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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시승기] 엑센트 1.4 VVT 무시할 수 없는 퍼포먼스!

엑센트 1.4 VVT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대목이 바로 1.4리터급 엔진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1.4리터급 알파 엔진이 너무 허무해서 그 당시에는 차라리 경차!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퍼포먼스 테스트를 하면서 감마 1.4 MPi VVT 엔진이 생각보다 물건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엑센트 1.4 VVT의 의외의 달리기 성능!

이미 몸에 출력 높은 자동차의 느낌에 익숙해서 처음 엑센트 1.4 VVT의 느낌은 상당히 느려터진 거북이의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경차(모닝, 스파크)를 타보고 느껴지는 좌절스러운 느낌보다는 '조금 괜찮은데?' 라는 생각하는 정도랄까요. 드리프트박스로 측정해서 기존 기록들과 비교해본 결과는 '의외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엑센트 1.4 VVT 자동변속기 제로백(0-100km/h)은 11.72초로 이전에 i30이 11.08초 아반떼 MD가 11.2초 정도가 나온 것을 보면 크게 실용구간에서는 전혀 부족함 없이 다닐 수 있는 출력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테스트 조건이 가속페달을 완전히 밟아서 나오는 기록이기 때문에 실제로 주행에서 느껴지는 느낌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 더 재미난 사실이 있는데요.

추가적인 성능 비교는 보통 0-160km/h까지 시간을 비교도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이상으로 달리는 일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극히 드문 일이라고 생각해서인데요. 이번에도 0-160km/h를 비교했습니다. 엑센트는 35.57초 1079.2m에서 160km/h를 i30는 36.83초 1152.45m에서 160km/h를 통과합니다. i30 1.6 감마 MPi 타시는 분들 눈이 뒤집힐지도 모르겠군요. 테스트시 조건을 말하자면 차량 상태나 주변환경도 비슷합니다. 오히려 엑센트 1.4가 옆에 동승한 필진이 있었기 때문에 더 느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당황해서 열심히 좀 분석해보니 대충 결론이 나옵니다. (모두 자동 변속기 기준입니다.)

일단 드래그나 제로백은 어떻게 하더라도 i30이 엑센트에 앞섭니다. 이미 초반에 거리가 벌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골인 지점까지는 당연 i30가 앞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엑센트 1.4 VVT 최고속이 i30 1.6보다 낮고 결국은 i30의 뒷모습만 보고 엑센트 1.4가 따라가는 모습으로 항상 끝날 겁니다.

그러나 140km/h에서 160km/h까지만 엑센트 1.4 VVT가 앞서는 것 같군요. 특정 구간에서 엑센트 1.4 VVT 빠를 수 있었던 이유는 대략 기어 비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i30가 4단이 들어가면서 더딘 가속을 할 때 엑센트 1.4 VVT는 3단으로 꾸준히 가속하는 시기이고 가장 좋은 출력을 보일 시기입니다. 전반적으로 i30이 빠르므로 발끈할 이유는 없겠군요. ^^;
(공기저항에 대한 부분도 엑센트가 이득 본 것이 있어 보이는군요. 추가합니다. ^^;; : 레드존님 감사!) 

# 연속된 코너링에서도 자연스러운 움직임!

이미 엑센트 1.6 GDi 시승기에서도 스포티한 움직임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너링에서 경쾌하고 특유의 가벼운 차들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16인치 휠이 달린 엑센트 1.6 GDi는 잘 튜닝된 소형차를 느낄 수 있었는데, 엑센트 1.4 VVT는 14인치 175/70 R14 타이어를 사용하여 보기에는 상당히 빈약해 보입니다.

시승하면서도 타이어가 접혀서 코너링 중 변화가 느껴졌지만, 적당한 코너링과 연속된 슬라럼 또는 코너링에서 이런 부분이 부자연스럽고 불안한 느낌은 크게 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엑센트 1.6 GDi보다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말한 내용이지만 확실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승차감은 엑센트는 1.4 VVT에 더 적합하게 개발하고 엑센트 1.6 GDi는 일종의 튜닝 버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앞서 지적한 타이어 편평비가 70이나 되기 때문에 타이어 접히는 증상으로 고속에서 살짝 불안한 모습이 보이지만 기본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1.6 GDi 모델과 같은 느낌입니다. 엑센트 1.4 VVT에 저렴하게 휠타이어만 교체하시면 만족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몇 가지 아쉬움도 있는데....
 
MD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세팅저속에는 상당히 부드럽지만 1.6 GDi 모델보다 확실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고속 주행안정성을 위해서 주행중 MDPS 세팅을 무겁게 세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에서 조작감을 무겁게 만들어서 안정감을 높인 것은 칭찬하지만, 정차와 주행중 MDPS 세팅 변화가 너무 크고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라 살짝 아쉬움이 있습니다. 

상위 등급을 위협하는 엑세트는 각종 스위치나 버튼은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이지만 깜빡이나 와이퍼 조작 느낌은 조금 뻑뻑한 것이 아쉽습니다. 텔레스코픽 옵션이 없는 것도 아쉽군요.

제가 차를 볼 때 옵션이나 차체 크기보다는 항상 느낄 수 있는 운전중 각종 스위치 조작과 주행 느낌을 더 중점적으로 봐서 그런지 기본적인 조작에 약간 부족함이 보이면 아쉬움이 느껴지더군요. 이런 부분은 현대자동차에서 저 신경 써서 나오길 기원해봅니다. (주행 감각은 엑센트가 앞서지만, 전반적인 스위치 조작 느낌은 모닝이 앞서긴 하더군요...;;)

 # 정리하면...

사실 퍼포먼스 시승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미 엑센트 시승기는 충분히 포스팅했었고 특히나 1.4 VVT 엔진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죠. 아마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다른 차들과 비교하지 않았다면 엑센트 1.4 VVT는 그냥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차! 정도로만 평가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마 1.6 MPi 엔진이 탑재된 i30과 비교할 만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것은 저도 뜻밖입니다. 

어디 이제 구형 차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아 그러나~ 배기량에서 오는 그 특유의 편안함은 확실히 차이가 있으니 절대로 아쉬워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