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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새로운 이름을 갖다. 쉐보레 캡티바(Captiva)

쉐보레 캡티바(Captiva)는 윈스톰의 뒤를 잇는 SUV 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윈스톰의 마이너 모델 체인지라고 볼 수 있겠으나, 파워트레인과 전면부 디자인이 큰 폭으로 변하여, 단순히 윈스톰의 연식변경 차량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많은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쉐보레 캡티바(Captiva)는 사전계약을 거쳐 15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들어갑니다.
<당당해진 앞 모습, 그릴 뒤로는 인터쿨러가 보인다.>

● 쉐보레의 개성이 느껴지는 앞 모습 캡티바, 뒷 모습은 친숙하다.

앞 부분의 디자인은 큰 폭으로 달라졌습니다. 위풍당당한 쉐보레 로고가 확 눈길을 끌고, 위 아래로 크게 자리잡고 있는 그릴은 예전 윈스톰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인상입니다. 

<로고와 레터링 정도가 달리진 뒷 모습>

예전 윈스톰의 뒷 모습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친숙할 만한 뒷 모습입니다. 김태완 쉐보레 디자인센터 부사장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예전 윈스톰의 뒷 모습을 선호하여 가능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 상상으로는 뒷 모습까지 전면적으로 수정하면 생산비용 증가로 상품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뒷 모습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간 것 같습니다만, 생각 짧은 블로거의 상상이니 이 부분은 가볍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숙성이 돋보이는 실내, 다소 심심한 인테리어 캡티바.

실내 인테리어는 총 4가지가 제공 된다고 합니다. 모든 인테리어 트림을 살펴 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시승해 본 차량은 요즘 출시되는 경쟁사의 SUV에 비하면 한참 심심한 실내이긴 합니다. 적절한 수납 공간을 갖추고 있고,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그 이상의 미적인 무언가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특이하게 ESC 해제 버튼이 비상등 버튼 옆에 자리하고 있다.>

실내는 SUV치고는 상당히 조용합니다. 처음에 저속에서 출발할 때는 디젤엔진소음이 유입되긴 하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엔진 소음은 다른 소음에 적절히 묻히고, 고속 영역에서도 풍절음이 잘 억제되어있어, 동승자가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다만, 조용한 환경에서는 저회전 영역에서 "고오오오~" 하는 고음의 소리가 작게 올라오는데, 이것은 자동변속기 소음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동급 어느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편의사양 패키징.

쉐보레 캡티바(Captiva) 순정형태로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한 네비게이션을 제공합니다. 타사의 네비게이션 시스템 보다는 기능이 뭔가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선택 가능합니다.

<전자식 브레이크 버튼, 기어 쉬프터 주변부 디자인은 심심한편.>

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적용하여 기계식 주차브레이크 레버가 없어졌기 때문에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경사로 미끄럼방지 기능, 내리막길 속도 조절 기능(언덕길을 내려갈 때 과도하게 속도가 붙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능)과 연동되어 고급 세단에서 만나볼 수 있던 기능을 선택 가능합니다.
다만 경쟁차종인 산타페와 소렌토R에서는 선택 가능한 좌우 독립식 에어컨과, 스마트키 옵션은 캡티바(Captiva)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이제 보령미션은 기억 너머로, 캡티바의 만족스러운 파워트레인 성능! 
구 GM Korea차들의 자동변속기 얘기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게, 아시는 분은 다 아신다는 "보령미션"에 대한 얘기입니다. 주로 보령미션이라고 하면 "변속 충격이 없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변속 형태를 보이는 기계"의 딱 반대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캡티바(Captiva)를 시승하면서 "보령미션"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캡티바(Captiva)에 탑재된 6단 변속기는 상황에 따라서 업 쉬프트, 다운 쉬프트 모두 적절한 타이밍에 빠르게 일어나서 충분히 만족할 만 했습니다. 물론 기존에 얘기하던 "보령미션"에 비해 발전했다는 것이지, 완성도가 다른 회사들 보다 월등히 좋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 역시 있습니다.

<2.2리터 VCDi 엔진과 Ecotec 2.4L 자연흡기 엔진이 준비되어있다. 주력은 2.2리터 디젤로 예상>

유로 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2.2리터 VCDi 디젤엔진은 신형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서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최고 출력은 184ps/3800rpm, 최고토크는 40.8kgf.m/1,750~2,750rpm으로 수치상으로는 현대기아자동차의 e-VGT 2.2R 디젤엔진에 조금 못 미치는 성능[각주:1]이지만, 차체를 끌고 나가는데 필요한 힘은 충분했습니다. 충분한 토크와 함께 소음이 잘 억제되어 고속도로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크루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캡티바의 단단하지만 편안안 승차감이 돋보이는 하체
동승석에서 느껴봤을때,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넘어갈 때도 상당히 안정적이고 편안함 승차감이 돋보였습니다. 승차감이 좋지 못한 SUV를 타면 요철 구간을 지날때 머리가 울리는 느낌을 받는데 캡티바(Captiva)는 초기에는 조금 단단한 느낌이어도 그 후에 올라오는 진동을 잘 억제하여 편안했습니다. 단 시트의 등과 허리를 지지하는 부분이 딱 붙지 않는 느낌이어서 조금 어색했습니다.
● 기대이상의 만족 캡티바
아마도, 5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저희 아버지께서 SUV차량을 알아보시면서 산타페 CM 2.2과 윈스톰을 시승하고 오셨습니다. “윈스톰, 어떠셨습니까?”라고 여쭤보니 “그 뭐 영~ 이상하다.”라고 답하셨던 것이 기억 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캡티바(Captiva)를 시승할 때 어느 정도 편견을 가지고 시승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가진 편견은, 말 그대로 편견이었음을 느낀, 특히 정숙성과 운전감각, 승차감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차량입니다.

캡티바(Captiva) LT(자동변속기 기준)등급의 경우 2,941만원의 가격으로 타사의 2.2리터 모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일 수 있겠지만, 아예 2.0리터 모델은 출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중형 SUV를 원하면서도 세금이 부담스러운 관계로 2.0리터 차량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필진 스미노프 였습니다.

*GM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제공된 시승차는 시험제작차와 완성차의 중간단계의 그것으로, 실제 판매되는 완성차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시승당시 각 차량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계적인 부분의 완성도에 있어서 향후 개선사항이 반영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캡티바 미션에 대한 정보도 현재 수집중이고 빠른 시일내에 더 상세한 시승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최대출력 200ps/3,800rpm, 최고토크 44.5kgf.m/1,800~2,500rpm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