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경차 옵션 끝판 왕, 올 뉴 모닝(All New Morning)!

완전히 새로워진 모닝, 4박 5일간의 시승
 

올 뉴 모닝 소셜 시승단에 선정되어, 4박 5일간 모닝과 함께 하였습니다. 올 뉴 모닝은 2011년 1월에 출시되었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등장했습니다. 새로 개발된 카파 3기통 1.0리터 엔진이 적용되었고, 사일런트 체인 방식으로 타이밍 벨트를 교체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변속기의 오일은 무교환 방식으로 바뀌는 등, 정말 올 뉴(All new)라고 부를만 합니다.

판매량으로 증명하는 뛰어난 상품성
 

2011년 2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모닝이 12,294대로 1위 입니다. 경쟁사의 경차인 마티즈는 3,588대가 팔렸습니다. 모닝의 판매량은 신차 효과를 감안해도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 뉴 모닝에 포함된 옵션들은 “동급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많습니다. 차체자세 제어장치인 VSM과 사이드 & 커튼에어백과 같은 안전 옵션과 대형 세단에서나 만나볼 수 있던 히티드 스티어링 휠(열선 핸들)이 선택 가능합니다. 일일이 이곳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풍부한 편의사양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판매량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여움?을 버리고 대담하진 외관

이전 모델의 앞 모습은 작고 귀여움을 호소하는 디자인 이었다면, 올 뉴 모닝은 커진 헤드라이트와 앞으로 튀어나온 범퍼라인, 기아자동차의 패밀리 룩인 타이거 마스크가 적용되어 강한 존재감을 표시합니다.

휀더에서 시작된 선을 뒤쪽 후미등에 이르기까지 시원하게 연결한 모습. 도어 아래쪽도 선을 넣어서 입체적인 모습입니다.

앞 범퍼와 마찬가지로 면을 튀어나오게 만들어서 강조한 느낌의 뒷 범퍼. 앞에서 흘러오던 라인을 뒤 해치에서 이어받아 마무리 하였습니다.

경차의 수준을 뛰어넘은 인테리어와 조작감성

시승차는 하이클래스 오렌지가 적용된 사양으로 오렌지 칼라 시트를 포함하여 실내 곳곳에 칼라 포인트가 들어갔습니다. 시트의 가죽 질감도 경차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실내의 칼라 포인트도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몇 부분의 플라스틱 부품이 단조롭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납득가능 한 수준입니다. 가죽 스티어링의 질감도 중형 세단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네비게이션 버튼, 열선버튼, 방향지시등과 같은 실내 스위치 조작감은 준중형, 중형차의 그것 같은 느낌입니다. 누르는 느낌과 반발력 모두 고급스럽습니다. 경쟁상대인 마티즈가 이 부분에서만큼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격대비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도가 상당했습니다.

실내 공간은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예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많이 넓어졌습니다. 운전석에서 왼발 놓는 공간이 조금 어색한 하긴 하지만 운전 자세를 잡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뒷좌석도 키 180cm 미만의 분이라면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잘 확보되어 있습니다.
 
경차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한 승차감

이전 세대의 모닝 밴을 잠시 타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승차감은 딱 경차의 그것이었습니다. 딱 돈 값만큼 하는 저렴한 느낌이고, 굴곡을 만나면 이리저리 쿵쾅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올 뉴 모닝은 그런 경차 특유의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노면에서 올라 오는 충격을 가능한 늦춘 설정입니다. 최대한 편안한 쪽으로 하체를 조율하다 보니 연속으로 좌우를 왔다 갔다 하는 조작을 하면 반응이 늦어서 스티어링과 따로 노는 경향은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코너에서 좌우로 쏠리는 롤(Roll)이 큰 성향이 있습니다.
 
차 급의 한계가 분명한 달리기 능력

배기량이 1.0리터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연비위주로 설정된 자동변속기, 전자식 쓰로틀이 적용되어서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100% 나가주지는 않습니다. 자동변속기는 단수를 내리는데 인색하고, 전자식 쓰로틀은 개방하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늦춰놨기 때문에(배출가스 절감을 위해서), 추월을 시도할 때 갑갑합니다. 막히는 시내 퇴근길에서 밟을 준비를 하고 작정하고 밟지 않는 한 얌체 운전 택시에게 앞길을 가로막히는 것은 다반사 입니다. 고속도로로 올라가면 배기량의 한계를 더 분명하게 느낍니다. 오랫동안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어도 자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속도는 140km/h 정도입니다. 90~120km/h를 오가는 것도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새로 설계된 1리터 카파 엔진. 배기량의 한계는 분명하다.>

경차의 경제성


겅차의 뛰어난 연비로 인한 경제성에 경차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올 뉴 모닝의 공인연비는 19km/L입니다. 이번에 시승하면서 고속도로와, 막히는 시내길 위주로 운행하여 실제로 얻은 결과는 14.8km/L 였습니다. 제가 체감했던 경차의 경제성은 유류비에서 얻어지는 것보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 혜택과 같은 것 이었습니다. 주차비가 매우 비싼 서울 종로에서 일반 차량이었다면 주차비를 2만원 내야 할 것을 공영주차장 50% 할인 받아서 만원만 냈습니다. 시내 주행 위주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주차장과, 비교적 단거리의 유료도로 이용이 잦으신 분이라면 경차 혜택을 톡톡히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단순히 연비로만 따지자면 소형차와 비교하여 크게 좋다는 것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다양한 편의장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갖춘 차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자동차의 달리기 성능 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최대한의 편의장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올 뉴 모닝은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현재 중형급 국산차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옵션을 다 넣고 부가세 포함하여 1347만원에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이게 지금 차를 사는 것인지 차에 들어가는 옵션[각주:1]을 사는 것인지 햇갈릴 정도인 “초 럭셔리카” 올 뉴 모닝이었습니다. (posted by 스미노프)
  1. 운전석, 동승석 에어백, 사이드 & 커튼 에어백, VSM(ABS,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급제동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열선 핸들, 열선 시트, 오토 라이트, 에스코트 헤드램프, 스마트키, 음성인식 DMB와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네비게이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하이패스 룸미러, 선루프, 이외에 안 써놨지만 자잘한 것 역시 포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