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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임팔라와 알페온, 조금 비교해 보았습니다.


​2015년 8월 '임팔라'가 출시되었다. 이미 간략한 시승기를 통해 임팔라의 느낌을 전달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각도로 시승기를 작성해보았다. 바로 '알페온'과 '임팔라'의 비교이다. '임팔라'는 '알페온'을 대체하기 위한 모델이다. '임팔라'는 58년차로 10세대에 접어든 장수 모델이다. '임팔라'는 쉐보레에서 가장 큰 세단이며, 누적 판매량이 1,600만대를 넘어섰다.  


이런 부분만 본다면 '임팔라'가 '알페온'을 대체하기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GM에서 받은 시승차로 '알페온'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해보고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지 다시 한 번 집어보기로 했다. 



# '임팔라'의 외부 디자인


'임팔라'의 외형은 부드러운 직선이 아닌 길게 뻗은 강한 직선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느낌은 남성과 여성 중 남성에 더 중심을 둔 느낌이다. 



'임팔라'와 '알페온'의 앞모습을 비교해 보자. 비슷하게 넓은 면에 직선을 사용하였지만, '알페온'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임팔라'는 강한 느낌을 준다. '알페온'은 디자인의 단순함을 화려하게 꾸미는 모습이고 '임팔라'는 복잡한 디자인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비슷한 시대에 나온 두 차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알페온'에게 '할배온'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닌 것 같다. 반면 '임팔라'는 디지털 또는 컴퓨터 같이 진보적인 느낌을 더 준다. 마치 다른 세대의 차를 보는 느낌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측면 모습이 두 차량 모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두 차량 모두 직선이 기본이다. 하지만 '임팔라'는 역시 강한 직선과 존재감이 뚜렷한 크롬으로 '알페온'은 부드러운 직선(리퀴드 메탈 디자인)과 숨겨진 크롬 장식을 하고 있다. '알페온'은 헤드라이트와 리어 콤비 램프 끝을 길게 늘려 놓았고 '임팔라'는 조금 더 단정하게 마무리했다. 앞바퀴 앞으로 나오는 오버행은 비슷하지만, 뒷바퀴 뒤로 나오는 오버행은 '임팔라'가 훨씬 길게 설계되었다. 외형상으로는 '임팔라'가 후륜 구동 같아 보인다.


실제 제원상으로 앞뒤 바퀴 간 거리인 축간거리는 '알페온'이 더 길지만, 전장이라고 하는 차 전체 길이는 '임팔라'가 훨씬 길다. 게다가 차의 전체 높이인 전고도 '임팔라'가 조금 낮게 설계되었다. 두 대를 비교하면 '알페온'은 두툼하고 짧게 보이고 '임팔라'는 더 얇고 길게 보인다. 


옆모습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앞모습과 비슷하다. '임팔라'는 젊어 보이고 '알페온'은 중후한 느낌을 준다.


사진으로 보이는 뒷문 형태는 '임팔라'가 타고 내리기 편해 보인다. 궁금해서 '알페온'과 '임팔라' 두 대를 세워 놓고 타고 내려보니 아주 작은 차이는 있지만,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임팔라의 긴 트렁크 부분은 후진과 주차 시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LED 브레이크 등이 적용된 '알페온'과 달리 '임팔라'는 일반적인 브레이크 등을 적용했다. 'LED 브레이크 등'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LED'나 '면 발광 브레이크 등'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뒷모습으로 이야기로 돌아가면, '임팔라'의 뒷모습은 대형차로서의 존재감은 뛰어나지 않다. 'LED 브레이크 등' 문제가 아니라 알페온은 앞에서 뒷로 이어오는 모습이 '강-중-강(?)' 같다면 임팔라는 '강-강-약(?)'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이다.


머플러는 두 차량 모두 엉덩이 양쪽으로 빠지는 듀얼 머플러를 적용했다. '알페온'과 달리 '임팔라'는 범퍼 하단을 검게 만들어 더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트렁크 도어는 임팔라'가 '알페온'보다 더 넓은 트렁크 입구 형상으로 하고 있다. '임팔라'가 더 실용성에 중심을 둔 느낌이다.  

 

외형에 대해서는 조금씩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서 이야기가 다를 것 같다. 



# '임팔라'의 내부 디자인과 공간


'임팔라'의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자. '임팔라'는 '알페온'과 다르게 많은 기능과 실내 공간을 극대화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알페온'과 '임팔라'는 브랜드는 다르다. 하지만 GM 산하의 브랜드라는 점에서 비슷한 실내 느낌을 제공한다. 단지 다르다면 '임팔라'에서는 곡선을 더 많이 사용하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디자인이라는 점이고 '알페온'은 공간보다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야간 실내 조명에서 확연히 들어 난다. 


운전대 크기는 '임팔라'가 조금 더 크게 느껴진다. '임팔라'의 운전대 조작감은 초기 반응이 조금 더디면서 부드러운 느낌이고 '알페온'은 초기 반응이 빠르면서 가벼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시내 주행에서는 '알페온'이 조작하기 편한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두 차의 조작감은 비슷하다. 두 차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임팔라'와 '알페온' 모두 나쁘지 않은 운전대 조작감을 선사한다. 



'임팔라'와 '알페온', 두 차의 계기판 디자인의 느낌도 다르다. '임팔라'는 다양한 정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서 표시하고 있다. 계기판의 위치도 '임팔라'가 '알페온'보다 조금 더 밖으로 돌출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알페온'은 정보 표시를 최소화했다. 하물며 오토크루즈 속도 표시도 계기판에 세팅 값을 잠깐 표시할 뿐이다. 계기판만 보자면 '임팔라'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를 타는 느낌이고 '알페온'은 오래된 아날로그 감성의 고급 차를 타는 것 같다.  



위에서 이야기한 야간 무드등 사진이다. '임팔라'는 무드등 선(아이스 블루 라이팅)이 직접 보인다. 대신 조금 불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마감해서 희미한 느낌을 준다. 반면 '알페온'은 간접 조명으로 구성되었고 깔끔한 톤을 제공한다. 색상은 같은데 빛의 느낌이 두 차량이 많이 다르다. 야간 무드 등 조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참고하면 좋겠다.


'임팔라'와 '알페온'은 각종 버튼 배열이 많이 다른 편이다. 기본적인 공조기 버튼은 '임팔라'가 더 직관적이고 인포테인먼트 버튼은 '알페온'이 조금 더 직관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두 차 모두 경쟁사 대비 각종 버튼 UI가 어렵게 느껴진다.




장거리 운전에서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바로 시트였다. '임팔라'는 '알페온'보다 얇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시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뒷좌석 등받이 각도는 '임팔라'보다 '알페온'이 조금 더 누워 있는 형태이고 쿠션이 더 있어 더 편하게 느껴진다. 대신 '임팔라'의 시트는 사람이 앉아 있어도 과자 한 봉지 정도는 의자에 같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넓다. 하지만 '알페온'은 다른 물건을 같이 두기에는 조금 좁은 느낌이다. 




위 사진은 뒷좌석 가운데 앉아 왼쪽에 베이비 시트를 두고 오른쪽은 시트(6:4 폴딩 중 4를 접은 상태)를 접어 둔 모습이다. 알페온에서도 같은 구성으로 앉아 보았다. 실제 뒷좌석 시트 좌우 공간은 '임팔라'와 '알페온'이 비슷했다. 아마 성인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면 편하게 트렁크에서 짐을 꺼낼 수 있을 정도이다. '임팔라'와 '알페온' 뒷좌석에서 조금 차이점이 있다면 센터 터널이라고 하는 가운데 볼록하게 솟아 있는 부분과 수납공간이다. '임팔라'가 센터 터널이 더 낮고 좌우 도어 트림의 수납공간이 더 많다는 특징이다. 그리고 앞뒤 다리 공간은 '임팔라'가 조금 더 넓다.


'임팔라'는 조수석 의자를 앞으로 최대한 당겨두면 앞좌석은 조금 불편하지만 사람이 앉을 수 정도이고 뒷좌석 발바닥 공간은 엄청나게 넓어진다. 이때 넓어진 바닥 공간은 성인 여성이 편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동 중 다른 장소가 없어 '임팔라'에서 아기 기저귀를 교환할 때 참 편했다. '임팔라'만 이런 공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만큼 공간이 넓게 나온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알페온도 비슷하게 되더라는...



운전석 도어 트림을 비교한 것이다. '임팔라'는 음료수와 우산이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만, '알페온'은 휴대용 휴지를 하나 넣으면 공간이 없다. 이런 부분은 뒷좌석 도어 트림도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수납공간 만큼은 '임팔라'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한다. 아래 사진은 '임팔라'의 수납공간에 대한 사진이다.


<앞좌석의 과자 한 봉지 자리~>


<조수석을 넉넉하게 공간을 주더라도 남는 뒷좌석 무릎 공간>


<어린이 시트를 장착한 상태의 뒷좌석 가운데 공간>


<하차 시 운전석이 뒤로 이동해서 편하게 상하차 할 공간을 마련해주고도 남은 여유 공간 : 알페온은 운전석과 카시트가 만나 버린다.>


<실내 여유 공간을 더 많이 제공하는 도어 트림 형상>



<알페온 천으로 마감되어 있지만,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임팔라 조수석 수납공간>



이제 '임팔라'의 수납공간 부분은 충분히 이해되었을 것을 보고 뒷좌석의 편의성 부분으로 넘어가 보자. 뒷좌석에 제공되는 음료수 거치 공간과 오디오 조작 등 기능만 보면 같다. 단지 암레스트의 디자인의 차이만 있다.



뒷좌석, 편의 사양의 차이는 위에 사진과 같이 '임팔라'가 약간의 수납공간과 220v 전원을 더 제공한다는 정도이다. '알페온'과 비교해서 빠진 부분이 있다면 뒷 유리 전동식 블라인드와 운전석 진동 시트와 같은 소소한 옵션이 '임팔라'에서는 제외된 것이다. 대신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이나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마이링크, 애플 카플레이 등 '임팔라'에서 오히려 더 좋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둘 다 후방 카메라 화질이 좋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대형차에서 트렁크 공간은 빼놓을 수 없는 비교 대상이다. 임팔라의 트렁크 용량은 2.5는 529ℓ, 3.6은 535ℓ다. 임팔라 2.5 모델은 스탑&스타트 기능 때문에 보조 배터리가 추가되어 용량 차이가 있다. 알페온은 441ℓ로 알려졌다. 두 차종의 트렁크 용량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필자가 예전에 '알페온'을 보고 혹평은 한 부분이 바로 트렁크와 같은 수납공간인데, 용량으로 보면 '알페온'의 트렁크 용량은 경쟁사 H사 G모델의 454ℓ와 비슷하다. 하지만....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정말 최악이다. 이건 내가 '알페온'을 차를 타니까 그냥 까... 특히 이동할 때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임팔라'는 크다. 그래서 좋았다...


그냥 트렁크 용량이 크고 기타 수납공간이 많은 '임팔라'가 좋았다...<- 이건 사심이 듬뿍!



# '임팔라'의 주행 감성

주행 감성에 대해서는 많이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시승기는 원래 주관적이다. ㅋㅋ)


'임팔라' 시승회의 기억과 평소 다니는 길에서 느끼는 반응과 감성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신호가 많은 곳에서 임팔라는 3.6L SIDI V6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에서 오는 반응이 꽤 괜찮았다. 대신 제원 출력보다 체감 출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확인한 결과 기어비가 아주 로~~~오~~~옹~ 이었다.


<사양1 : 알페온 3.0, 사양2 : 임팔라 3.6>

<검은색 : '알페온' 3.0, 빨간색 : '임팔라' 3.6>


공차 중량('임팔라' 3.6 -1,730kg, '알페온' 3.0 - 1,725kg)은 두 차량이 비슷하고 제원상 출력은 '임팔라'가 '알페온'보다 46마력, 6.9 토크나 높은 출력을 뽐낸다. 특히 '임팔라'가 더 낮은 rpm에서 출력이 나오도록 실용 영역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출력이 표시된 것보다 낮게 느껴지는 것은 기어비가 가장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혹자는 뻥 마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체감상, 표시된 수치보다 부족하다는 것이지 실제 운전을 해보면 '임팔라'는 초반부터 충분한 파워를 내준다. 조금만 가속 페달을 깊게 가지고 가면 그대로 휠 스핀으로 이어지고 낮은 속도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휠 스핀이 발생할 만큼 출력은 충분하다. 스포츠 주행을 위한 차량이 아니라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높은 출력으로 휠 스핀이 발생하는 것보다 꾸준히 안정적이고 충분한 출력을 노면에 전달하는 것이 더 좋은 기어비 세팅이라 판단된다. 



고속도로로 올라가면 '임팔라'의 출력은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특히 국도나 고속도로에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해 추월을 시도할 때, 그 출력은 알페온보다 훨씬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운전대를 조작하는 느낌도 고속으로 갈수록 편하게 느껴진다. 대신 시내에서는 운전대가 조금 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조작하는 범위가 조금 크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다.



'임팔라'의 엔진 소리나 진동은 '알페온'보다 훨씬 좋았다. 실제 주행시 들리는 '임팔라' 엔진 사운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으로 엔진 소음을 상쇄해 상당히 정숙하게 느껴진다. 대신 '알페온'보다 외부 소음이나 주행 소음은 더 유입됐다. 



'임팔라'의 가속 페달을 조작하는 느낌은 직관적이고 편했다. 갑자기 출력이 올라오는 느낌 없이 꾸준히 반응하는 느낌이다. 브레이크도 비슷한 느낌을 제공했는데,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브레이크 압력을 유지해준다. '알페온'은 가속 페달 감각도 더디고 브레이크 압력도 후반에 몰려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훨씬 편한 세팅이다. (운전자에 따라서 '임팔라'는 너무 브레이크가 초기에 몰려 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임팔라'의 브레이크 용량이 '알페온'보다는 더 충분하다 판단된다. 고속에서 조금 급하게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알페온'은 쉽게 브레이크 디스크가 휘어 덜덜덜 거리는 져더(Judder)현상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임팔라'는 비슷한 상황에서 브레이크 디스크 져더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브레이크는 임팔라 브레이크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는 됨...)



쉐보레는 변속기가 이슈가 꽤 많았었다. 필자가 경험해본 '알페온' 3.0에 보령(머드)미션에서 Gen 2 변속기가 장착된 모델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보령 미션은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느려 터진 반응과 이상하게 미끄덩거리는 느낌으로 욕을 먹었다. Gen2 변속기는 훨씬 개선된 반응을 제공했으나 이미 보령 미션의 충격에서 '알페온'은 빠져나올 수 없었다. Gen 2 미션이 올라간 '알페온'은 무서울 정도로 가속이 잘되고 연비도 개선되었는데, 이미지는 이미 너무 나빠진 상태다.


'임팔라' 3.6리터 엔진에 조합된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는 뷰익 라크로스, 캐딜락 XTS 및 XRS 등 대형 럭셔리 세단이나 최고급 SUV에 적용된 만큼 반응이 부드럽고 직결감이 좋았다. 대신 고속도로에서 살짝 가속 페달을 띄었다 붙일 경우 조금 충격이 있는데,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큰 문제로 삼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변속기 수동 모드 조작 버튼은 이제 익숙한 수준이니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실제 소비자 중에 수동 모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수동 모드의 기능 제공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임팔라 2.5에는 GEN3 변속기가 적용된다.)



'임팔라' 하체의 움직임은 부드럽긴 하지만 단단함이 더 많이 나온다. 탄탄한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탄탄하다면 '알페온'에 더 맞은 표현 같다. '알페온'은 전후로 움직이는 피칭이나 롤 자체가 적은 편이고 전후 좌우할 것 없이 밸런스가 좋다. '임팔라'는 전후 피칭은 오히려 '알페온'보다 좋다고 느끼지만, 좌우로 움직이는 롤에서는 훨씬 크게 움직인다. 전체적인 균형이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임팔라'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요철을 지나가거나 좋지 않은 길로 다닐 때 느껴지는 하체의 움직임은 처음 움직임은 좋지만, 요철의 진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의 처리가 조금 미흡하다. 같은 대형차라고 하지만 '알페온'과 비교해 가장 크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임팔라'의 괜찮은 연비


'임팔라'를 가지고 연비 측정을 하면서 동시에 장거리 이동시 편안함도 같이 느껴보았다. '임팔라'의 장거리 이동시 편안함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트가 조금 불편하다. 대신 다른 부분에서 '알페온'보다 만족감이 높았는데 바로 연비였다.


'알페온'은 연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있다. 하지만 복합 연비는 9km/l 정도는 유지해주고 장거리에서는 11km/l 도심에서는 최악은 4km/l 일반적으로 7~8km/l 정도는 유지해주는 수준이라 소문보다는 나쁘지 않다. 


'임팔라' 연비 측정을 위해 고속도로 연비와 복합 연비 그리고 시내 및 가혹 주행이 포함된 연비 등 다양하게 측정해보았다. 일단 트립과 실제 연비의 대략적인 오차를 확인해보자.



서울-대구를 왕복한 트립상 연비는 10.7km/l이다. 주유소에서 트립을 0으로 맞추고 가득 주유 후 측정을 시작했다. 총 주행거리 736.3km를 주행하고 총 주유량은 70.524L이다. 계산상 연비는 10.44km/l로 트립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적극적으로 '임팔라'의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했고 산길 주행 및 시내 주행 등 다양한 환경을 주행 후 나온 연비로 장거리 여행 연비로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어머니에게 부탁해보려 했으나...ㅎㅎ 다음 기회로...



이 연비는 출퇴근 및 저녁 시간 '임팔라'를 가지고 테스트한다고 급가속과 급감속 등 가혹 주행이 포함된 연비이다. 물론 중간 구간에서는 정속 주행을 했지만 조금 가혹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연비이다. 약간의 가혹 주행이 포함된 '임팔라'의 시내 주행 연비는 약 8.3km/l이다. 



시승 기간 중 전체 주행 거리와 연비이다. '임팔라'를 시승하면서 1436.4km를 주행하고 9.2km/l 평균 연비를 보여주었다. 이런 결과를 본다면 일반적인 사용 환경이라면 복합연비 8~10km/l는 쉽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알페온'이나 '임팔라'나 비슷한 연비를 보여준다. 하지만 '임팔라'가 아주 조금은 더 좋은 연비를 보여주고 배기량이 600cc나 높은 점을 고려하면 '임팔라'의 연비는 상당히 좋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공인 연비는 오히려 '임팔라'가 떨어지지만, 체감 연비는 조금 더 좋은 듯하다.


# '임팔라'에 대한 종합적인 이야기


지금까지 '임팔라'와 '알페온'의 간략한 비교를 보았다. '임팔라'의 강점이라면 긴 차체에서 오는 트렁크와 실내 공간이 있고 실용성에 초점을 둔 수납공간은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다. 하지만 '알페온'을 사실상 대체하는 모델로서 보면 아쉬움은 조금 있다. 단지 '임팔라'의 지향점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차의 기본적인 승차감과 조작감, 소음 등은 '임팔라'보다는 '알페온'이 앞선다. 실내 마감이나 디자인도 조금은 더 고급 차에 가깝게 만들어진 '알페온'이다. 대신 '알페온'은 실용성이라는 부분에서 '임팔라'와 비교해 너무 부족하다. 특히 골프백이 트렁크에 얼마나 잘 들어가는지 관심을 가지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정말 조용한 실내를 제외하면 '임팔라'보다 나은 부분이 없게 느껴진다. 조용하다는 것도 '임팔'라 수준이면 충분히 조용하기 때문에 '알페온'만의 강점으로 내세우기는 조금 약하다. 나이 들어 보이는 디자인과 경쟁사 대비 부족한 연비, 부족한 실용성(수납공간)은 아무리 차의 기본이 좋아도 선 듯 구매하기 껴려지는 '알페온'이다.


하지만 '임팔라'는 쉐보레(구 대우)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쉐보레로 바뀌고 나서도 기존 이미지인 '연비가 좋지 않거나', '반응이 느리거나' 하던 이상한 파워트레인을 고수하는 이미지와 더 거리를 만들어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다. 국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실용성과 그리 나쁘지 않은 연비, 젊어진 디자인 등은 '임팔라'가 쉐보레에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을 줄 만한 모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판매량에서도 괜찮은 반응이다. (물론 더 지켜봐야 겠지만....)


'임팔라'와 '알페온'은 서로 지향점이 다른 차이다. 하나하나 따지고 들자면 어느 것이 고급이고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가 되겠지만, 현재 '알페온'과 '임팔라'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시점에서 어느 것을 고르라면 참 고르기 어렵다. 둘 다 좋은 차이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필자의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임팔라'에 대한 잡담 


'임팔라'는 분명 '알페온' 대비 저가 모델이다.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 그리고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는 '임팔라'가 더 적합하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팔라'가 더 고급 모델인 '알페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차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특히 하체의 움직임은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필자가 '알페온'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직접 타보면 필자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임팔라'의 실내 마감은 고급스럽다고 하기엔 뭔가 많이 아쉽다는 것도 한 몫 한다.


위 가격은 재고 할인과 개소세 인하를 적용하지 않은 차 가격이다. 가장 기본 모델에 선루프와 같은 옵션만 적용한 가격과 풀옵션 모델 그리고 알페온의 e어시스트 모델까지 비교한 가격표이다. '알페온'과 '임팔라'의 실제 위치를 아는 소비자라면 '알페온'이 훨씬 매력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옵션이나 기타 등등을 고려하면 다른 곳으로 눈이 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중 주차를 해야 하는 소비자이면 절대로 지금 '임팔라' 구입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필자가 시승 중 이중 주차를 할 일이 있어 중립에 놓고 하차하려 했으나, 중립 상태로 모든 차의 전원을 차단할 방법이 없었다.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안전 때문에 중립 주차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직수입한 '임팔라'라서 조금은 한국 현지화가 덜 된 부분이 있어 보인다. 국내 생산으로 돌리고 연식이 바뀔 때는 중립 주차가 가능하도록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