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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sport/Fun to Ride

일상에서 느껴본 트랙스! : 끌리는 매력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 문제!

쉐보레 트랙스를 시승회 이후 일상에서 다시 한 번 느껴보았습니다. 사실 그냥 상품 자체로 평가하는 부분도 있지만, 자동차의 사용 목적에 따라서 자동차의 가치는 다르게 평가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레이스 카와 같이 오로지 운전석만 있는 자동차는 서킷에서 매력적이지만, 일상에서는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트랙스는 처음 만난 곳은 바로 제주도였습니다. 이상하게 제주도에서 시승하면 악평하게 되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마도 제주도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자동차 본연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알페온을 제주도에서 느낀 것보다 서울에서 느껴본 것이 더 좋았는데요. 트랙스도 역시 그랬습니다.


트랙스의 크기는 경쟁 차종으로 지목하고 투싼ix와 스포티지보다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크기로만 보면 쏘울이나 최근에 나온 QM3 정도가 경쟁자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작은 SUV가 주는 장점은 체감 실용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트랙는 복잡한 도심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만족감을 줍니다. 최근 커진 자동차들은 오래된 아파트와 같은 건물에 들어가면 주차장 공간이 협소하여서 주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이중 주차로 실제로 차가 움직일 공간이 없는 경우도 쉽게 경험할 수 있죠. 트랙스의 짧은 전장은 협소한 공간에서도 차를 쉽게 회전시킬 수 있어 어렵게 느껴지는 곳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고 또한 좁은 골목길을 다니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경쟁 차종과 다른 부분은 바로 트랙스의 1.4리터 터보 엔진입니다. 1.4 터보 엔진은 평소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급가속을 하는 경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은 보이지만, 일상적일 주행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다른 시승기에서 보였던 '힘이 부족하고 소리만 커지고 가속은 안 된다!' 라는 것에는 저도 약간은 동의하지만, 이차로 레이스할 차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슨 문제가 될까요?

(최고 속력 GPS 195km/h, 0 to 100 약 10.8초)


그리고 세금 부분에서 기존 경쟁차 대비 유리합니다. 차 가격은 조금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나, 비슷한 급에서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연비는 도심에서도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일상적인 주행만 한다면 쉽게 리터당 12~14km는 주행할 수 있고 가끔 달리게 된다면, 이때는 터보 엔진이라는 부분을 확 체감하게 되니...^^ 참고하시고요. 

개인적으로 트랙스와 같이 너무 크지도 않으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크기의 차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승용차보다는 확실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부담스러운 크기가 아니므로 여러모로 좋기 때문이죠. 어디에 놀러 갔는데 차가 크면 주차하는 것부터 스트레스입니다. 편하게 아무 곳이나 주차! 그리고 도심에서 주차장 높이도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도 조금은 더 자유롭기도 해서 이 정도 크기의 차가 딱! 

승용차는 작게 느껴지고 SUV라고 보통 이야기하는 크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딱 좋은 선택이 될만합니다.


하지만 트랙스의 이런 매력은 경쟁 차종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장점입니다. 적당한 연비와 실내 공간에서 오는 실용성 등은 트랙스와 비슷한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유사한 점입니다. 물론 트랙스만의 주행 감각은 칭찬할 부분이죠. 체감하면 안 될 안정성도 막연한 신뢰성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모든 사람이 쉽게 느껴지는 매력으로 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옵션과 디자인은 글쎄요...상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부분이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장점으로 뽑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만족감은 트랙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동력 성능이 부족하지도 않고 디자인도 무난하면서 귀엽고 연비도 나쁘지 않습니다. 1.4 터보 엔진에 대한 기대와 소형 SUV라고 주장하는 쉐보레의 이야기에 불필요한 기대만 없다면 차 자체로는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와 비교하여 객관적인 수치로서의 장점은 찾기 어렵고 이런 부분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이 매력적이거나 성능이 파워풀 하거나 연비가 상상 그 이상을 보여 주거한 것이 아니면 말이죠. 


대안으로 떠올릴 수 있는 신형 쏘울, QM3 그리고 비슷한 가격대의 조금 더 큰 SUV 들까지도 포함하게 되면, 트랙스만의 킬러 매력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디자인? 성능? 연비? 음...단지 장점은 1.4 터보 엔진인데...이 부분이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기엔...


트랙스가 성공하려면 같은 가격에 엔진만 1.4 디젤 엔진으로 바꿔도 꽤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연비가 나와줘야 겠지만말이죠.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