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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쉐보레 말리부 어떤가?! - 시승기 2편 [신 나게 달려보자!]

최근 160만km를 주행 테스트를 거친 말리부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된 심장병 걸렸다는 말리부, 너무 길게 테스트해서 달리기 성능은 요따위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 저는 요따위 심장병! 무시해도 된다는 의견을 이야기했었는데요. 그래서 더 심도 있게 시승해봤습니다.
조금(?) 빡시게!! ㅋㅋ


물론 성능에 대한 부분은 이미 말리부 성능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했기 때문에 간략하게 우리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정도로만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런 시선도 있고 저런 시선도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해서 봐 주십시오. 무조건 출력은 높아야 해! 이러는 분들은 그냥 다른 좋은 사이트를 구경하시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 서킷에서도 쓸 만할 것 같은 하체 세팅!

심장병이라는 말리부는 든든한 하체를 뛰어넘는 출력은 아닙니다. 그러나 든든한 하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말리부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입니다. 순정 상태에서 하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 정도 엔진 출력은 하체에서 가볍게 커버할 수 있다는 느낌! 저는 이런 느낌이 좋군요. 

말리부는 기본적으로 승차감이 상당히 탄탄합니다. 편안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분은 말리부 승차감은 불만이 될 것 같습니다. 저속에서는 약하게 통통 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승차감이 탄탄합니다. 다행히도 통통 튀는 느낌이 불쾌할 정도는 아니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단지 물렁물렁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거...^^;

말리부의 하체는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뭐 고속 주행은 오래전부터 일정 받아 오던 부분이고 특히나 현재에도 현대기아자동차보다 뛰어난 주행 감각을 선사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약간 단점이라면 핸들이 고속 주행시 살짝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항상 핸들이 무거운 차를 타다가 말리부를 타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것은 크고 무거운 차체를 자연스럽게 코너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주는 잘 버텨주는 안정적인 느낌을 제공하며 안정적으로 자동차 리어가 흐르면서 따라오도록 하체를 세팅한 것은 일부로 코너링을 위해서 세팅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머리가 둔감한 느낌이 들지만 조금만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편하게 코너링을 클리어하는 것은 편안함과 스포티함을 절묘하게 조합한 느낌입니다. 과연 이것이 세단의 코너링인가 싶을 정도니까 말이죠.

일부 구간에서는 고의적으로 자세를 무너트리면서 하체가 얼마나 잘 안정적으로 반응하느냐도 테스트해보았는데, 역시나 합격점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서킷에서 말리부를 느껴보면 참 좋을 것 같군요 .ㅋㅋ 거기다가 조용하니...ㅋㅋ

▷ 일단 말리부는 심장병이 맞다. 

말리부를 처음 타고 느끼는 인상은 변화된 변속 느낌과 생각보다 실용 영역에서는 전혀 출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 없도록 잘 세팅해서 일상에서 말리부가 심장병이란 느낌을 받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 소비자는 실용 영역을 사용하고 어쩌다가 한번 최고속을 내는 정도입니다. 커뮤니티에서 나 얼마까지 밟아 봤어요. 이런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사실 최고속을 내고 달리는 분들보다는 그냥 편하게 차를 타는 분들이 많고 이런 분들은 특별히 커뮤니티 활동도 안 하는 분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신 나게 달리기 위해서는 최고속 이거 중요합니다! 네! 중요하죠.
아주! 직선에서 같이 스타트 했는데, 혼자서 뒤로 가고 있으면 절! 망!!

<빨강 : 말리부 - 11.16, 파랑 : 엑센트 1.4 - 11.72>

일단 제로백이 현대자동차 엑센트 1.4 수준밖에 안 되다니요!! ㅡ.,ㅡ; 제로백이 뭐가 중요해! 네, 일상 주행에서는 안 중요합니다. 그러나 달리기를 중점으로 보면 심.장.병! (평균적인 수치로는 11초 중반이라서 엑센트 1.4와 비교를 했는데, 사실 최고기록을 본다면 아반떼 MD 1.6 오토와 비슷합니다. 데이터를 더 자세하게 언급 안 하는 이유는 제가 테스트하는 구간에서 같은 조건으로 테스트해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 이해해 주십시오.)

그래도 이 정도 제로백이면 10년 전 모델과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른 수준이니 차를 오랜만에 바꾸는 분들에게는 참 잘 달리는 말리부입니다. ^^ 심장병이란 별명이 생긴 이유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경쟁사 모델보다 달리기 성능이 못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심장병 말리부라고 다들 이야기하지만 정말 몹쓸 가속력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란 거죠. 그냥저냥 타고 다니기엔 충분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냥저냥 타고 다닐만한 정도의 말리부도 5단 변속이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바보가 되는데요. 그 속도가 대략 150km/h 근방입니다. 일단 5단 들어가기 전에 달리기를 접으시면 ㅋㅋ 재미나게 탈 수 있다는 거! 아...그 이상은...GG ㅋㅋ

▷  하지만 말리부를 구매할 실 소비자에게는?

자동차를 판단하면서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비중이 다를 뿐이죠. 물론 저같이 글을 쓰는 사람들은 차량 목적에 맞게 판단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이차가 어떤 목적으로 나온 것이고 어느 타겟을 중심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출시되었는지 보는 편이죠. 그런 기준에서는 말리부가 심장병이라는 것은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고 보입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리부를 고려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대부분 편안한 가족 세단을 찾거나 적당히 체면을 세워줄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사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이분들에게 과연 엔진 출력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일까요? 얼마나 편한지 얼마나 실용적인지 등 실제로 유지하기 위한 정보들이 더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말리부가 심장병이라는 부분이 과연 더 중요한 부분일까요? 

차라리 말리부 연비가 타사보다 밀리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수긍 가는 부분이겠죠. 

제 개인적인 평가에도 말리부는 분명히 출력과 연비는 다른 차종보다 부족한 면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주 치명적인 부분이라 하기에는 과장된 부분이 많습니다. 분명히 자동차의 절대적 성능을 가지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직선 구간에서는 말리부가 부족합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직선 구간뿐만 아니라 코너링도 해야 하고 안전하게 서기도 해야 합니다. 브레이크가 조금 부족하니 보강하면 되고 대신에 다른 차종보다 우수한 핸들링 느낌과 재미난 코너링에 대한 느낌 그리고 실제로 빠를 수밖에 없는 하체 세팅의 말리부! 차라리 출력보다 너무 성능이 뛰어난 하체를 가지고 있어서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이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