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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자동차 관련 이야기

내 자동차 출력과 내 운전 실력은 비례할까?

가끔 주변에서 운전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 볼 수 있는데, 출력이 높으면서 운전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출력이 낮은 차량으로도 와인딩 코스에서 자신이 타고 있는 차보다 훨씬 높은 출력을 차를 압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더 잘해보기 위해서 주변을 둘러보면 볼수록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실제로 그런 드라이버를 보고 나면 자동차의 출력이 또는 브랜드가 내 운전 실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운전자보다 차를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내 차의 출력과 내 운전 실력은 비례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아마도 쉽게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력이 조금 더 높다고 서킷에서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그런 단위는 아니지만 같은 주행 패턴에서도 기록을 더 당길 수 있다는 것은 같은 운전자라는 가정하에서는 당연한 일이니 말이죠. 

KSF 3전 때 서킷 사파리 투어 버스에서 소개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체육대학교 학생들의 표정에서 우리도 차만 주면 여기 선수들만큼 빠를 수 있다는 표정이 보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아버지 차량이 다른 차보다 빠르게 달리니까 '우리 아빠가 짱!' 이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상대방이 같이 열심히 달린다면 일반 도로에서 느껴지는 그런 추월은 거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니 고개를 끄덕거리더군요. 관점을 바꾸면 생각이 달라지지요. ^^


자동차 출력도 실력이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기도 하지만, 숫자로 표시되는 랩타임이 차량으로 같은 코스를 누가 빨리 주행할 수 있느냐를 겨루는 경기에서는 사람에 따라서 결과차이가 심하게 난다는 것은 분명히 사람 운전 실력은 단순히 자동차가 빨라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다른 사람과 달려보지 못한 일부 운전자는 혼자만의 착각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만 하다가 다른 차에 지면 더 잘 달릴 수 있는 차로 바꾸고 내 실력이 높아졌다는 착각을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정말 내 운전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좋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경제력을 나타내주기도 하니 그건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출력이 내 운전실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학생 때 전자기타를 배우던 시절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좋은 악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좋은 소리와 좋은 연주를 할 수 없는 것만큼 X팔리는 것은 없다. 악기가 아깝다는 소리를 듣기 싫으면 악기에 걸맞게 실력을 길러라!' 개인적으로 이 조언을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도구가 있으면 어느 정도 까지는 실력이 같이 향상되기도 합니다. 글과는 다르지만 인정할 것 해야죠.)


실력 좋은 드라이버와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은 자동차를 바꾸면 서가 아니라 스스로 바뀌면서부터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P.S :  에잇 ㅡㅡ;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 아무거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