데, 엉덩이 움직임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리어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편으로 스포츠 주행에는 아주 재미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상된 수준으로 리어가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한 위화감은 없습니다. 그리고 롤이 불필요하게 누적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예전 제가 쓴 아반떼 MD 시승기를 보면 리어의 움직임이 어느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순간적 리어가 더 많이 빠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벨로스터도 약간 비슷한 느낌은 있지만, 그 변화 폭이 크지 않아 위화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살짝 빠르게 리어가 빠지는 느낌은 와인딩에서는 재미를 더해주는 수준으로 아반떼 MD에서 느껴졌던 느낌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너무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일반적인 주행에서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일상에서 안전과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위해 리어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세팅하는 기술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벨로스터의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느끼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큰 바운스가 있는 경우 서스펜션이 댐퍼가 상하 움직임을 적절히 잡아주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번 테스트를 해보았고 옆에 탄 분과 직접 운전해본 다른 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세팅은 좋으나 특정한 움직임(상하로 움직이는 바운스 같은...)에는 조금 세팅이 아쉽다는 의견으로 좁혀졌습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좋지만, 상하 움직임에 대해서 조금 더 세심한 세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속페달은 일상에서 느낀 그대로 아반떼 MD의 느낌과 유사합니다. (좀 심심하네요....) 대신에 벨로스터의 버킷타입 시트는 시트포지션을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쿠페 형태 차종에 DIY로 달아도 괜찮을 만큼 좋은 것 같습니다.

와인딩 주행을 하면서 느낀것은 지금 나온 벨로스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세팅을 해서 나온것 같습니다. 

▷ 만약 내가 벨로스터를 산다면 무엇을 보강할까?


독자분들도 벨로스터에 파워풀한 성능을 기대하듯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조금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어떤 부분을 튜닝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야기하는 단순히 파워트레인만 보강하면 더 재미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지금 벨로스터 상태라면 출력만 높아지면 나머지 부분이 감당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벨로스터의 상태는 딱! 디자인이 좋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대중을 위해서 만든 차량이란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가볍게 달리기 위해서는 지금 상태도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서킷에서 좀 달려보기 위함이라면 타이어와 오일팬, 서스펜션, 브레이크 정도는 업그레이드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DCT만 적용된다면 지금 상태도 괜찮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1.6 터보 GDi에 DCT가 적용된다면 앞서 말한 부품 성능을 더 끌어 올린 부품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기대지만 터보 엔진보다는 2.0 세타 MPi만 올라가도 벨로스터는 상당히 재미난 자동차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저 배기량 고출력으로 엔진은 다운 사이징하면서 경량화하는 것이 추세긴 하지만 터보 엔진 관리보다 편한 NA에 대 배기량이 AS나 유지관리 면에서 상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 ㅡㅡ;;

▷ 종합하면...

독특한 디자인으로 패션아이템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벨로스터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무난한 주행 감성을 보여주면서 와인딩에 재미도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노면에서 서스펜션이 제대로 진동은 잡아주지 못하고 불쾌함을 전달하는 것은 상당한 아쉬움입니다. 현재 상태는 딱 지금의 벨로스터에 맞게 세팅된 것이라 단순히 강력한 엔진성능만 원한다면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아마도 현대가 더 강력한 모델을 내어 놓는다면 여러 가지 보강을 해서 나올 것을 판단됩니다. 당연히 가격도 많이 오르겠죠... (이미 퍼포먼스 튜닝 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