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비 문제, 국내 소비자는 정말 봉인가?
현대자동차는 미국 연비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현대자동차 이해 그리고 소통 마지막 행사를 통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과연 이게 국내 소비자는 무시하는 처사인지 아니면 정말 문제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든지 실제로 제조사가 검증을 통하여 제시한 연비와 실제 사용자의 연비가 차이가 난다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합니다. 단순히 우리나라만 현대자동차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본다면 결코 한국에 있는 현대차만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미국에서 갑자기 연비 문제가 거론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부분은 어떤 원인이라고 정확한 팩트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전반적인 상황은 미국 대선과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 브랜드가 아닌 다른 수입 브랜드에 대한 견제라고 할 수 있겠죠. 뭔가 경제할 부분을 찾다가 하나 걸린 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연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자국 브랜드 자동차도 현대자동차와 같은 이슈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한편으로는 현대자동차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일지도 모릅니다.
미국과 한국은 사후인증제도로 각 자동차 회사가 제시한 결과 값을 가지고 공인기관에서 재검증하는 방식인데,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한국에서 각종 보정값를 가지고 미리 측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보정값 중 미국에서 측정할 때 사용하는 보정값와 다른 값이 있어서 문제가 되었고 결국 평균 3% 정도의 연비 낮춰 수정하는 것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3% 정도의 오차는 미국 법규상 문제가 안 되는 범위입니다. 미국은 10% 정도의 오차 범위 안에만 있으면 법률상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한국은 신차는 3%, 양산 차는 5% 범위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 이상한 소리를 적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죠. 사전인증제와 사후인증제에 대해서 이야기도 있었으나 단순히 순서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지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차가 있게 느껴지고 단지 사후인증방식은 편차가 조금 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공연비라는 것이 아무리 공식이라고 하지만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단순히 제조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도 생각을 바꿔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비가 미국 법률상 문제가 아닌데 왜 보상을 하고 수정을 했는지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더군다나 특별히 걸릴 것이 없다면 그냥 정면 돌파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비에 대해서 검증을 들어가게 된다면 현대가 지적당한 8개 차종에 대해서 판매가 막히기 때문에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하는 쪽으로 선택한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는 군요. (기아차는 5차종이 포함되어 각종 매체에서는 13개 차종이라 이야기할 겁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 판매되는 차종이 그리 많지 않은 시점에서 대부분 모델에 대해서 판매가 막힌다면 당연히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아마 비인기 차종에서 한대 정도 지적이 나왔다면 법적으로 승부를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도요타 캠리 사건보다는 훨씬 가벼운 일이지만 대단히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아마도 회사 수익과 직결돼서 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소비자의 무시라기보다는...
뭐 이런 이야기를 떠나서 국내 소비자들이 호객님으로 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마도 같은 차종인데, 왜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느냐는 것이 불만입니다.
우선 1)국내에서 판매되는 내수용 모델과 수출용 모델이 다른 엔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고 2)연비 측정방식도 국내 아스팔트에 대한 보정치와 미국 아스팔트에 대한 보정치가 다르다는 것도 미국의 연비 문제와 국내 연비 문제를 별개로 봐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같은 엔진인 1.6 GDI 엔진을 사용하는데, 왜 국내는?' 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보정치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니 역시나 해당 이슈와는 별개로 봐야 할 부분이더군요. 사실 저도 그리 현대가 소비자에게 그리 잘하고 있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비 문제에 대해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참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침묵으로 일관했다면 이번처럼 조금 다른 관점으로 현대자동차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국내 연비 측정 방식이 2013년 1월을 기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일부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미리 연비 신고하고 나중에 런칭하는 방법으로 연비 측정 방식 변경으로 손해 보는 부분을 잠시나마 연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합니다. 뻥 연비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공인연비 수치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만응합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연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다만 리터당 0.1km 라도 더 달릴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괜히 조금이라도 득을 보려다 스스로 발목을 잡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에 대한 연비 검증을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해보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조금 더 현실적인 보정치나 측정 방법으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제공되길 기원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항상 이슈가 터지면 침묵으로 일관하던 현대자동차가 현대자동차 소통 그리고 이해를 통하여 작게나마 정확한 원인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현대자동차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제가 확인하고 추가로 언론에 공개된 공인 연비와 관련된 국내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되었는데요. 기존에는 5% 연비 오차를 3%로 축소하고 무작위로 양산 차에 대한 사후 연비측정 대상을 10%까지 늘려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비에 영향이 큰 타이어 마모와 차량 중량, 타이어 종류 등 미리 유리하게 설정하여 연비를 측정하는 행위가 통제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리 시판 이전에 10~15% 정도의 차종에 대해서는 사전 검증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양산 차는 5%의 오차를 가지고 그 안에 들어오면 미리 사전 고시한 연비가 인정된다고 했었는데, 3%로 줄이면서 추가로 연비 측정 후 결과에 대해서 무조건 공개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는 것이죠. 기존에는 변경사항이 없으면 그냥 넘어갔지만, 이제는 무조건 공개를 하게 되면 매년 연비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소비자의 대응도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3년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뻥 연비가 되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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